내가 죽어서 누군가를 다섯 사람이나 만날 수 있게 된다면.
돌아가시기 전날의 어머니.
초등학교 때 옆집에 살던 어린 아이.
중1때 전학간 친구.
노수석 열사.
그리고 이*
모두 죄의식으로 사무치는 기억이다. 나는 그들에게 잘못을 빌고 나의 후회를 고백할 것이지만 시간은 다시 돌아가지 않는 법. 그러니 용서를 바라지 않는다. 용서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용서를 바라면 안 된다. 용서는 그렇게 쉬우면 안 되는 것이다.
도로 교통 위반? 전쟁과 살인? 자식 학대? 주취 폭력? 성희롱? 도박? 안전 사고? 이 모든 범죄들을 그냥 술술 쉽게 풀어헤쳐 썼기에 난 순간 순간 욕지기를 느낀다. 차라리 너무 쉬운 천국보다 용서 없는 지옥이 나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