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과 돌려 줘! - 그림책이 된 옛이야기 하나
이정현 글 그림 / 푸른나무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표지가 심상치 않다.
구멍 속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게와 험상궂게 노려보는 원숭이.
뭔 일인가 궁금해 하며 겉장을 넘기면 그림책인데도 뜻밖에 '나오는 친구들' 소개가 있다.
표지에 따르면 아마도 주인공은 우적우적 먹보쟁이 원숭이와 살금살금 콕콕이 도둑게인 듯.
그런데 요상한 친구도 있다.
구릿구릿 구린내 똥과 미끈미끈 길쭉이 바나나, 새콤새콤 새콤이 사과는 물론
우툴두툴 달콤이 파인애플, 탱글탱글 톡톡이 귤도 나오는 친구란다.
알록달록 따라쟁이 앵무새나 꿈틀꿈틀 꿈틀이 애벌레는 양반인 게다.
게다가 이건 또 웬 스포일러?
표지를 보는 꿈틀이의 투덜거림 - '저건 원래 내 사과였는데... 왜 자기들끼리 싸우는 거야!'

헐, 그런데 결말은 꽤나 엽기적이다. 하긴 똥이 나오는 친구들이니, 내 참.
뭐 어쨌든 원숭이 엉덩이가 빨개진 까닭(?)을 알게 된 게 성과려나?

궁금증. 우리나라 옛이야기를 재미있게 보여주기 위해 작가가 재구성한 거라는데,
우리나라 옛이야기에서 원숭이가 나온다고? 조금 의아한 대목.

상식에 대한 작가의 집착 바로잡기.
맨 뒤에 원숭이라고 모두 엉덩이가 빨간 것은 아니라며 상식을 바로잡는 작가의 덧붙임이 좀 부자연스럽다.
그러고보면 원숭이를 잔나비라도 부른다니 하며 도둑게며 앵무새며 귤에까지 달려있는 설명까지,
나오는 친구들도 꽤나 겉도는 옷 같다.

별점에 대한 덧붙임.
이야기 구성과 입말은 별 다섯. 그림은 별 셋. 절충하여 별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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