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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야, 무얼 보니? - 자음 숨은그림찾기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26
정지영.정혜영 지음 / 비룡소 / 2005년 12월
절판
혁필을 기억하십니까? 왼바닥에는 혁필에서 응용되어진 숨은 그림찾기가 있습니다. ㄱ 안에는 ㄱ으로 시작되는 낱말이 그림으로 숨어 있습니다.
오른바닥에는 짤막한 글과 그림이 민화풍으로 어우러집니다. 역시 숨은 그림찾기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그림속 동물세상을 꼼꼼히 들여다 보세요. 저 너구리는 왜 상처를 입고 있을까요?
라마의 발밑에, 심지어 응가 사이에 숨겨진 건 뭐죠? 자동차와 로켓과 라디오? 20세기 기술문명의 상징들이네요? 라마와 살짝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로봇의 모양도 수상쩍습니다. 사천왕을 연상시키는 모습이네요.
인간이 버린, 썩지도 않는 PT물병을 청소하고 있는 팬더도 있네요. 이쯤 되면 작가의 의도가 꽤 의심스러워집니다. 혹시 그림속 동물세상은 인간으로부터 상처받은 동물들의 극락세상은 아닐까요? 연꽃과 포도와 황금나락과 천도복숭아가 가득한 꿈속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