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꽃피는 계절을 무사히 넘겼다. 이제 제법 내성면역력이 생겼나봐 라고 속마음으로 한껏 으스대며 조만간 자랑글을 올려야지 다짐했는데 어이없게 6월초부터 급격히 천식이 악화됐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무실에서 에어콘을 하루종일 틀어대기 시작한 때이다. 분명 필터 청소를 안 한 게 틀림 없어 라며 이번에는 동료들에게 드러내놓고 불평중이다. 그런데 근 10년 중 최악으로 상태가 치달아 회복이 더디다. 보통은 감기라고 둘러댔는데 임산부 한 명이 회의 참석까지 회피하니 어쩔 수 없이 천식 커밍아웃(?)을 했다. 상태가 상태다 보니 흡입기 쓰는 모습도 사람들에게 여러 번 목격 됐고.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재미난 사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흡입기를 산소발생기로 알고 있었다. 숨이 차니까 산소 공급. 그 기발한 생각에 처음엔 웃었는데 대부분이 그리 알고 있으니 이게 사람들의 염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루가 다르게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걸 다들 체감하고 있으니 깨끗한 공기에 대한 욕구가 반영된 착각이지 싶다. 아. 역시 휴대용 산소발생기를 소형화하는 발명이 필요해 라며 나도 한껏 몽상 연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