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꼬마과학자
에티엔 들레세르 그림, 앙드리엔 수테르-페로 글, 윤소영 옮김 / 보림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꼬마과학자 시리즈의 난이도는 들쑥날쑥한 편인데, 지렁이는 5살 딸아이에게도 적절하다.
지렁이는 무엇일까요?
지렁이는 어디에서 살까요?
지렁이는 어떤 도움을 줄까요?
우리는 지렁이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이상 4개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큰 비중은 지렁이가 흙과 식물에 주는 도움.
하기에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삽보다는 지렁이에게 안전한 삼지창을 쓰라고 권유하고,
농약을 함부로 뿌리지 말라는 조언까지 곁들이고 있다.

비온 다음날이면 가끔 볼 수 있는 지렁이 시체를 아무렇지도 않게 만지는 딸아이에게 기겁하기도 했지만,
지렁이를 징그럽게 여기기보다 고마운 동물로 딸이 받아들이는 게 고맙기도 하다.
아파트에 살고 바쁘다는 핑계로 지렁이 음식물쓰레기 처리법을 계속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아이가 좀 더 크면 자연학습의 일환으로라도 꼭 해봐야겠다.


■ 지렁이 화분 만들기

① 화분 고르기

·가정에서 지렁이를 키울 때는 보통 2~3단 화분으로 구성한다. 즉 아랫단에는 지렁이와 분변토(또는 일반 흙)를 넣고 맨 위에는 화초가 심어진 화분을 뚜껑 삼아 올려 냄새도 막고 보기에도 좋게 구성하는 것이다.(사진 참조)
·화분높이는 지렁이 활동범위를 생각해 30cm 안팎이 적당하며, 습도유지를 위해 통풍이 되는 화분이면 더 좋다.

② 화분에 지렁이 넣기와 적응하기

·분변토나 흙을 화분에 넣고 물을 뿌려 수분을 맞춘 뒤 지렁이를 넣는다. 이때 지렁이 양은 흙의 1/2이나 1/3 정도가 적당하다.<그림1: 적당한 지렁이 양>
·처음 지렁이를 넣는 경우 물을 뿌리고 덮개를 덮은 후 2~3일 동안 음식물을 넣지 않고 관찰한다. 그동안 죽지 않는다면 잘 적응한 것으로 보고 채소나 과일껍질을 소량 넣어주고, 잘 서식하면 먹이의 양을 조금씩 늘린다.
·이 과정에서 지렁이가 죽거나 탈출하려고 화분벽에 붙어 있다면 적합한 환경이 아니므로 온도, 습도, 먹이량 등을 조사해 조치한다.

'지렁이 화분' 이렇게 만든다


그림1. 분변토나 흙을 화분에 넣고 수분을 맞춘 뒤 지렁이 양은 흙의 1/2이나 1/3정도 넣으면 적당하다.

 

그림2. 지렁이가 잘 먹을 수 있도록 먹이는 잘게 썰거나 갈고 얇게 펴서 넣어준다.

그림3. 먹이는 적당한 양으로 주고, 흙 속 깊숙이 묻어 흙으로 잘 덮어야 날파리 등이 생기지 않는다.

 

■ 지렁이 먹이 주기

① 먹이 만들기

·지렁이는 발효가 돼 어느 정도 부숙된 먹이를 좋아한다. 가정에서는 이 과정이 어려우므로 음식물찌꺼기를 잘게 썰거나 갈거나 얇게 펴서 준다.<그림2: 좋은 먹이 주는 방법>
·썩은 것은 유독가스를 방출해 지렁이가 죽을 수 있으므로 넣지 않는다.

② 먹이 종류와 주는 법

·음식물을 넣을 때는 흙 속 깊숙이 넣는다. 날파리와 냄새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다.<그림3: 흙 속 깊숙이>
·지렁이는 밥이나 국수, 과일이나 채소류를 좋아한다. 또 한번 조리한 음식은 설거지하고 남은 물을 한번 끼얹어 소금기를 뺀 후 주는 것이 좋다.
·오렌지나 바나나 껍질, 육고기 등은 넣지 않는다.
·먹이는 날마다 조금씩 주는 것이 좋지만 2~3일, 3~4일 간격으로도 줄 수 있다.
·먹이에 물기가 많으면 화분에 공기가 통하지 않아 내부가 썩을 수 있으므로 수분이 적은 상태로 준다.
·소금기는 아예 먹지 못하거나 먹는 속도가 느려진다. 싱크대 밑 망에서 걸러진 찌꺼기는 소금기가 씻겨 나간 상태이기 때문에 지렁이가 잘 먹는다.
·처음 지렁이를 키울 때는 채소, 과일껍질 등 지렁이가 좋아하는 먹이로 시작해 다른 음식물로 확대하는 것이 좋다.

 

■ 수분 유지하기

·수분은 60~79%가 적당하며 흙을 손으로 뭉치면 뭉쳐지고 툭 치면 흩어지는 정도다.
·수분이 부족할 때는 물뿌리개로 물을 살짝 뿌려준다. 분무기로 주면 표면수분이 증발해 흙이 더 딱딱해진다.
·수분이 많으면 공기가 통하지 않아 먹이가 썩어 냄새가 나고, 유독가스로 인해 지렁이가 죽는다. 비가 올 때는 덮거나 옮겨 비를 맞지 않게 한다.

 

■ 설치 장소

·지렁이는 피부가 약해 몸의 수분증발을 조절하지 못한다. 때문에 햇볕이 안 들고 습기가 많고 온도가 10~15℃ 안팎인 곳이 좋다.
·일반 가정에서는 발코니, 장독대, 차고, 화단, 옥상, 지하실 등 어느 장소든 상관없다.
·지렁이가 활동하는 적정온도는 15~25℃다. 화분 온도가 0℃ 이하로 떨어지거나 30℃ 이상이 되면 지렁이는 죽는다.
·겨울철 실내로 옮기기 힘든 경우 가온기를 밀봉해 흙 속에 묻어두면 된다.
 

■ 이럴 땐 어떻게

① 지렁이가 밖으로 기어 나올 때

여름철 빛이 없는 경우 흙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전등으로 비추면 나오지 않는다. 지렁이가 살기 힘든 환경인 경우 탈출하는 경우가 있는데 습도, 온도, 먹이량, 부패여부 등을 점검한다. 습기가 많은 경우 신문지나 휴지 등을 덮어 두거나 통풍을 잘 시켜준다.

② 지렁이가 한데 뭉쳐 있을 때

지렁이는 환경이 좋지 않으면 뭉치고 좋으면 흩어지는 특성이 있다. 즉 사는 곳이 적합하지 않는 경우다. 이때도 화분의 여건을 점검해 조치한다.

③ 벌레가 생겼을 때

음식물 위에 흙을 충분히 덮어 주지 않으면 날파리가 생길 수 있다. 이때에는 입구가 좁은 병에 식초 탄 물을 넣고 주위에 한두 시간을 놓아두거나 진공청소기로 흡입해 제거한다.
흰벌레가 생긴 경우에는 지렁이 알로 착각하기 쉽지만 화분 속 습도가 높아 생기는 벌레다. 지렁이와 함께 음식물을 처리하며 지렁이를 괴롭히지도 않는다. 습도가 내려가면 없어지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구더기는 화분 안이 너무 습한 경우에 생긴다. 지렁이를 괴롭히므로 하나하나 집어내야 한다.

④ 지렁이가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지렁이는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무한정 번식하지 않는다.

⑤ 지렁이 화분을 분양하고자 할 때

지렁이와 분변토를 다른 화분에 나누어 담으면 된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약2개월 후면 다른 화분으로 옮길 만큼 양이 늘어난다.

·문의: 한국불교환경교육원, 서울·의정부·부천YWCA, 경주환경운동연합, 천안녹색소비자연대 등

자료제공 : 자원순환사회연대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고양환경운동연합

이상도 기자 sdlee@hknews.co.kr

http://www.hknews.co.kr/shk01/shkli000000/shkli030000/shk030100/1198252_1515.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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