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 하면 당신이 피식 웃을까 모르겠다.

런닝머신위에서 달리고 있자니

내가 도시의 시지프스라도 된 듯한다.

기계는 내가 달린 거리가 2km가 조금 못된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그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 약간의 어지럼증과 함께.

그렇게 부지런을 떨며 걸었는데 왜 여지껏 이자리에 서 있지?

잠깐 두뇌회전이 멈추면서 멍청한 의문이 스친다.

그리고는 다시 제정신.

아, 나는 그저 운동하는 중이었지. 어디 가려는게 아니었구나.

시지프스와 같은 절망은 하지 않아도 되는 거였구나.

나는 그처럼 높은 산으로 바위를 올려야 하는 천형을 받은 게 아니었던거야.

 

당신이 곁에 있었다면 이런 바보같은 순간은 있지도 않았을 것 같다.

당신과 함께 운동하고 싶다.

무엇이든 당신과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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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아저씨의 수다를 듣고 있다 보니

내가 배운 과학들이 다 과학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그렇지, 내가 그렇게 나쁜 머리는 아닌데

이상하게 어렵게 느껴지고 그러더니만 역시 교과서에 문제가 있었던 거다!

최고의 학자가 최고의 강사도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지식을 기술했다고 해서 그 책을 읽은 사람이 모두 그 지식을 소화해 내는 것도 아니다.

가르치는 기술, 또 하나의 위대한 재능이며 축복이다.

 

이 책을 읽으며 느끼는 또하나의 공감, 바로 공무원사회의 비효율적 관료주의.

최선진국이라는 그나라에서도 이러한 갑갑한 행정은 여기와 다를 바 없는 모양이다. 

내가 이런 걸로 위안을 받으며 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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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끝이라 하늘빛이 깔끔하다.

이런 날은 당신과 함께 정동길이라도 걸으면 좋을 듯 하다.

땅 한 평이 아쉬운듯 복닥거리는 서울 한복판에

덕수궁, 정동길 같은 고즈넉한 공간이 있다는 것이  가끔은 감사하다.

런던이나 뉴욕, 파리엔 그런 공간이 훨씬 더 많다고?

어쨌든 난 이 도시, 서울에 살고 있으니까.

가끔은 이렇게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고 만족하며 살아진다.

그런 숨통트임이 없었다면

이만큼 오래는 살아내지 못했지 싶다.

당신은 나보다 한 열 세배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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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지선이라는 사람을 아는지 모르겠다.

신문을 펼 때마다 대문짝만한 광고가 실려있었던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의 주인공이다.

모르긴 몰라도 무슨 사고로 엄청난 화상을 입고 그 역경을 밝게 잘 이겨내고 아름다운 삶을 가꿔간다는 스토리가 한눈에 짐작되는 책.

내가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 짧게 이 이지선이라는 사람 이야기를 한다. 이름을 대며 아느냐고 묻고는, 하염없이 울었다고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고...그게 다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의 공감과 대화를 위해 이지선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봐야 할까?

당신이 들으면 나무랄지 모르지만, 아름다운 삶일 것 분명한데도, 이런 스토리들에 다가서는데는 알 수 없는 거부감이 있다. 비위가 약해 진달까.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이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 '어둠속의 댄서 '를 보다가 그만 구역질이 나는 바람에 영화를 다 못보고 나왔다고 했다. 그 얘길 곁에서 듣던 사람들이 다들 어이없어 하며 유별떠는 그 사람을 비난했는데, 나는 그러질 못했다. 나도 그럴 것 같아 그 영화를 보지 못하고 있던 참이었다.

나는, 감정의 이입이 두려운 모양이다. 극단적인 아픔, 극단적인 감동이 나를 오염시키지나 않을까 겁나는 모양이다.

당신처럼 밝고 가벼운 느낌들만 내 주변에 두고 싶다.

당신이 허락한다면 그냥 당신 곁에만, 당신처럼만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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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이 책에 적응이 되어간다.

거를 건 거르고, 흘릴 건 흘리면서 읽어야 했다.

내가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전문번역가가 아닌 과학도가 번역해 놓은

세계적인 물리학자의 복잡한 이론들을 이해해 보겠다고

용을 쓴단 말인가.

'선생 김봉두'의 유혹과 방해작전을 뿌리치고

키들키들 웃어가며 가뿐히 1권 독파!

이제 2권을 향해 돌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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