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이지선이라는 사람을 아는지 모르겠다.

신문을 펼 때마다 대문짝만한 광고가 실려있었던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의 주인공이다.

모르긴 몰라도 무슨 사고로 엄청난 화상을 입고 그 역경을 밝게 잘 이겨내고 아름다운 삶을 가꿔간다는 스토리가 한눈에 짐작되는 책.

내가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 짧게 이 이지선이라는 사람 이야기를 한다. 이름을 대며 아느냐고 묻고는, 하염없이 울었다고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고...그게 다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의 공감과 대화를 위해 이지선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봐야 할까?

당신이 들으면 나무랄지 모르지만, 아름다운 삶일 것 분명한데도, 이런 스토리들에 다가서는데는 알 수 없는 거부감이 있다. 비위가 약해 진달까.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이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 '어둠속의 댄서 '를 보다가 그만 구역질이 나는 바람에 영화를 다 못보고 나왔다고 했다. 그 얘길 곁에서 듣던 사람들이 다들 어이없어 하며 유별떠는 그 사람을 비난했는데, 나는 그러질 못했다. 나도 그럴 것 같아 그 영화를 보지 못하고 있던 참이었다.

나는, 감정의 이입이 두려운 모양이다. 극단적인 아픔, 극단적인 감동이 나를 오염시키지나 않을까 겁나는 모양이다.

당신처럼 밝고 가벼운 느낌들만 내 주변에 두고 싶다.

당신이 허락한다면 그냥 당신 곁에만, 당신처럼만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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