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끝이라 하늘빛이 깔끔하다.

이런 날은 당신과 함께 정동길이라도 걸으면 좋을 듯 하다.

땅 한 평이 아쉬운듯 복닥거리는 서울 한복판에

덕수궁, 정동길 같은 고즈넉한 공간이 있다는 것이  가끔은 감사하다.

런던이나 뉴욕, 파리엔 그런 공간이 훨씬 더 많다고?

어쨌든 난 이 도시, 서울에 살고 있으니까.

가끔은 이렇게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고 만족하며 살아진다.

그런 숨통트임이 없었다면

이만큼 오래는 살아내지 못했지 싶다.

당신은 나보다 한 열 세배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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