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보고 있자면 자꾸 외로워 진다.
케이블 TV를 보다보니 '사랑을 얼마나 쉬었습니까?' 뭐 그런 비슷한 제목의 일본 드라마가 있는 모양이다. 결혼 한 10년 된 여자의 외로움과 새로운 사랑 이야기란다.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지만,남들 눈엔, 것도 보수적인 어르신들이나 싸나이들 눈엔 불륜일 그 일탈이, 그렇게 깊숙히 이해될 수 없다. 결혼한 여자는 외롭다. 조금씩 조금씩 짙어지는 외로움의 그늘이 싫어 그렇게 립스틱도 짙어지고 반지알도 커지는 모양이다.
드라마를, 쌉싸름한 멜러드라마를 보고 있는 일은 사람을 참 외로워 지게 만든다.
박신양이 연기한 영화 '인디안 썸머'를 얼마전 보았다. 박신양은 참 예쁘게 연기할 줄 안다.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은 영화와는 또 다른 모습이지만, 스타일이 달라도 성격이 달라도 어쨌든 사랑하는 남자일 때 박신양의 연기는 예쁘다. 이뻐 죽겠다. 얼굴이 꽃미남이어서 이쁜 게 아니라 이쁜 마음을 보여줄 줄 안다.
어쨌든 그 예쁜 박신양의 연기도 날 외롭게 한다. '다모'의 이서진이 그랬고, '생활의 발견'의 김상경도 그랬다. 망할 눔들....
외로운 거 내색하기 힘든게 지금 내 나이다.
그래서 당신에게만 살짝 주책을 부린다.
오늘 당신이 나의 박신양이라고 여겨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