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대한민국 - 천리안
Various Artists 노래 / 미디어신나라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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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힙합은 미국 뒷골목 흑인들의 저급한 문화로 치부해왔지만 이제는 주류 음악으로 자리잡으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전세계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라고 그러한 세계적 추세에 예외는 아니다.


이 앨범은 힙합 문화의 초창기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뮤지션들과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었던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여 만든 1999 대한민국이라는 앨범이 10만장이라는 예상치 못한 인기를 얻자 후속 앨범격으로 만들어진 음반이다.

“D.O”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 “듀스”멤버 이현도, DJ D.O.C의 이하늘, 업타운, 드렁큰 타이거, 허니 패밀리 등 래퍼 56명이 참가한 대규모 프로젝트 앨범이다.


기성의 힙합 앨범에서 들어볼 수 없었던 스타일의 연주를 들려주는데, 전체적으로 강한 비트와 공격적인 랩으로 이루어진 본 앨범에서는 독창적인 곡들도 많이 보인다.


2번째 트랙의 ‘飛上(비상)’은 참여한 뮤지션들이 같이 호흡을 맞춘 곡으로, 각 뮤지션마다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곡이고, 5번째 트랙의 ‘소망’은 멜로디 라인을 강조한 곡으로 이 앨범에서의 다른 곡들과는 달리 밝고 경쾌한 스타일의 곡이다. 이는 아마도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제곡 ‘Over The Rainbow’를 샘플링 처리한 탓일 것이다.


6번째 트랙의 ‘風流歌(풍류가)’는 우리의 전통 리듬을 힙합 리듬과 조화시킨 곡으로, 해금과 거문고, 대금 등이 등장하여, 독특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으며, 7번째 트랙의 ‘정상을 향한 독주(It`s My Turn)’은 언더그라운드 힙합 전사 주석이 불러주는 곡으로 피아노 소리가 독특하게 샘플링 처리된 곡이다.


8번째 트랙의 ‘.I.E.(Ver 1.0)’는 디제이 D.O.C.의 곡으로, 아마 이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 중에서는 가장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이들이 아닐까한다. 곡의 대부분은 욕을 섞어 두고 있는데 ‘삐’하는 소리가 들어가서 곡의 흐름을 방해하는 느낌이다. 힙합이라는 음악이 가진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가 이러한 공격적인 랩인데, 이를 죽이다보니 곡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는 것 같다.


11번째 트랙의 ‘羅針盤(나침반)’은 Cb Mass의 곡으로, 그레고리안 성가적 분위기를 섞어, 랩이 가진 공격적인 가사와 대조적인 느낌을 주어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위 곡들 외에도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기존의 음악적 장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움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힙합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다.


뒷골목의 흑인들 문화에서 발생한 연원을 가진 힙합 문화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인 거친 가사의 랩은 일상생활을 그대로 옮겨올 때 아마도 가장 진한 생명력을 가진다고 할 것인데, 한국 사회에서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는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그런데 이 음반에서는 그러한 한국적 힙합 음악이 가능한지 여부를 타진해보는 조그마한 시도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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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vin Kern - More Than Words : The Best Of Kevin Kern - Remastered, 재발매
케빈 컨 (Kevin Kern) 연주 / 알레스2뮤직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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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트로이트 태생인 케빈 컨은 정통 음악을 공부하고 연주활동을 하던 중, "리얼 뮤직"의 사장인 Terence Yallop의 눈에 띄어 데뷔 앨범 In The Enchanted Garden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 순수하면서도 투명한 듯한 그의 연주는 일상 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많은 위안을 안겨다 주었으며, 수많은 비평가들도 그의 음악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음반은 그러한 그의 음악 여정을 수록한 음반으로, 데뷔앨범인 In The Enchanted Garden에서부터 5집인 Embracing The Wind까지의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에서 발췌한 베스트 형식의 음반으로, 2003년 내한공연 당시 한정반으로 제작되어 한동안 구하기 어려웠던 음반으로, 올해 5월 국내 공연에 맞추어 새롭게 재발매한 음반이다.
 
1번째 트랙을 장식하는 Through The Arbor는 케빈 컨이 1995년 어느 여름날 아침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 작곡한 곡으로, 여름 아침 하얗게 부서지는 햇살이 나무들 사이로 번지는 상쾌한 풍과을 바라보는 여유로운 마음을 영롱한 피아노 터치로 담아낸 아름다운 곡이다.

2번째 트랙의 Children At Play는 이번 앨범을 위해 특별히 작곡한 곡으로 이웃집 아이들이 뒤뜰에서 노는 소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 경쾌하게 울리는 피아노와 투명한 기타 선율이 마냥 즐겁게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3번째 트랙의 Kristen's Serenade는 Paul Mccandless의 오보에 연주가 돋보이는 곡으로, 전반부에서는 어쿠스틱 기타가 오보에를 받쳐주다가, 중반부에서는 오보에의 자리를 피아노가 대신하면서 현악 파트가 가미되었다가 다시 후반부에서는 오보에가 전면으로 등장하는 식으로, 전적으로 오보에의 아름다운 소리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다. 오보에라는 악기가 주는 편안함이 잘 드러난 곡이라고 하겠다.

4번째 트랙의 Return To Love는 모 방송국 드라마였던 '가을동화'에 삽입되어 더 유명해진 곡으로, 클라리넷과 어우러진 피아노 연주는 아주 서정적이면서 멜랑꼴리한 분위기의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상념에 잠긴 듯한 클라리넷에 이어 번져 나오는 피아노와 현악 선율은 문득 첫사랑의 기억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감미로운 곡이다.

5번째 트랙의 Dance Of The Dragonfly는 아주 경쾌한 곡으로 아이리쉬 포크 멜로디에서 영감을 받아 한번에 즉흥연주로 녹음을 마쳤다고 한다. 비가 오고 난뒤의 청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나뭇잎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방울의 울림처럼 기분좋은 곡이다.

6번째 트랙의 Childhood Remembered는 프랑스 영화감독이자 영화음악 작곡가인 미셀 르그랑의 음악적 스타일과 비슷하게 시도해 보았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프렌치 무드 팝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곡이다. 마치 한편의 프랑스 멜로 영화의 배경음악을 듣는 기분이다.

7번째 트랙의 Sundial Dreams는 1번째 트랙의 Through The Arbor와 비슷한 분위기의 곡으로, Through The Arbor와는 달리 현악 사운드가 귀에 들어온다. 케빈 컨은 자신의 아내인 Dam과의 결혼식에서 이 곡을 사용했을 정도로 많은 애착을 가진 곡이라고 한다.

8번째 트랙의 Love's First Smile은 사랑으로 충만한 미소를 머금은 케빈 컨의 모습이 연상되는 곡으로, 격정적이지도 그렇다고 너무 감상적이지도 않은, 적정한 감정을 조율하며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9번째 트랙의 Le Jardin은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여서 많이 알려진 곡으로, 피아노를 기본으로 바이올린의 애잔한 선율과 첼로의 우수어린 선율이 한데 어우러져서, 아주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10번째 트랙의 Out Of The Darkness Into The Light은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테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곡으로, 피아노 위로 흐르는 애조띤 오케스트레이션은 다시 한번 우리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한다.

11번째 트랙의 Through Your Eyes는 앞서의 곡들과 달리 피아노보다는 기타 연주가 듣기 좋은 곡으로, 물방울 튀듯이 퉁겨져 나오는 기타 사운드 위로 피아노가 살짝 얹히면서 연인들끼리 서로 눈으로 주고받는 사랑의 대화를 담아내고 있는 것만 같다.

12번째 트랙의 In My Life는 비틀즈의 곡으로, 케빈 컨이 언제나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연주한다고 한다. 그들의 편안하고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오는 음악이 케빈 컨의 음악적 취향과도 맞아 떨어지기 때문일까. 다시 한번 비틀즈라는 뮤지션의 위대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오빠생각으로 이 앨범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이 곡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수록한 보너스 트랙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케빈 컨의 애정이 뭍어나오는 곡이다. 단조로운 듯한 멜로디이면서도 뭔가 애틋한 감정이 배어나오는 곡으로 잔잔하게 흐르는 케빈 컨의 피아노의 피아노 연주는 든든한 오빠를 그리는 동생의 마음을 풀어내고 있는 것만 같다.  

이처럼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의 대부분은 우리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휴식과도 같은 음악으로 자리한다. 그러한 음악적 스타일에 걸맞게 알레스 특유의 공을 들인 흔적이 많이 보이는 음반이기도하다.

자그마한 선물박스 같은 곳에 시디와 북클릿 그리고 케빈 컨의 연주모습이 담긴 사진이 1장 들어있는데, 사진의 뒷면에는 "아련한 기억 속, 당신의 소중한 추억을 ?아드립니다"라는 글이 실려있다. 그 말처럼 케빈 컨의 이 음반을 들을 때면 아련한 추억 속으로 빠져드는 자신의 모습과 함께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음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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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니오 모리꼬네 - 시네마 콘서트
Ennio Morricone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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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영화음악가라고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람이 엔니오 모리꼬네일거다. 미션, 시네마천국, 원스 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등 셀 수 없는 거의 영화음악 이력은 비록 다작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하나 사람의 마음을 울리지 않는 곡들이 없을 정도로 탁월함을 자랑한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의 진수는 황야의 무법자 3부작 시리즈에서 빛을 발하는데, 기존의 영화음악들과는 달리 서부영화에 과감하게 신디사이저를 도입해서 독특한 사운드를 창조했는데, 그런 그의 음악적 재능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며 어떤 영화에서는 영화보다도 음악이 더 인기를 얻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런 엔니오 모리꼬네를 화면으로 만난다는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04년 10월 20일 뮌헨 필하모니 홀 공연을 담은 이 디비디 타이틀은 그간 엔니오 모리꼬네가 발표한 수많은 영화음악 가운데 추리고 추려서 20곡을 수록하고 있다.

물론 이 곡들로만 엔니오 모리꼬네를 이해하고 감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엔니오 모리꼬네를 만날 수 있다는 자체가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영화 '언터처블'에서 시작하여 영화 '미션'으로 끝을 맺고 있는 타이틀의 사운드는 사운드트랙에서 드든 것과는 차이가 있다. 사람에 따라서 어떤면에서는 원곡과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고도 느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과 대규모 합창단의 어우러짐으로 빚어낸 사운드는 무한한 공간감을 느끼게 하며 사운드트랙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느낌을 가지게 한다. 클래식 연주회에 온 기분이라고나 할까.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화질은 차지하고서라도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인생이라든지 그의 코멘터리와 같은 서플은 하나도 들어 있지 않다는 거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타이틀인만큼 그 정도의 서플은 수록했어야 하는게 아닌가한다. 다음번에는 진정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인생이 담긴 제대로 된 타이틀이 나와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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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빅추천! 여름나기 대작전]travel-<무비위크> 기자들의 여행 추천

여기, <무비위크> 기자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한 여행지를 소개한다. 여느 여행 책자보다 생생하고, 그 어떤 여행 칼럼보다 재미있을 것이다. <무비위크> 기자들이 직접 찍은 사진들은 이번 기획의 근사한 덤이다!

도쿄-온몸 달궈주는 여흥집약 도시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도쿄는 아주 분주하고 시끌벅적하다. 밤이고 낮이고, 사람들이 늘 북적댄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두 번째 갔을 때 결국 이러한 사실을 깨닫게 됐다. 지하철 노선이나 요금 체계도 복잡하고 승객도 많거니와, 그들이 뭔 얘기들을 하는지 도대체 알아먹을 수가 없단 말씀이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생명력 강하고 생활력 알아주는 배달민족 단군의 자손이 아니던가. 계획 없이 가도 닥치는 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쿄였던 것이다. 신주쿠, 하라주쿠, 시부야, 오다이바, 롯본기…. 주워들은 동네만 다짜고짜 돌아다녀도 눈요기며 쇼핑이며 카메라 저장용량까지 꽉 채워 숙소로 돌아올 수 있을 만큼이다. 먹을 것도 여간 많은 게 아닌 데다, 삼류 비주얼 록그룹 멤버라고밖에 여길 수 없는 희한한 치장의 젊은이들도 허다하게 만날 수 있다. 휴가철, 머리를 식히는 게 아니라 온몸을 달구고 싶다면 도쿄로 가라!
_ 송지환 기자
마우이 섬-로맨틱 아일랜드
열대 나무와 하얗게 부서지는 바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파도와 발가락을 간지럽히며 따뜻하게 밟히는 모래사장, 그리고 착한 마음씨의 부족들이 반갑게 인사하는 곳이 바로 마우이 섬이다. 하와이에서 약 40분 정도 비행기를 타면 도착하는 마우이 섬은 ‘로맨틱 아일랜드’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미국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혼여행지다. 그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세계 유명 호텔과 리조트가 있어 여유로운 여행을 보장한다. 호텔이나 리조트 시설을 이용해 한적한 하루를 보내도 좋고, 조금만 차를 타고 나가면 넓게 펼쳐지는 사탕수수 밭과 만년설이 있는 할레아칼라 산의 절경, 화산섬답게 붉은 빛이 도는 모래사장을 만나게 된다. 특히 할레아칼라 산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헬기를 타고 올라가 분화구를 감상할 수 있다. 해안 도로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포경업으로 유명했던 곳이라는 걸 알 수 있게 멀리 바다에서 고래가 노니는 것을 감상할 수 있다.
_이원 기자
칸-진정한 휴가를 원하는 당신에게
프랑스 칸. 세계 최대 휴양지 중 하나로 불리는 데 전혀 손색이 없다. 사실 우리에겐 칸국제영화제, 칸국제광고제 등의 부대행사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곳. 그러나 이런 행사들과는 무관하게 칸은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프랑스 남부 해안을 끼고 있는 칸은 니스, 모나코 등의 기타 유명 휴양지들과도 인접해 있다. 칸 비치에서 우아한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면, 이 세상 그 어떤 휴가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소규모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칸은 아기자기한 재미로 넘쳐나는 곳이다. 곳곳에 위치한 이런저런 카페들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식도락의 쏠쏠한 맛을 느끼게 한다. 또 메인 거리인 크로와제 거리, 앙티브 거리로 들어서면 눈이 휘둥그레질 명품 브랜드에서부터 저렴한 물품까지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여행이 목적이 아닌 정말 쉬고 싶은 이들이라면, 칸으로 가라!
_이주영 기자
몰디브-판타스틱한 지상의 낙원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생각하고 있는 커플들은 꼭 묻는다. “몰디브 정말 좋아?” 답은 언제나 당연히 “정말 좋아.” ‘지상낙원’이라는 수식어가 리조트 홍보직원들의 호들갑이 아님은 몰디브를 직접 가봐야지만 느낄 수 있다. 수십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몰디브. 작은 섬 하나마다 각기 다른 컨셉트의 리조트가 위치하고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느낌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나이트 문화가 발달해 밤을 심심치 않게 보낼 수 있는 곳도 있고, 그야말로 무인도에 온 듯 적막하기 그지없는 리조트도 있다. 테라스에 작은 풀이 있는 수상 방갈로는 여행에서만 부릴 수 있는 사치의 극을 달린다.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작은 상어들과 물고기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집안에서 볼 수 있는 방갈로도 있고, 섬 전체가 수목원처럼 우거진 친환경 리조트도 많다. 뭐니 뭐니 해도 몰디브의 압권은 산호로 가득한 바다다. 숙소 바로 앞에 나가보면 물고기가 가득하고, 따가운 햇볕에 몸을 뒤집으며 태우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몰디브 여행을 준비하는 객들에게 팁 하나. 중간에 싱가포르 같은 다른 나라에서 쓸데없이 하루를 보내지 말고, 몰디브에서 되도록 오래 머물라. 다양한 익스커션은 물론이고, 섬 자체만을 느끼고 즐기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란다.
_최미현 기자
브룩클린-낭만의 도시에서 느리게 걷기
사실 브룩클린은 제아무리 뉴욕을 다녀온 사람이라 할지라도 빼먹기 쉬운 곳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뉴욕=맨해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맨해튼이 뉴욕의 심장부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곳이야말로 우디 앨런이 끊임없이 떠들던 곳이요, <섹스 & 시티>의 주인공들이 거닐던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맨해튼의 화려함과는 정반대되는 동네가 있으니, 그곳이 바로 브룩클린이다. 일단 브룩클린에 가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맨해튼에서 지하철로 다리만 건너면 몇 분 안에 당도할 수 있다. 브룩클린의 윌리엄스 버그 지역은 쉽게 말해 요즘 뜨는 동네다. 서울의 홍대 앞처럼, 이곳은 온갖 낭만적인 향취들로 가득 차 있다. 브룩클린에 분주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한낮에도 젊은이들이 길가에 나와 앉아 기타를 치고, 시를 노래한다. 브룩클린은 굉장히 느리게 흘러가는 동네다. 온통 카페며 술집이고, 거주자들 대부분이 예술 계통 관련자들이다. 맨해튼과 정반대되는 느림의 미학을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이선 호크가 온종일 틀어박혀 <웬즈데이>라는 소설을 썼다는 카페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_이지영 기자
교토-당신에게 어울리는 곳
보통 여행지를 정할 때 나에게 맞는 곳일까 고민하게 마련인데, 교토는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곳 같다. 먼저 교토는 매우 ‘적당하다’. 적당히 대도시의 느낌도 나고 적당히 시골스럽다. 게다가 막부 말기 신센구미 멤버들이 머물며 뜻을 다졌던 곳, 요시츠네와 시즈카가 살았던 곳 등 거짓말 좀 보태면 발에 차이는 게 역사 유적지다. 전원 속을 걸으며 쉴 수도 있고, 평소 궁금했던 역사 속의 실제 장소를 직접 찾아갈 수도 있고, 번화가에서 쇼핑도 할 수 있다. 날씨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고즈넉한 거리와 낮은 건물들이 비가 올 때 오히려 더욱 분위기가 산다. 교토에서 비 오는 날을 맞지 못한 사람은 교토를 갔다 왔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고 싶을 만큼, 맑은 날과 비 오는 날의 분위기가 전혀 달라지는 도시다. 키요미즈테라까지 오르는 고풍스런 골목과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시내풍경, 긴가쿠지까지 가는 좁은 숲길, 철학의 길에 들어서서 만나는 예쁜 인테리어숍…. 별거 아닌 거 같았는데 떠나고 나면 유난히도 머릿속을 맴도는 곳이 많은 데가 교토다.
_박은경 기자
청도&상해-지루한 일상을 벗어나다
광활한 중국 땅은 한두 번 여행으로 ‘나, 중국 다녀왔노라’고 떠들 수 없는 곳이다. 첫 해외여행으로 도전한 15박 16일 중국 여행기는 청도를 시작으로 상해, 소주, 항주, 위해를 거쳐 끝이 났다. 배를 타고 19시간을 걸려 도착한 청도는 ‘청도맥주’로 유명한 곳. 우리 돈으로 300~400원 하는 청도맥주를 매일 밤, 미친 듯이 퍼부었고, 낮이면 시장 골목과 관광지를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중국의 보통 사람들이 사는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재미있는 광경을 많이 볼 수 있다. 빨간 속옷에, 다 해진 러닝셔츠들도 아무렇지 않게 집앞 길가 빨랫줄에 널어 말리고, 경찰서 앞에는 사람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심산인지 처참한 범죄현장의 사진들이 생생히 진열돼 있다. 그 중 압권은 청도 어느 골목에서 발견한 오리 사체들. 북경오리구이 요리야 물론 맛나게 먹었다만 길 앞에 속을 가른 채 널려 있는 오리들은 그야말로 중국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닌가 싶었다. 이런 모습 외에도 만화 <21세기 소년>을 떠올리게 하는 상해 푸동의 야경과 같은 세련미도 감상할 수 있으니 정말 중국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곳이다.
_정수진 기자
넬슨&타카카-황금빛 투명한 유혹
넬슨은 뉴질랜드에서 해가 가장 긴 곳. 선샤인 시티라고 불린다. 아벨타스만 국립공원은 넬슨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 반짝이는 황금모래 해변과 투명한 바다, 끝도 없이 펼쳐진 삼림은 여행자들의 눈길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펭귄, 바다표범 등 다양한 야생 생물이 살고 있어 카야킹을 할 경우, 운이 좋으면 카약으로 뛰어오르는 바다표범과 인사하기도 한다. 대개 여행자들은 정기적으로 운항되는 수상택시를 타고 국립공원을 구경한다. 그러나 용기 있는 여행자라면 수상택시를 편도로만 끊고 돌아올 때는 트레킹할 것을 권하고 싶다. 피를 빠는 샌드플라이 무리가 득시글거리지만 사람 하나 없는, 나 홀로 던져진 광활한 해변에서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 분위기를 내고 있자면 인생의 맛이 짭조름하게 혀끝을 맴돌 것이다. 혹시 시간이 있다면 넬슨 근교에 위치한 타카카를 꼭 들르길 권한다. 타카카는 전형적인 뉴질랜드 촌이지만 동네 깊숙이 위치한 연못, 푸푸스프링스는 믿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다. 마오리 여신이 산다는 전설이 깃든 신성한 연못으로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물이 나는 상수원이기도 하다. 연못의 중심에는 연보라색 물방울이 모여 흡사 여신이 손짓하듯 신비롭게 움직인다. 차로는 가기 힘든 곳이다. 이곳에 가려면 자전거를 빌려 시내에서 2시간 정도 타고 가야 한다. 하지만 교통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_김지현 기자
movieweek 200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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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real florist 2009-11-29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들 꼭 가봐야하는 여행지군여
 

얼마전 시드 바렛이 사망한 시점에 이 디비디가 출시된다니 묘한 감정이 교차하는군요.오랜동안 출시여부로 말이 많았던 타이틀인데 드디어 안방에서 제대로 된 핑크플로이드의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소문만 무성한 그들의 재결성이 이 참에 현실화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즘처럼 뽕짝 알앤비와 비트 강한 음악만이 난무하는 팝계에 신선한 자극이 되지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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