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허무와 사색의 음악, 데스 메틀


글 / 김성대

※ 음악 포털 사이트 도시락(www.dosirak.com)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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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심인 TV 세상
방송과 통신, 다운로드로 만나다
2007.01.24 / 송주연 기자 

다운로드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들의 중심은 ‘나’다. 일방적으로 정해진 콘텐츠들의 시간에 내가 맞추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볼 수 있도록 콘텐츠들을 내게 맞춘다. 바로 IPTV, 이는 컴퓨터가 아닌 초고속 인터넷과 연결된 TV 수상기로 다양한 콘텐츠를 다운받아 즐기는 TV 세상이다.

A : “주말에 <하얀거탑> 봤니? 정말 재미있던데.”
B : “그렇잖아도 인터넷에서 하도 재밌다고 해서 지금 보고 있는 중이야.”
A : “지금? 벌써 케이블에서 재방송해?”
B : “아니, 우리 집 IPTV 보거든.”


직장에 다니는 A 씨와 친구 B 씨의 전화통화 내용이다. 주말에 시간을 맞춰 TV 수상기 앞에 앉아 있었던 A 씨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정보를 일방향 전송하는 것’이라는 방송의 본래적인 의미를 따르는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 중 하나다. 반면 B 씨는 내보내는 영상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가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방송 콘텐츠를 IPTV로 다운로드해 보는 주체적인 시청자다. 방송 시청의 행태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방송 시청 행태에 이 같은 변화를 가져온 것이 바로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다. IPTV는 용어 그대로 방송 프로그램, 영화, 동영상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들을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TV 수상기로 내보내는 서비스다. TV 수상기에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볼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때에 다운로드해 볼 수 있다. 컴퓨터를 통하지 않고 일반 TV 수상기와 리모컨을 이용해 시청하기 때문에 컴퓨터에 친숙한 세대가 아니더라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TV 시청과 동시에 전자상거래, 은행업무, 메신저, 영상전화 등 쌍방향의 다양한 통신서비스까지 누릴 수 있다. 때문에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시청 외에도, 동영상 강의 등 쌍방향 통신이 요구되는 영역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다양한 기능을 TV 수상기 안에서 처리해내는 IPTV는 방송 프로그램들을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송이면서도 동시에 인터넷 다운로드이기도 하고, 쌍방향 통신까지 가능한 통신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즉,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새로운 서비스이자 매체인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IPTV를 표방하며 서비스를 하고 있는 곳은 하나TV다. 하나로텔레콤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하나TV는 TV 수상기를 초고속 인터넷망과 연결시켜 국내 지상파방송은 물론, 할리우드 메이저영화사들의 영화까지 원하는 시간에 다운로드해 시청할 수 있다. H.264 코덱기술로 전송된 콘텐츠들을 다운로드 앤 플레이(Download & Play) 방식으로 셋톱박스에 저장해 일정기간 소장 및 반복시청이 가능토록 했다. 즉, IPTV에 가장 근접해 있는 서비스인 셈이다. ‘근접해 있다’ 함은 아직까지 기존 방송 프로그램들을 실시간으로 내보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실시간 방송까지 가능한 IPTV와 다르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는 실시간 방송 역시 가능하지만, 방송과 통신 사이의 개념정립과 법제화 문제로 아직 실시간 서비스는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하나TV PR팀 신동석 대리는 “법제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현재는 기존 방송사 프로그램의 경우 실제 방송시간으로부터 12시간이 지난 후부터 서비스되고 있다”고 전한다. 때문에 IPTV의 핵심 중 하나인 TV를 보면서 동시에 쇼핑을 하고,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과 같은 쌍방향 서비스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완전한 형태의 IPTV는 아니더라도, 골라보는 TV인 이 새로운 방송 서비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높은 편이다. 지난 2006년 7월 24일 론칭한 후 6개월 만에 가입자 수 22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 말이면 1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하나TV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 외에도 또 다른 초고속 인터넷사업자인 KT 역시 메가패스TV를 2004년부터 실시 중이다. 하나TV와 같은 개념이지만, 다운로드 방식 대신 스트리밍 방식을 택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IPTV는 아직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방송의 개념마저 바꿔놓고 있다. 일방적으로 불특정 다수를 향해 메시지를 보내는 개념이었던 방송이 이젠 개인의 선택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돼버린 것이다. 방송의 기본적인 개념을 뒤엎는 이 같은 특성 때문에 IPTV의 정체성에 대한 논쟁이 무척 치열하다. 우선, 방송위원회 측에서는 IPTV가 방송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종합 유선방송사업과 유사하므로 방송영역으로 포함시키고 방송법을 적용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하나로통신 등 IPTV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통신업계에서는 방송보다는 통신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방송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편성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방송으로 규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하나TV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 더욱 커진 이 같은 논쟁은 현재까지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태다. 입법 대안으로 제시된 내용도 제각각이다. 유승희 의원 등이 발의한 정보미디어사업법안에서는 IPTV를 방송도 통신도 아닌 제3의 영역으로 규정하고 국무총리실 산하에 정보미디어감독위원회를 설치해 따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재홍 의원 등은 방송법 개정을 통해 IPTV를 인터넷 방송으로 규정하고 방송위원회의 허가사항을 준수해야 하며, 방송발전기금 역시 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또, 정보통신부는 광대역융합서비스법안을 만들어 IPTV에 대한 사전 규제를 최소화하고, 정통부와 방송위가 공동 관할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IPTV의 성격을 둘러싼 이 같은 논의는 현재까지 뚜렷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IPTV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체제가 정립돼야 한다는 원칙에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현대원 교수는 IPTV에 대해 "전송망 및 가입자들의 광대역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한 응용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멀티미디어의 확산과 방송과 인터넷의 융합으로 일체형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기술, 시장, 서비스의 관점에서 모두 기다려왔던 서비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IPTV는 정보통신과 방송, 다운로드를 기반으로 한 IT기술의 발전이 한 지점에서 만나 탄생한 차세대 매체다. 또, 그동안 방송에 대해 수동적인 입장일 수밖에 없었던 시청자들을 능동적인 위치로 올려놓았다는 면에서도 의의가 크다 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파일을 다운로드받으면서 시작된 다운로드 세상은 컴퓨터와, 멀티미디어 매체들을 넘어서 아날로그 한 추억을 품은 TV까지 정복했다. 오래된 매체와 결합한 다운로드의 물결은 지금 방송과 통신에 대한 새로운 개념정립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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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꽂힌 박물관
콜렉터를 위한 기획 도서 바람
2007.01.22 / 박수진 기자 

웹이라는 저장고에 자신의 취향을 수집, 소장하는 요즘 시대, 대중 취향의 냄새에 예민한 출판사들이 잇달아 소장할 수 있고 소장하고 싶은 책들을 내놓고 있다.

한 소녀는 수학여행 때 구입한 부엉이 기념품이 너무 좋았다. 오죽했으면, 부엉이를 키워드로 30년간 수집해온 공예품을 동원해 부엉이 박물관을 만들었다. 어느 인테리어 사업가는 우연히 맞닥뜨린 아프리카 구루족 가면 문양의 매혹에 빠져 제주도와 서울 대학로 두 군데에 아프리카 박물관을 열었다. 소유욕의 저장소 박물관. 현대인들의 수집욕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웹이라는 저장고에 자신의 취향을 수집, 소장하는 요즘 시대, 대형 박물관에서만 역사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은 꺼내들기조차 민망하다. 그리고 대중 취향의 냄새에 예민한 출판사들,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연말 연초, 소장할 수 있고 소장하고 싶은 책들이 서점가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셜로키언을 위한 주석달린 셜록홈즈>(이하 <주석달린 셜록홈즈>) <다빈치의 세계> <셰익스피어의 시대> <대장정, 세상을 뒤흔든 368일> <조르주 뒤비의 지도로 보는 세계사>(이하 <지도로 보는 세계사>) 등등. 제목만으론 얼핏 유사성을 찾기 힘든 이 책들은 강력한 두께, 문자를 압도하는 비주얼, 독특한 판형, 그리고 소유욕을 부추기는 양장본 커버로 치장하고 우리 눈을 뒤흔든다.

리더(Reader)에서 콜렉터로



<조르주 뒤비의 지도로 보는 세계사>는 12만 원이라는 숨 멎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예약주문만으로 1천5백 부를 판매하는 성과를 보였다. 세계적 사진작가 얀 베르트랑의 항공사진을 모은 다큐멘터리 일러스트집 <하늘에서 본 지구>는 프랑스에서만 판매부수 1백만 부를 넘기며 한국 출판시장에까지 진출해 ‘고가 마케팅’ 붐을 일으켰다.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이런 책들이 독자에게 먹히고 계속 출간계획이 잡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예전에 리더(Reader)라고 불렸던 독자들이 점차 콜렉터(Collector)로 변하고 있다." 콜렉터의 속성 중 하나는 단연 마니아성이다. 이 책들은 콜렉터로 변모한 독자들의 의식을 파고든다. <주석달린 셜록홈즈>가 대표적이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셜로키언’이라 불리는 셜록 홈즈 광팬들에게 홈즈의 사무실이 위치한 베이커가 221번지는 로망의 장소다. 그들은 혹시나 창틈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뒷짐진 채 잰 걸음으로 방 안을 서성이는” 홈즈의 그림자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홈즈를 연구하는 이들 중에는 아직도 홈즈가 생존해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주장의 근거는 홈즈의 죽음을 시사지 ‘타임스’가 보도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는데, 믿거나말거나 그래서 홈즈는 셜로키언들의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 있는 존재다. 셜로키언들은 홈즈의 흔적이라면 무엇이든 찾으려 애쓴다. <주석달린 셜록홈즈>는 이 점을 간파하고 책 속에 홈즈의 자취가 느껴지는 실사 사진을 곳곳에 배치했다. 홈즈와 왓슨, 또는 홈즈가 맡은 사건 의뢰인이 마차를 타고 지나던 체링크로스역의 사진, 홈즈 사무실이 위치한 베이커가를 지나는 사륜마차 사진 등이 그런 것들이다. 번역자가 “과한 듯도 하다”고 말하는 1천 개의 주석도 마니아들에겐 그저 감사 거리다. 이 세세한 주석 구절들을 통해 홈즈에 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 묘사된 그의 손 비비는 버릇이 평소 습관인지, 코카인 중독으로 인한 손 떨림인지, 1888년은 홈즈와 왓슨이 알게 된 지 몇 년째인지 등등 별 걸 다 말이다. 이미 몇몇 출판사에서 홈즈 전집이 출간됐지만 <주석달린 셜록홈즈>의 기획, 출판은 소장용 시장인 ‘마니아 틈새시장’의 미래와 가능성을 내다본 것이다. 홈즈만으로 끝내겠다는 것도 아니다. <빨강머리 앤> 등이 <주석달린 셜록홈즈>에 이어 ‘주석 달린 고전 시리즈’ 차기작으로 대기 중이다. 짐작컨대 앤의 대사 하나 하나를 기억하고 앤의 주근깨 수까지 헤아리며 앤 피겨 구매에 월급을 다 털어 넣었던 마니아들을 침 흘리게 할 만하다. <지도로 보는 세계사>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기획된 구석이 있다. 유명 추리소설인 <캐드펠 시리즈>를 읽으며 12세기 왕권전쟁이 일어난 곳이 정확이 어디인지 궁금해 잠 못 이루던 이들, 15세기 30년간 일어났던 장미전쟁의 흐름을 한 눈에 꿰고 싶어 했던 역사 폐인들의 갈증을 상당 부분 해소해주기 때문이다. <지도로 보는 세계사>를 기획한 출판사 생각의 나무 임윤희 차장은 “마니아들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기대가 기획의 시초였다”고 말한다.

하나의 챕터, 하나의 전시관

책 속에 스토리는 없다. 대신 손으로 만져지는 정보들이 가득하다. 청아 출판사의 <셰익스피어의 시대> <다빈치의 세계>는 책의 각 챕터가 박물관의 전시관 역할을 한다. <셰익스피어의 시대>에선 책장을 넘기며 셰익스피어 생존의 증거들을 만질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아버지가 쓰레기를 불법으로 쌓아놓아 받았다는 벌금형 선고문서를 직접 펴볼 수 있고, 1564년 4월 거행된 셰익스피어의 세례기록도 마치 동사무소에서 떼보는 양 확인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결혼 허가증서, 딸 수재너 셰익스피어와 쌍둥이 햄넷, 주디스의 세례등기, 햄넷의 어린시절 사망으로 인한 매장 등기부 등은 셰익스피어 후손들의 삶까지 읽게 한다. 런던에서 활동하던 셰익스피어의 저택 계약서 관련 문서를 보는 게 무슨 재미냐는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문서들은 대문호가 살던 시대, 그의 주변을 흐르던 공기를 짐작케 한다. <다빈치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르네상스맨'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무한한 관심사와 삶의 궤적들이 X축, Y축 좌표 사이에서 한 치의 오차 없이 그려진 느낌이다. 다빈치의 고뇌, 성취, 좌절 같은 '평전'류의 정보보다는 예술가, 과학자, 해부학자, 기하학자, 지도제작자, 비행기계 설계자, 군사 기술자 등 숨 찰 만큼 다방면의 지식인으로 시대를 앞서가던 다빈치의 지적 요소들이 페이지마다 종횡으로 펼쳐진다. 현존했더라면 '모나리자' 못지않은 인기를 끌었을 거라는 '무릎을 꿇고 있는 레다와 백조' 습작, 그가 설계한 낫으로 움직이는 전차와 탱크 등을 실컷 만지고 볼 수 있다. 인터넷의 바다에선 결코 얻어낼 수 없는 고급스러운 입체 정보들이 한 권의 책 안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삽화의 유혹



삽화는 대부분 글의 도우미다. 읽는 이에게 책과의 거리감을 좁혀주는 안내인이라고 할까? 하지만 때로는 문자를 압도하는 절정의 삽화들이 행간의 의미에 풍부한 이미지를 수혈해 독자를 더욱 끌어당긴다. 이미지만으로도 한 권의 책이 되는 삽화, 소장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당연하다. <대장정, 세상을 뒤흔든 368일>(이하 <대장정>)은 파워풀한 삽화의 에너지가 발산되는 책이다. 중국 판화가 선야오이가 6년의 공력을 들인 926컷의 판화 삽화가 국민당의 습격을 피해 길을 떠나야만 했던 중국 인민 30만명의 한 걸음 한 걸음을 굵은 선으로 웅변한다. 선야오이는 약 1만 킬로미터, 코스마다 설산과 초지가 기다리는 대장정 길을 두 번 오가며 생생한 소재들을 수집해 페이지마다 거인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림을 그려냈다. “양쪽 군대의 전투는 치열했다”라는 평범한 한 줄의 문장은 무더기로 쌓여 있는 홍군의 시체, 치켜뜬 눈으로 이 광경을 목도하는 국민당 어느 병사의 눈빛이 더해져 가슴을 서늘케 한다. 동지들의 시체가 둥둥 떠다니는 핏빛으로 변한 샹강을 바라보는 혁명 지도자 주덕라이의 비분에 떠는 눈빛은 스크린에 새겨졌던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의 타는 듯한 눈빛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대장정>의 절절한 926컷의 삽화들은 이렇게 1934~36년, 당시의 사진이 표현하지 못하는 인간의 표정을 담아 재현한다. 그 삶의 증거를 소유하고 싶은 이들에겐 매혹적인 책이다. <주석달린 셜록홈즈>의 경우도 비슷하다. 마치 홈즈의 짝패처럼 여겨지는 시드니 패짓의 삽화뿐 아니라 W. H. 하이드, 댄 스미스, 밀턴 워슈컬, 필 메이, 익명의 삽화가까지 홈즈를 펜으로 형상화했던 거의 모든 삽화가들의 삽화를 동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삽화가들이 각각 느꼈던 자기만의 홈즈, 셜로키언이 아니어도 흥미진진하다. 자, 당신의 책장엔 무엇이 꽂혀 있나? 원한다면 세계의 다양한 역사적 자료가 담긴 박물관을 지금 책장에 꽂을 수 있다.

사진 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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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슬로프스키의 1991년 작품,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이 태원엔터테인먼트를 통해 2월 중 국내에 DVD로 출시된다.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어온 예술 영화의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DVD 매체로 처음 출시되는 작품. 이번에 출시되는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SE는 HD 텔레시네로 리마스터링된 본편뿐만 아니라 영화의 이해를 돕기 위한 160여분에 달하는 부가영상이 수록될 예정이다. 키에슬로프스키의 단편 영화 모음과 주연배우 이렌느 야곱의 인터뷰, 2개의 키에슬로프스키 다큐멘터리가 포함된다. 영화는 폴란드와 프랑스에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베로니카와 베로니크의 삶을 보여준다.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07.1.19 |  DP 컨텐츠팀(contents@dvdpr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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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이매지 > 청약저축과 청약예금, 청약부금의 차이

 최근 청약통장가입자가 많아지면서 '청약무용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분명 '1인 1청약통장 갖기'는 확률상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할 재테크 습관이다. 하지만 일단 주택청약저축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조금 복잡하다. 일반인들 중 상당수가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먼저 우리는 크게 '주택청약통장'이라고 부르지만 실은 3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바로 청약저축과 청약예금, 청약부금이다.

  3개의 주택청약 상품 모두 2년 이상 가입하면 아파트 청약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모두 민간건설 중형국민주택(민간건설업체가 국민주택기금의 지원을 받아 공급하는 약 18평 초과 약 25.7평 이하의 주택) 청약에서도 동등한 위치를 확보한다. 그러나 이 외에 각각의 통장엔 확연한 차이가 있으니 반드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먼저 청약저축은 20세 이상 무주택 가구주만 가입할 수 있으며 공기업에서 분양하는 전용 25.7평 이하의 공공분양아파트와 공공임대, 국민임대(전용 15.1평 이상~18.1평 이하) 아파트에 청약이 가능하다. 매월 2만원부터 10만원까지 5000원 단위로 자유롭게 납부할 수 있고 연말정산 때 납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두번째 청약부금은 만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월 50만원 범위 내에서 적립할 수 있는 상품이다. 청약 1순위 대상은 25.7평 이하 민영주택으로 한정된다. 쉽게 말해 25.7평형대 이하 삼성 래미안 아파트는 청약할 때 1순위를 받을 수 있지만 주공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는 청약 1순위를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월 50만원 내에서 자유롭게 부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자율이 크지 않아 다 채울 필요는 없다. 어차피 2년간 저축을 지속해서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가령 월 15만원씩만 부어도 2년 이상이면 1순위 청약자격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서울, 부산 300만원, 그 외 광역시 250만원, 그 외 지역은 200만원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이들 지역을 급하게 노린다면 2년 불입시 금액을 채우도록 하는 게 좋다.

  세번째 청약예금은 쉽게 말해 정기예금을 생각하면 된다. 목돈을 2년 이상만 묻어두면 1순위 자격이 생긴다. 청약예금의 장점은 대형평형 아파트를 노릴 수 있다는 데 있다. 청약예금의 경우 25.7평 이상의 민영주택을 분양 받는 데 있어 최적의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각 평형대에 따라 예치금액은 차이가 난다. 40평형대 이상의 대형 아파트 청약을 노리려는 꿈을 갖고 잇다면 1500만원을 은행에 2년간 묻어 두어야 한다.

  마음 같아선 3가지 청약통장을 모두 갖고 싶을 것이다. 2년만 저축하면 국민주택과 민영주택 모두에 청약을 할 수 있고 30~40평형대 대형 아파트까지도 신규 분양 청약 1순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저축 전략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현행법상 위 3가지 청약상품 중 한가지만 저축할 수 있도록 제한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전략적으로 저축한다면 이런 법적 제한도 큰 장벽이 되지 않을 것이다.

  20대 여러분은 셋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청약저축을 제일 처음 이용하는 게 최선이다. 25.7평 정동의 작은 평수로 내 집 마련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현실 가능성이 있고 게다가 청약저축은 나중에 청약예금으로 전환이 가능해 넓은 평수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청약저축은 무주택자에 단독 세대주 포함해서 세대주만 넣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입 자격을 얻기 위해서 무주택 세대주가 되야 한다.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다면 혼자 사는 친구 집으로 주소를 옮기는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출처 :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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