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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이 녹고 있다고? - 펭귄에게 배우는 변화의 기술
존 코터.홀거 래스거버 지음, 유영만 옮김 / 김영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현실에 안주하고 싶어하는게 일반적인 심정이다. 혁신이니 개혁이니 하면 괜히 일만 많아지고 결과가 안좋으면 아니함만 못한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고인 물은 섞기 마련이듯 흐르지 않는다면 언제나 정체된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21세기는 20세기보다 더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변화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게 아니라 아예 도태되어 버린다. 어떻게 들으면 살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게 현실이다. 이런 변화의 목소리는 비단 직장내에서만 유효한 논의가 아니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일상생활에서도 꼭 필요한 것들이다.
이 책은 요즘 유행하는 우화형식의 경제서나 처세서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존 코터가 자신의 이론인 기업혁신을 위한 ‘변화관리 8단계 모델’을 펭귄부족의 이야기를 빌어 적용하고 있다.
펭귄부족의 보금자리인 빙산이 녹고 있음을 발견한 프레드, 탁월한 실행가 엘리스, 현명한 리더십의 소유자 루이스, 인간미 넘치는 버디, 치밀한 분석과 논리를 가진 조던, 그리고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노노. 이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지은이는 각 캐릭터의 특성을 부각시키며 변화가 우리 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아무래도 루이스가 불안해하는 펭귄부족들에게 유목생활을 독려하기 위해“이 빙산은 우리의 전부가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일 뿐이죠”라는 연설하는 부분과 샐리 앤이 탐사대원을 위한 먹이를 잡아 줄 펭귄을 구하기 위해 자기 아이하고만 음식을 나눠먹는 펭귄부족의 오랜 전통을 파괴하는 부분이었다.
기타의 다른 우화집과 달리 이 책이 나름대로 설득력을 가지는 것은 존 코터가 자신의 이론을 그대로 이야기에 적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존에 자신이 발표한 이론들이 가지는 정치함이 그대로 뭍어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책을 읽어 본 독자들이라면 신선한 느낌은 없을 것이다.
각 장마다 토론 주제를 실어놓는가 하면 펭귄어록이라는 제목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을 따로이 정리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지만, 어떤면에서는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변화라는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계속 비슷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캐릭터들이 워낙 뚜렷하다 보니 글의 결말이 어떤 식으로 날 것인지 다 예측이 가능하므로 조금은 맥이 빠진다.
“변화는 인간사의 영원한 숙제다. 변화에 대한 유일한 진리는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라는 사실뿐이다. 변화란 기존의 것을 더 바람직한 상태로 바꾸려는 이련의 노력을 말한다.”(본서 제176쪽 참조) 라는 내용처럼 우리 모두는 변화가 절실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는 잘 모른다. 이는 개개인의 강한 의지에 달린 문제라 하겠다.
변화관리의 8단계처럼 위기를 인식하고, 현실을 타개하려는 강한 의지하에 목푤르 세우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변화와 혁신을 해야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를 실천에 옮기는 행동이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