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199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원래 시집이나 에세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사람을 너무 감성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은이 류시화에 대해서는 워낙 대중매체라든지 사람들로부터 주워 들은 것이 많아서 대충 어떤 사람이며 어떤 글쓰기를 한다는 것은 조금은 알고 있던 상태였다. 이 책은 지은이가 인도를 여행하면서 받은 느낌을 짤막한 산문 형식으로 서술해놓은 책이다. 얇은 책임에도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특히, 이 책을 읽기 전에 인도를 다년온 지인으로부터 인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이 책이 생소하게는 다가오지 않았다. 혹자는 이 세상에서 다시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꼽으라면 인도를 꼽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인도를 이렇게 강력하게 미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인도가 가진 신성함과 사람들의 순박함에서 그 이유를 ?고 있는 것 같다.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내 머리속에 맴도는 생각은 지은이는 인도라는 나라에 대한 강한 애착을 넘어서 심하게 말하면 환상에 젖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책 자체가 기행문이다보니 지은이 자신이 직접 보고 느낀 바를 기록하는 주관적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런 점이 내가 에세이나 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유일 수도 있다^^;;) 인도라는 거대한 나라가 가진 문화의 일부분만을 옮겨 온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내가 이미 인도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은이가 전해주고자 하는 것이 인도라는 나라가 가진 미덕과 아름다움 뿐 만 아니라 그를 통하여 우리들의 마음이 순화되고 정갈해지는 것을 바란다면 꼭히 인도가 그 대상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라면 이 책에서는 우리에게 읽을만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것이 인도가 아니라도 말이다.

지은이의 감정의 과잉이 뭍어 나오는 것은 앞서 밝힌 것처럼 지은이가 보고 느낀 것들이며, 또한  일반인들과 달리 문인이라는 사고를 가진 점을 생각한다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금은 절제된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더 좋은 글쓰기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대 지은이가 책의 제목으로 정한 하늘 호수는 어디인가..인도에서 배운 선문답인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하늘 호수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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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8-14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히 인도가 그 대상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맞아요. 아주 공감합니다.
전 류시화를 굉장히 좋아해요. ^-^ 시집도 거의 다 읽었죠. 이 책 고등학교 때 읽고
꼭 경희대 국문가를 가고 싶었는데 ㅋㅋ

키노 2005-08-1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시화의 시를 좋아하시는 분이 많으시구나...전 시랑은 그다지 친하지 않아서..넘 감성적이어서 사람을 병약하게 만드는것 같아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