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영광 (DTS)
정흥순 감독, 정준호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조폭영화가 시대의 조류인 것처럼 변해버린 한때의 영화계에서는 저마다 앞다투어 많은 양의 조폭영화를 양산하면서 그러한 시류에 편승하려고 하였지만 실제로 제대로 된 조폭영화란 ?아보기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닙니다.이 영화도 조폭이라는 영화적 외피를 빌어서 남녀간의 로맨스를 곁들인 그야말로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영화적인 소재를 결합시킨 것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언제나 근엄하고 위엄있는 역으로 등장하는 박근형이나 유동근을 조폭집안의 아버지와 아들로 설정하고 새침떼기 김정은을 그 집안의 딸로 등장시키면서 여태까지 보아온 그들의 이미지를 한번 비틀어 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러한 캐릭터의 변화에서오는 신선함에서 웃음을 머금게 합니다.


정준호는 이미 이 영화 이전에 두사부일체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코메디적인 재능을 보여준 바 있지만 이 영화에서 그려지는 그의 캐릭터는 두사부일체에서와는 달리 뚜렷한 제 갈길을 가지 못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맥이 빠지는 느낌입니다만 대신 김정은이 보여준 캐릭터는 그야말로 이 영화가 그녀를 위한 영화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녀의 오바하는 듯한 코믹연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특히 정준호의 여자친구에게 육두문자를 섞어가면서 집안의 기질을 보여주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영화는 코메디 장르가 언제나 그러하듯이 서로 환경이 다른 것들이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통하여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데 이 영화는 잘 나가는 벤처사업가인 정준호와 잘 나가는(?)조폭집안을 충돌시켜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을 야기하여서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영화에 빠져들게 합니다만 초반부에서의 그러한 장치들은 감독의 의도대로 제대로 먹혀들어가는 것 같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는 이러한 장치들의 계속된 전개와 억지식의 끼워맞추기가 등장하다보니 영화내내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듯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조폭이라는 외형을 가진 영화지만 그 내용적인 측면에서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는 데에 실패한 것이 이 영화가 후반부로 가면서 힘을 잃어가는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합니다.멀리서 김정은이 부르는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 만이 귓전을 때립니다


디비디의 화질이나 사운드 그리고 스페셜 피처는 양호한 편이며 디지팩으로 디자인 한 것도 괜찮은 듯 합니다만 솔직히 타이틀의 내적인 면을 본다면 이러한 양적인 면은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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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5-01-29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폭영화는 별로 더라구요.. ^^

키노 2005-01-29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그래요...각박한 사회에서 편치 않은 마음을 욕지거리로 뱉아내고 싶은 일반인들의 심리를 대리만족 시켜주는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