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019 블레이드 러너
리들리 스코트 감독, 해리슨 포드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0년 4월
평점 :
품절


영화 '블레이드 러너'는 공상과학소설로 유명한 '필립 K.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라는 소설에서 영화의 주모티브를 가져와서 영화에 맞게 재구성하였는데 제목인 '블레이드 러너'는 영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단어로 '앨런 E. 너스'라는 사람이 쓴 '블레이드 러너'라는 소설에서 제목만을 빌려온 것이라고 합니다.

영화를 연출한 '리들리 스콧'은 비주얼의 대가로 불리우며 그만의 독특한 질감과 색감을 스크린에서 보여주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만의 연출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하지만 이 영화는 개봉당시 스티븐 스필버그의 E.T..에 밀려서 제대로 빛도 보지 못하다가 나중에서야 재조명을 받은 작품으로 영화비평가들과 매니아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영화는 리플리컨트를 추적하는 데커드 형사를 중심으로 하여 인간의 존재론적인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하는 아주 형이상학적이고도 철학적인 내용을 담은 영화입니다.형사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험브리 보가트의 필름 느와르가 떠오르며 거기다가 2019년 이라는 먼미래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는 미래와 과거의 비주얼이 교차하는 포스트 모던한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개봉되고 수년이 지나서야 감독이 의도하는 디렉터스 컷으로 다시 재개봉될 정도로 이 영화는 단순한 공상과학영화로 분류되기에는 많은 것을 담은 영화입니다.영화 곳곳에 숨겨진 암시와 의미들 그리고 인간과 리플리컨트 사이에서 오고가는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신에 대한 질문 등 이 모든 것들을 이해하려면 이 영화를 한번봐서는 아무래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두 몇번을 봤는데도 아직까지도 느낌으로만 이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이미지가 그려지지 어떤 구체적인 것으로는 와닿지 않는 것 같습니다(저의 짧은 식견탓일 수도 있습니다^^;;).음악은 반젤리스가 맡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 또한 뺴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신디사이저가 전해주는 기계음의 차가움과 반젤리스 특유의 음악이 주는 부드러움은 이 영화를 더욱 미래적 묵시록으로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디비디로 보는 이 영화는 영화가 개봉된지 오래되어서인지 화질은 그저 그렇습니다.그렇다고 비가 내리거나 하는 정도는 아닙니다.이 영화가 주는 이미지랑 사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디비디는 이 모든 걸 소화해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지금 현재로서는 이 타이틀을 구하기가 엄청 어려운데 조만간 새롭게 재출시되기를 강력히 원하는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리뷰의 마지막을 룻거 하우어가 분한 로이가 한 마지막 대사를 인용하면서 끝맺을까 합니다.

"나는 당신에 인간들이 믿지 못할 것들을 보아왔어.오리온좌의 옆에서 불타던 전함.탠하우저 게이트 근방에서 어둠속을 가로지르는 C빔의 불빛도 보았어.모든 그 순간들은 시간속에서 사라지겠지.빗속의 눈물처럼.아 이제 죽을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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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2004-11-20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효주님이 보신게 감독판일겁니다.보슬비님 불법은 추방해야하는데 이번만은 눈감습니다 ㅎㅎㅎㅎ

sayonara 2004-11-25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렉터스 컷을 보고 충격먹은 작품이죠. 이전판의 스타워즈 수준의 해피엔딩이 참... 흐흐흐...

키노 2004-12-14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서야 사요나라님의 댓글을 봤네요^^ 글쵸 마지막 씬이 너무...당시 미국의 정세를 그대로 반영한 결말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