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 여자, 당신이 기다려 온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1
노엘라 (Noella) 지음 / 나무수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을 때는 어떤 음악을 듣더라도 그 음악은 나를 위한 음악같고, 또 어떤 그림을 보더라도 그 그림은 나의 마음을 그린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가수가 부르는 가사가 구구절절 내 이야기만 하는 것 같고, 들여다 보는 그림마다 어떻게 이렇게 내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나 싶을 정도다. 이 세상의 중심에는 나 자신의 사랑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책의 제목처럼 사랑을 하게 되면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이 생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들 대부분도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을 때 자신의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거나 열정적인 작품 활동을 벌였다. 사랑이 주는 위대함이라고나 할까. 사랑이 주는 행복감과 충만감, 사랑의 실패로 인한 좌절과 불안은 예술가들의 작품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났으며, 이는 세계적인 걸작을 탄생시켰다. 물론 일반인들도 사랑의 감정에 빠지게 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처럼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내기는 힘들다. 대신 이들의 작품에서 자신들의 사랑을 보고 듣는 것이다.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칼럼니스트인 지은이도 자신의 사랑에 대한 경험을 통해 때로는 열정적인 감정을, 때로는 절망적인 감정을 그림과 음악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책은 ‘슬픔, 불안, 자유, 예술’이라는 4개의 주제를 가지고 구성되어 있다.

“예술이 아름다운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꽃이 피어 아름다운 순간을 영원히 유지할 수 없듯이 하나의 감정에, 하나의 시간에 머무를 수는 없는 법, 하지만 예술은 가장 찬란했던 혹은 가장 치열했던 그 순간을 담아두고 영원토록 추억하며 살 수 있게 해준다. 그 추억 속에서 행복을 무한 재생할 수 있는 꿈을 품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술이 가진 진정한 힘이 아닐까? (본서 제31쪽 참조)“

우리가 예술 작품을 보고 아름답게 느끼는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한 글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 인간의 사랑은 예술 작품을 동경하는 것인지 모른다. 슬픔에서 인상파인 모네와 드뷔시를 시작으로,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실레와 베르크, 인간의 내재적 야생적 욕구를 표현한 들라크루아와 베를리오즈, 모로와 바그너, 부그로와 브람스, 클림트와 시마노프스키를, 불안에서 터너와 슈만, 칼로와 뒤 프레, 뭉크와 쇤베르크, 프리드리히와 슈베르트, 알마 타데마와 생상스를, 자유에서 미켈란젤로와 데 프레, 로트레크와 비제, 발라동과 말러, 고야와 베토벤을, 예술에서 폴록과 케이지, 칸딘스키와 스크랴빈, 드가와 푸치니, 고정관념을 날려버린 뒤샹과 사티, 일상 속에서 예술을 찾은 워홀과 번스타인까지를 서로 매칭시켜 소개하고 있다.

그림과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귀와 눈이 모처럼 호사를 누리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하나의 예술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예술가들이 겪는 슬픔, 사랑, 분노, 애증 등은 그들도 우리와 다름 없는 인간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었다. 그래서인지 그들이 남긴 작품은 더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다만 지은이가 겪은 사랑에 대한 표현은 그림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에 비해 너무 진부하다는 느낌마저 들고, 또한 계속 반복되는 내용이어서 눈에 거슬리는 흠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