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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2 : 심장에 남는 사람 ㅣ 명의 2
EBS 명의 제작팀 엮음 / 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얼마전 MBC에서 방영한 의학 드라마 ‘뉴 하트’는 병원 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를 통해 의사의 애환과 고뇌를 잘 담아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인기를 얻은 적이 있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은 좌충우돌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환자들에게 열려있는 가슴이 따뜻한 의사였다. 우리 사회에도 저런 의사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캐릭터였다.
진찰시간은 길어야 5분 내외, 의사는 수많은 환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의례적이다. 이게 우리들이 생각하는 의사들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의사들은 자신들이 진료를 보는 환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환자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고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급박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해야만 한다.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진실을 말하는 의사가 아쉽다. 의사를 잘 만나면 병의 90%는 고친 것이라는 말이 있다. 환자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명의가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남주현 교수는 ‘명의는 착한 사람이어야 한다’ 라고 하는 말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이 책은 환자들의 애뜻한 사연을 담아내기보다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하며 일에 매달리는 의사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EBS 메디컬 다큐멘터리 ‘명의’를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이미 2008년에 출간된 1권에 이어 출간되는 것이다. 1권에서는 ‘5대암’과 ‘성인병’에 대해서는 다루었다면, 이번에 출간되는 책에는 130여 회가 방송 가운데서 소화기내과, 간담췌외과, 심장내과, 소아성형외과 등에서 일하는 17인의 명의를 골랐다. 간이식에서부터 현대인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탈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시대의 명의를 조명하고 있다. 2007년 2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총 네 번에 걸친 조사에 의해 선정되었다고 한다. 전문 조사기관에서 전국의 전문의 1453명에게 전화를 걸거나 면접을 통해 70여 개의 질환 별로 ‘명의’를 추천 받아 탄생한 명단이라고 하니 어느 정도 객관적인 신뢰는 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환자를 생각하는 따뜻한 가슴이 있어야 한다. 이 책에 소개되는 의사들은 바로 그와 같은 가슴으로 수술을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 의해 명의라는 말을 듣는 것인지도 모른다. 환자에 대한 마음이 없으면 수술을 하는 로봇이나 마찬가지다. TV에 방영된 내용과 사진 등 TV에서는 순간적으로 흘려버린 내용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어, TV를 볼 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책이었다.
과학기술은 발전하고 인간의 생활은 점점 편해지고 있지만, 그에 반해 오히려 주변환경과 먹거리는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복잡해지는 사회는 사람들에게 예전에는 느끼지 못한 스트레스를 가져다주고 있다. 당연히 새로운 질병들이 생겨나고 질병이 생기는 연령대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건강이 최고다’ 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그만큼 이 시대의 명의가 필요하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명의를 알게 되었고, 그들이 얼마나 고생하며 일하고 있는지도 알게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와 함께, 다시 한 번 더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