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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 - MB를 넘어, 김대중과 노무현을 넘어
손호철 지음 / 해피스토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2년여가 흘렀다. 747공약을 내걸며 경제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집권에 성공했지만 지금 현실은 전혀 나아진 것이 없다. 서민들은 IMF때보다 더 살기가 힘들다고 한다. 여기에 국민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 정비사업과 세종시 원안 수정 등을 강행하고 있다. 국민들과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명박 정부 초기 촛불시위가 촉발된 것도 위와 같은 ‘소통’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였다. 그렇다고 민주당이라는 야당이 야당으로서의 구실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또 다른 보수당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 정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현재까지 우리사회를 여기까지 이끌고 온 장본인은 국민들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 국민들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는 언제나 똘똘 뭉쳐 위정자들이나 지식인들이 이루어내지 못하는 것들을 이루어냈다. 그런데도 위정자들은 우리 국민들의 염원을 정치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6월 지자체 선거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이명박 정부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우리 정치 현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되짚어 보는 것은 우리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필수적인 작업이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은 지은이가 ‘한국일보’의 ‘손호철의 정치논평’과 ‘프레시안’의 ‘손호철 칼럼’에 실었던 글과 이 책을 위해 새로 쓴 글들을 함께 엮은 것이다.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누가 이명박과 한나라당에 승리를 선물했나’ 에서는 위기의 민주화 운동이 이명박과 한나라당에 대선 승리를 안겨줬다는 내용을, 제2장 ‘연탄 가스에 중독된 한국정치’ 에서는 도무지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암울한 한국정치를, 제3장 ‘거꾸로 가는 사회’ 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집권하면서 일어난 쌍용차, 광우병, 진중권 사태, 용산문제 등 한국사회의 퇴행적 변화를, 제4장 ‘빵과 자유의 정치를 위하여’ 에서는 한국사회의 진보를 위한 내용을 각 담고 있다.

지은이는 이명박 정부를 넘어서 김대중, 누무현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을 함께 넘어서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기존의 정치세력이나 정파들이 연대하는 ‘상층부연합’을 넘어서 대중 속으로 들어가 이들 속에서 ‘풀뿌리 복지연합’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설득력있는 이야기다.

개인적으로는 정치인들에 대해 강한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지라, 지은이가 언급하고 있는 것들이 과연 현실화될지는 의문시된다. 일단 정치권으로 들어가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다는 느낌이다. 정치권 밖에서는 자신들의 소신을 이야기하다가도 정치권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너무 비관적인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오직 우리 국민들에게서만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제까지의 역사는 다수 대중들이 이 사회를 구했다. 물론 정치인들에게 이용당해서 여기까지 왔지만. 그래서 좀 더 냉철하게 이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그런 점에서 많은 것을 시사하며 이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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