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사라지는 숲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 - 종이, 자연 친화적일까? 세계를 누비며 밝혀 낸 우리가 알아야 할 종이의 비밀!
맨디 하기스 지음, 이경아 외 옮김 / 상상의숲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최근 전자책, 전자사전이 나오고 전자신문이 나올 것이라며, 조만간 종이로 된 책이나 신문은 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종이책, 종이신문이 대세고 종이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종이는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광고지, 전단지, 공책, 시험지, 휴지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물품들이 종이가 없으면 안되게 되어 있다. 종이 없는 생활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종이가 자연을 훼손한다는 생각도 잊어버린지 오래 되었다. 종이는 그저 무한대로 공급이 되는 줄로만 알았다. 한동안 재생 용지를 사용하자는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다가 갑자기 소리 소문없이 사그라들었다. 주변에 재생 용지를 사용하는 물품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아주 미미하다. 아직 생활 전반에 활용이 되지는 않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종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종이로 인해 사라지는 우리의 숲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다. 최근 지구 온난화에 대한 논의와 함께 환경에 대한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이 책도 그런 책들 중의 하나다.

1992년에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는 브라질 리우에서 지속 가능한 산림관리[Sustainable Forest Management(SFM)]를 위한 ‘산림 원칙(Forest Principles)’을 채택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여태까지 숲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크게 인식을 하지 못하고 지내왔던 것이 사실이다. 위 ‘산림원칙’은 “산림과 산림 지대의 이용과 책무에 관한 방식이자 속도에 관한 것으로서, 숲의 생물다양성, 생산성, 재건 능력, 생명력과 잠재력이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지켜지도록 유지하는 것이고, 지역과 국가 그리고 세계 수준에서 숲이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것이며, 다른 생태시스템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다”(본서 44쪽 참조)라고 되어 있다고 한다. 전 세계의 전문가들은 지금 현재 산림 파괴가 심각한 수준에 와있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지은이는 제지산업이 환경뿐 아니라 사회에 미치는 파급 효과에 관심을 갖고, 유럽, 러시아, 중국, 동남아시아를 거쳐 북미까지 전 세계의 숲과 종이 생산 현장을 돌아보며 직접 목격하고 느낀 것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총 9개의 장에 걸쳐서 실어 두고 있다. 인류가 얼마나 많은 종이를 소비하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나무로 종이를 만드는지, 벌목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종이는 기후 변화에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는지, 종이는 미래, 희망적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숲을 보존하고 가꾸어 나가야 하는 이유를 역설하고 있다.

종이를 생산하기 위해 울창한 숲의 나무를 벌목하면 벌목 그 자체로만 끝나지 않는다. 원시림이 무참하게 파괴되고 숲속에서 생활하는 원주민과 무수한 동식물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되며 고통을 받게 된다. 그리고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유독성 화학물질이 배출되고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킨다. 환경 파괴 그 자체다. 나무를 벌목해 종이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150년에 불과한데 현재 지구의 원시림은 3분의 1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니 정말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세계의 종이 소비량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숲을 파괴하길 바라면서 종이를 구입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에서 본 것처럼 우리가 날마다 사용하는 종이는 실제로는 간접적으로 숲을 파괴하고, 원주민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등으로 숲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할 일은 자명해보인다. 지금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마구 소비하는 종이로 인해 숲이 파괴되고 죽어가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부터라도 이 지구의 숲을 살리는 작은 일을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 고마운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