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를 리뷰해주세요.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 스스로 행복해지는 심리 치유 에세이
플로렌스 포크 지음, 최정인 옮김 / 푸른숲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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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 사회는 급속하게 이혼률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예전같으면 이혼을 터부시하고 어떻게든 같이 살아야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와 같은 식으로 자신을 구속(?)하며 생활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혼의 사유가 어떻든 서로에게 힘든 결혼생활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는 데 대해서는 어느 정도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혼한 사람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다.

가장 힘든 사람은 아마 이혼 당사자들이 아닐까 한다. 그 중에서도 사회적, 경제적으로 열악한 위치에 있는 여성의 경우는 남성에 비해 이혼으로 인한 후유증이 더 심하다는 보고도 있다. 혼자인 여성들이 겪는 두려움, 무기력, 불안, 우울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경제적인 스트레스보다 더 심하다. 이혼으로 겪는 이러한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심하게는 자신을 인생의 패배자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지은이는 20년간 심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여성들을 상담해온 내용을 가지고 이혼한 여성들이 겪는 위와 같은 혼란을 분석하고 그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지은이는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우리들이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감있게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득력있게 제시한다. 혼자 있는 시간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항상 타인과 맺는 관계만을 강조해왔다. 특히 여성들은 혼자 있는 여성에 대해 잘못된 시각을 형성해왔다. 이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가장 큰 역할을 해왔다. 지은이는 이런 편협한 시각과 관점의 변화를 가져올 것을 주문한다. 남자와의 관계에서만 자신을 인식하던 낡은 틀을 벗어던지고 나 자신이 홀로 설 수 있을 때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혼자 있는 시간은 자신의 내면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고 한다. 이 시간동안 자유를 만끽하라고 한다.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상담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실제 사례들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여성이 혼자 되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를 들려주는 지은이의 이야기는 이제까지 우리가 생각해 온 “고독”이라는 것이 던져주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수많은 사례와 이야기들이 지은이의 경험을 통한 것들이어서 설득력이 있지만, 결국에는 그 모든 것이 개인 자신에게 달려 있다. 자기 자신이 자신을 바꾸지 않는 한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깊은 내면에서는 그렇게 생각한다 해도, 사실 직관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 그리고 혼자라는 것이 현재 나의 상태이며 그래도 괜찮다는 것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항상 깨어 있는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내가 말하고 싶은 요점이다. 이런 지혜에 도달하는 길은 고독으로부터 도망치는 대신 고독을 껴안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을 책임지게 되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본서 제326쪽 참조)”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뭔가 기술적이고 외부적인 해결책을 원한다면 실망을 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례들이 비슷 비슷해서 후반부로 갈수록 초반부의 탄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반복되는 이야기를 통해 ‘고독을 즐기라’ 라는 지은이가 메시지는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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