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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철학, 소소한 일상에게 말을 걸다 - 일상에서 찾는 28가지 개념철학
황상윤 지음 / 지성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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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哲學, philosophy)’이 무얼까?

이 질문에 대해 선뜻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잘 없지 않을까 한다. 철학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인생, 세계 등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필로소피(philosophy)란 말은 원래 그리스어의 필로소피아(philosophia)에서 유래하며, 필로는 '사랑하다' '좋아하다'라는 뜻의 접두사이고 소피아는 '지혜'라는 뜻이며, 필로소피아는 지(知)를 사랑하는 것, 즉 '애지(愛知)의 학문'을 말하며, 철학(哲學)의 '哲'이라는 글자도 '賢' 또는 '知'와 같은 뜻이라고 한다.(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http://100.naver.com/100.nhn?docid=146184)

위와 같은 정의에 의하면 철학이 무엇을 연구하는 학문인지 명확하게 알기는 힘들다. 그 학문의 대상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철학이라는 어원적 정의에 의하면 우리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면 우리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것들도 모두 이 철학의 연구 대상 범위 안에 들어갈 수 있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 생활이지만 실은 그 생활 속에도 우리가 명시적으로 인식만 하지 못하고 있을뿐이지, 많은 철학적 질문이 들어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점을 인식하고 일상을 통해 철학을 재미나게 풀어나가려고 한다. 일반적인 철학서에서와 같이 철학자들이 설파한 이론을 가르치려는 딱딱하거나 정형적인 틀을 벗어나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은이는 자신은 술이나 마시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게으른 철학자여서 다른 철학자들처럼 어떤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사색하며 공부하기보다는 몸을 움직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실천하기를 좋아한다고 하면서, 우리들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철학과 연결시켜보고 서로 생각을 나누는 것이 철학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이 철학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질문하기를 권한다.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라는 답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유쾌하다. 통통튀는 듯한 내용들이 많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철학을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 좋다. 피타고라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디오게네스, 데카르트, 칸트, 헤겔, 니체, 마르크스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우리의 생활에 접목시켜사회를 읽어가는 지은이의 재주가 남다르다.

지은이는 과학, 인간, 자살, 노동, 정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등장시킨다. 전부 묵직한 주제들이고 현재 우리 삶과 관련된 것들이다. 지은이의 이야기대로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위 주제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각자 나름대로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생각하는 것이 다 다를수 있으니까 말이다.

마르크스가 한 다음의 말이 필요한 때다.
 

“지금까지 철학은 단지 세계를 해석해 왔을 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혁하는 것이다.”(본서 제96쪽 참조)

생각하고 우리 일상 생활에 적용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살아있는 철학이 되기 위해서는 일상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리고 언제나 질문하는 자세를 견지할 필요도 있다.

철학에 대한 심오한 내용을 전해주는 책은 아니지만 철학하는 생활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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