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난새의 내가 사랑한 교향곡>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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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난새의 내가 사랑한 교향곡 ㅣ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25
금난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가 생각과 달리 엄청난 인기를 얻은 적이 있었다. 이 드라마로 인해 일반인들이 클래식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클래식 악기의 구입이 늘었는가 하면, 모처럼 클래식 음반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기도 했다. 이 드라마에 삽입되었던 클래식 음악을 수록한 음반은 품절이 될 정도였다. 드라마에서처럼 실제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치러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일도 일어났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에 대한 갈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일반인들이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비싼 공연관람료, 긴 연주시간, 복잡한 곡구성, 전문적인 용어 등. 일반인들이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대중음악에 비해 클래식 음악은 이런 저런 이유로 대중들과 유리된 채 소수의 매니아 층들 사이에서만 사랑을 받아왔었다. 무엇보다 클래식 음악계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이분법적인 사고(클래식 음악은 고급음악이고 대중음악은 저질음악이라는 사고)와 우월적이고 독선적인 시각이 대중들을 클래식 음악에서 더욱 멀어지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런 현상을 직시하고 클래식 음악을 대중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게 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계 내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바로 이 책을 쓴 금난새다. 그는 1980년부터 12년간 맡아온 KBS 교향악단을 그만두고 지방악단인 수원시향 상임지휘자가 되었고, 제도권 밖에서 사설 오케스트라인 유라시안 필하모닉을 창단했고, 포스코를 찾아가 로비 콘서트를 제안했으며해설이 있는 음악회‘, ’울릉도 음악회‘, ’도서관 음악회등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등으로 클래식 음악을 대중화하는데 자신의 온 열정을 쏟아 부었다.
이 책도 바로 그런 지은이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열정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수많은 교향곡 중에서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이든의 ‘고별’ 교향곡부터, 모차르트, 베토벤, 베를리오즈, 멘델스존, 브람스, 차이콥스키, 드보르자크,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의 ‘혁명’ 교향곡에 이르기까지 지은이의 삶과 음악에 영향을 준 작곡가들의 교향곡 열 곡을 엄선하여 곡이 탄생하게 된 배경, 작곡가의 삶과 작품세계, 그리고 에피소드 등을 마치 옆에서 이야기하듯이 들려주고 있다.
상세한 설명과 각종 그림 등은 이제 막 클래식 음악에 입문한 초보자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지침서가 되지 않을까 한다. 반면 클래식 음악을 어느 정도 듣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은 큰 흥미를 유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무엇보다 수많은 교향곡 중에서 10곡 만을 추려 놓아 클래식 음악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양적인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자신의 지식과 주관만을 전달하는 에세이류의 클래식 음악 책들과는 달리,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지휘자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끊임없는 정열과 진지한 자세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중한 시간이 되어 주는 책이 아닌가 한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초보자들에게 클래식 음악에 대한 입문용으로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1.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 2/박종호 저/시공사
1.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매튜 라이,스티븐 이설리스/마로니에 북스
1. 이 한장의 명반 : 클래식/안동림 저/현암사
1. 클래식 아는 만큼 들린다/최영옥 저/문예마당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클래식 입문자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습ㄴ니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클라라 슈만은 브람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그녀 역시 브람스에게 상당한 도움을 주었습니다. 클라라는 스물네 살의 브람스에게 데트몰트에 있는 한 공작의 저택에서 음악교사로 일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브람스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작곡한 교향곡 제1번을 창작할 때에도 도움을 주었지요. 그리고 브람스는 교향곡 제2번을 작곡할 때도 클라라에게 피아노로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교향곡 제2번이 완성되자 피아노 연주용 자필초고를 클라라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있었을까요?(1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