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 - White Dream
임형주 노래 / 이엠아이(EMI)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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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캐롤이다. 이맘때쯤이면 가수들이나 연예인들이 너도 나도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한 캐롤 음반을 많이 발표하는데 올해는 그다지 눈에 띄는 음반이 많지 않다. 다만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발표한 이 음반이 가장 눈에 띄지 않나 한다.

팝페라는 팝과 오페라의 합성어로, 키메라로 잘 알려진 김홍희가 발표한 The Lost Opera에 대해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한국에서 온 팝페라의 여왕이라고 소개하면서 처음 사용되어, 이후 워싱턴 포스트지에서 사용하면서 대중적인 단어로 굳어진 것으로, 팝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서 누구나가 부담없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크로스오버적인 음악 자체에 대해 너무 대중적인 면에 치중하여 가벼울 뿐만 아니라 일회적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하지만 문화의 소비자가 대중이듯이 대중들과 유리된 즉, 대중들과 같이 호흡하지 못하는 예술 장르는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드레아 보첼리, 사라 브라이트만, 일 디보 등 전 세계적으로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팝페라는 클래식이 가진 한계점을 타개해보려는 새로운 크로스오버적인 시도로서 평가되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White Christmas, The First Noel, Silent Night, O Holy Night, Silver Bells 등의 고전적인 캐롤 송과, 프랑크의 Panis Angelicus, 모차르트의 Alleluja, 포레의 Pie Jesu, 보너스 트랙에 수록된 알비노니의 Adagio 같은 클래식과, 스페인 민요 Romance, 그리고 앙드레 가뇽이 작곡한 곡으로, 일본 여가수 히라하라 아야카의 노래를 임형주가 직접 새롭게 작사하여 리메이크 한 곡으로 전형적인 팝음악인 하얀이별 등은 이 음반을 아주 풍성하게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임형주와 안드레아 보첼리를 자주 비교하는데, 안드레아 보첼리는 선이 굵은 남성적 보이스를 가지고 있다면, 임형주는 다소 여성적인 보이스를 보여주고 있어 음색 자체에 있어 임형주가 무게감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목소리 자체에서 느껴지는 맑고 투명함은 다른 어느 팝페라 가수에서 맛볼 수 없는 임형주만의 매력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캐롤 송이 가지는 분위기와 임형주의 목소리는 적절한 조합이 되지 않았나 한다.

팝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 갔음에도 크리스마스 캐롤이 가진 경건한 분위기를 잃지 않으며 연말의 들뜬 분위기를 가라 앉혀주며 마음의 여유를 주게하는 음반이다. 임형주라는 가수가 가진 풍부한 음량과 팝적인 요소 그리고 클래식 편성의 오케스트레이션이 더해주는 사운드는 팝페라가 가진 편안함과 부드러움을 가져다 준다.

크리스마스가 가진 밝고 경쾌한 이미지와 경건한 이미지 중에서 후자에 더 비중을 두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이 음반이 최적이라고 본다. 연말을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에서 지난 일년을 되돌아보게 하며, 이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반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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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2-17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캐롤을 한 여름에도 듣는데 이 음반은 계절에 상관없이 들을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