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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9 1/2 Weeks
Capitol / 1986년 7월
평점 :
절판
영화 사상 가장 에로틱한 영화를 꼽아보는 순위에 언제나 등장하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 “나인 앤 하프 위크(9 1/2 Weeks)”가 아닐까 한다. 당대 최고의 섹시가이 미키 루크와 본드 걸로 유명한 킴 베이싱어(킴 베신저라고도 한다)가 출연한 이 영화는, 출연 배우들의 농익은 정사장면과 광고감독 출신의 애드리안 라인의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인 영화였다.
거기다가 이 영화를 돋보이게 한 것이 하나 더 있으니 다름아닌 사운드트랙이다. 사운드트랙의 감독은 잭 니체(Jack Nitzsche)가 맡고 있는데, 그는 이 영화이외에도 White Palace, Revenge와 같은 탐미적인 영상에 잘 어울리는 사운드를 선사하고 있다.
남녀간의 로맨스를 바탕으로 한 애로틱한 영화에서 그의 음악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그는 이런 류의 영화에서 주로 재즈적인 터치를 가미하여 영화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물론 잭 니체가 이런 류의 영화음악만을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엑소시스트,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스탠 바이 미, 인디언 러너, 사관과 신사 같은 영화에서 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잇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귀에 들어오는 곡은 1번째 트랙의 I Do What I Do...와 3번째 트랙의 Slave To Love, 5번째 트랙의 Eurasian Eyes이다. 아마 이 영화의 분위기를 가장 잘 녹아낸 곡들이 아닐까 한다.
I Do What I Do...는 당시 틴 에이지 밴드(지금은 틴 에이지 밴드를 넘어서는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였던 듀란 듀란의 멤버인 존 테일러가 보컬을 맡은 솔로곡으로, 제목 자체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나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 영화의 메인 테마가 될만하다.
Slave To Love는 아트 락 그룹 락시 뮤직의 보컬인 브라이언 페리가 불러주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몽환적인 느낌의 곡으로 영화에서 두 연인이 주고 받는 끈적끈적한 사랑의 감정(?)이 그대로 뭍어나오는 곡이다.
Eurasian Eyes는 당시 Sunglasses At Night으로 유명한 코리 하트가 부른 곡으로, 코리 하트의 보컬이 그래서인지 우울함을 머금은 주인공의 눈을 연상시키는 곡이다.
이외에 블루 아이드 소울의 대명사격인 조 카커가 부른 You Can Leave With Your Hat On, 뉴 웨이브로 80년대 전성기를 구가하였던 유리스믹스가 부른 This City Never Sleeps, 레게 사운드를 들려주는 데보의 Bread And Butter, 라틴 사운드를 들려주는 루바의 The Best Is Yet To Come, Let It Go등 80년대를 풍미하였던 뮤지션들의 노래들을 들을 수 있다.
스코어 곡은 영화음악 감독이기도 한 스튜어트 코플랜드가 작곡한 9번째 트랙의 Cannes 단한곡만 수록되어 있는데 잭 니체의 사운드와 흡사하다는 느낌이다. 다만 과도한 신디사이저의 사용으로 조금은 메마른 느낌을 받는다.
이 사운드트랙은 80년대 사운드트랙의 하나의 경향이라 할 수 잇는 컴필레이션의 형식을 띤 음반으로 당대의 다양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면, 단순한 인기곡들의 나열로 산만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지적될 수도 있지만 이 사운드트랙은 애드리안 라인의 탐미적인 영상과 잘 맞아 떨어져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사운드트랙 중의 하나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