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기 활동 종료 페이퍼

 

퇴근길 경비실에 들려 한달에 한번씩 가져오던 알라딘 택배 봉투가 그리울것 같습니다.
다른 분야도 만나고 싶었는데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책을 받을때의 기쁨 반대편에 있던 리뷰쓰기, 마음을 돌아보고 기억을 더듬고, 글속 여행을 하는 행복한 나들이었습니다.

어딘가로 떠나게 될때 그곳에 꼭 있었으면 하고 묻게 되는게 저에게는 '도서관'과 '수영장'입니다.
그런 면에서 알라딘 리뷰쓰기는 선듯 구입하지 못했던 책들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고, 리뷰를 마치고 책장에 꽂힐때면 살며시 웃음을 머금곤 했습니다.

봄비가 내리니 꽃잎이 떨어지고 어느새 여름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활동 종료 페이퍼>
1) 신간평가단 활동하면서 좋았던 책 Best3
나, 깨진 청자를 품다
옛 그림속 문학기행
예술의 정신

2) 향후 신간 평가단에 건의하고 싶은 이야기
다양한 책들을 골라보는 재미가 있었으면 합니다.
분야별 책들이 있지만 읽고 싶어하는 이달의 베스트책을 뽑아 모두가 쓰는 리뷰란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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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깨진 청자를 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나, 깨진 청자를 품다 - 자유와 욕망의 갈림길, 청자 가마터 기행
이기영 지음 / 효형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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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 분원백자관]

도공들은 궁궐이 가까운 근처에 가마를 짓고 좋은 흙과 물을 섞어 도기를 빚었다. 토기, 청자, 백자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져 갔다. 저자는 도자기에 미쳐 전공도 바꾸고 가마터 기행를 시작했다. 

가마터 기행
기행라는게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려울정도로 중독성이 강한편인데, 이 책을 쓴 저자가 딱 그렇게 보인다. 시작의 자리에 가는 설레임은 해보지 않고는 느끼기 힘들고, 찾은 장소에 흔적이 남아 있고 없고는 중요하지 않다. 사라진 도공들의 숨결과 치열했던 현장을 머리속에 그린다. 무엇보다 역사적인 장소에 갔다는 자체로 충분히 의미를 더하게 된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는 짓으로 보일지 몰라도... 

전국의 가마터를 찾아다니며 숨은 이야기를 풀어주는데
그 맛이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어디서 시작하던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2년전 쯤 경기도 두물머리 근처의 분원백자관에서 깨진 백자의 잔해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곳 전시관 입구에는 어찌 보면 심심해보이는 커다란 달항아리가 있는데 그것에 반해 오래도록 머물렀고 욕심을 냈던 기억이 난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부곡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경기 시흥시 방산동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서리 

 경기도에 산다면 책에 소개하는 곳부터 읽고, 가마터 기행을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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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 - 오래된 사물들을 보며 예술을 생각한다
민병일 지음 / 아우라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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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함께 한 시간을 말해주는 물건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고양이 빌딩
무라카미 하루키의 음악이 있는 방
풀 오스터의 빵굽는타자기

한 분야에 대가를 이룬 사람들처럼 나만의 물건을 소유하고 싶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일년만 지나도 고리타분함이 되어버리는 물건이 아닌 시간을 담은 물건을 가진다는걸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치부해버릴지 몰라도 오래될수록 가치를 발하는 것들을 소유한 이야기는 일상에 쉼표를 던진다.

언젠가부터 나는 "최소한 십년은 써야지"하는 나름의 원칙을 세워두고 나를 아는 사람들이 '나'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만들고 싶었다. '가전제품은 십년이상, 옷도 십년이상' 다행인지 불행인지 정말 가지고 싶은 무라카미하루키의 오디오방과 다치반나 타카시의 책상은 목록이 되었고, 가구는 100년을 하는 생각으로 골라 대대로 물려주고 싶은 욕심도 새겨두고 있다.

애정이 묻고, 시간이 묻은 것들과의 오랜 소통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누구나 하나쯤은 이야기 할 수 있는 '자신만'의 것을 오래 사랑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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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읽는 9가지 시선>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예술을 읽는 9가지 시선 - 형태로 이해하는 문화와 예술의 본질
한명식 지음 / 청아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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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법을 배우면 확실히 쉬워진다. 이것도 잠시 다시 어려워진다. 다양한 지식과 사고력이 부족하다면 맞이하게되는 과정일 수 밖에 없다.

예술을 읽는 9가지시선
결국 예술은 온몸으로 감동하고 삶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시각을 키워주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위대한 그림 '자연'앞에서 인간은 초라하다. 끊임없이 간격을 매우기위해 새롭게 시작하고 도전해온 예술의 역사를 파헤쳐 보자.

건축디자인을 강의하는 사람이어서인지 서문에 낯익은 건축가 승효상의 글이 눈에 띈다.
제품 공급에 목적이 있던 지난 시대의 개념으로는 요즈의 디자인을 설명할 수 없게 되었다.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고자 했던 것이 지난 시대라면, 초고속 정보의 시대를 구가하는 요즘의 디자인은 오히려 시간과 공간으로회귀한다. 바야흐로 자연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요구되며 새로운 접근이 불가피한 시대다.  디자인된 환경에 사는 모든 이에게 그 삶의 배후를 사유하게 하는 귀한 책이다. 라는 글로 저자에 대한 믿음을 더한다.

첫 번째 시선, 동과서 세계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
두 번째 시선, 원근법 실체적, 과학적 사유의 탄생
세 번째 시선, 죽음 삶과 죽음, 가장 근본적 사유 형태
네 번째 시선, 진화 모든 형태에는 이유가 있다.
다섯 번째 시선, 모나드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실체를 찾아서
여섯 번째 시선, 기하학 가장 완전한 형태를 위하여
일곱 번째 시선, 미술 5,000년간 인류미술의 발자취
여덟 번째 시선, 디자인 예술의 전략인가, 예술의 대중화인가
아홉 번째 시선, 조형 본질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


당신은 무엇이 가장 궁금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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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문학에 취하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그림, 문학에 취하다 - 문학작품으로 본 옛 그림 감상법
고연희 지음 / 아트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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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이 된 문학, 문학이 된 그림 
글과 그림은 뗄레야 뗄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옛그림속 글은 그림의 보조장치가 아니라 어엿이 그림속의 주인공이다. 글도 그림도 무게중심은 같다. 서로 보완해주고 평행을 유지해주는 팽팽한 관계다. 

옛그림 감상법
한 때 오주석의 '옛그림 읽기의 즐거움 1  2, 한국미의 특강, 그림속에 노닐다'를 읽고 반했었다. 글도 글이지만 고리타분하다고만 생각했던 우리글과 그림을 읽는 법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글이 뜻밖에 우리 그림속에 숨은 재미와 맛깔까지 느끼게 해주고 다시 쳐다보게 만들어주었었다.

관심을 가지지 않는것의 이면에는 무관심이. 알게 되는 것의 이면에는 관심이 있다.  어느순간 작은 매개로 해서 보이게 될때가 있는데, 관심과 무관심은 미묘한 차이가 있다. 제대로 맛을 알려면 보는법 읽는법을 약간만 습득하면 생각외로 쉽고 재미있어 진다.

옛그림은 
그림의 대각선의 길이 1 ~ 1.5배 떨어진 거리에서 천천히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쓰다듬듯이
뒷사람은 오히려 진하게

옛그림 감상의 절대법칙인양 적용하다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렇게 감상하고 모르던 옛그림의 재미에 빠져, 용인 호암미술관에 가서 '송하맹호도'를 찾아 보고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영화로 제작되었던 취화선의 주인공 장승업의 그림을 보며 시대의 변화와 큰 화폭에 그려진 옛그림의 또 다른 맛을 읽을수 있었다.

'그림 문학에 취하다'는  
문학작품으로 본 옛 그림 감상법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림과 문학이 어떤 상호작용을 통해 담기게되는지를 읽는 재미를 준다. 우리그림이 작다고 우습게 볼것이 아니라 그속에 담긴 글과 그림의 의미를 음미하며 그림에 가까이 다가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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