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블랙 러시안 리기다소나무 숲에 갔다가 곰팡이꽃 외 창비 20세기 한국소설 50
배수아.김연수 외 지음 / 창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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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는 떨어지지만 젊은작가들의 초기작을 읽는 재미와 비교하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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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생
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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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같은 감성을 넘나 드는 빛나는 이야기, 소설 같지 않으면서 소설인 생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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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무라카미 류 지음, 한성례 옮김 / 동방미디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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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도에 이런 글로 상을 받은 작가는 어느세상에 속한 사람일까
2004년에도 따라가기 힘든 그의 글 흔적을 따라 가다 보면 요즘 영화들속에 나오는 것들이 모두다 나오는 듯한 기분이 든다.
69가 달콤한 청춘의 기억이었다면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는' 전혀 다른 이야기의 나열이었다. 마약이 넘치고, 포르노에나 나올것 같은 집단성교가 있고, 텍스트 흐름을 따라가던 나에겐 주인공 이름조차 선명히 기억되지 않았다.  다만 방관자적인 류와 릴리만 기억나고 나머지 사람들은 '트레인스포팅'의 마약을 하는 친구들처럼 어지럽게 머리속을 헤엄쳤다.

책이 나온지 38년만에 읽은 나는 일본과 한국의 간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지 !
얼마전까지만 해도 10년이었고, 지금은 3-4년 차이라고 하는데, 내가 조금 다가가면 그들은 이미 멀어져 버리는건 아닌지.

읽기를 그만둔 소설책을 다시 읽기 시작하면서 뒤섞이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난후 다시 읽기를 해야 할것 같다.

지금은 혼란스러우니까

1970년 귀퉁이에 혼란스러웠던 일본에서 미군기지 옆에 살던 희망이라는 단어조차 거부했던 19살 무렵의 그들 앞에 있는 현실인지 무언지의 것들에 대해 상실감이라고 류가 말하지만, 하나의 현상이었겠지. 류는 지금 멋진 곳에서 글을 쓰는 자유도 얻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는데, 또  오늘아침 새로나온 책 제목도 읽었는데...

+
추가 <040510저녁에 후기부분을 읽다가>
1976년 풍요의 시대에 접어든 일본사회에 상실감을 느끼는 젊은이들의 일탈과 방황을 보여 주는 소설이라는데....책을 읽는 중에도 읽고 난 후에도 무언가에 중독된듯 갈피를 잡지 못하던 부유하던 생각들은 소설읽기에 맞침표를 고하고 이어지는 인터뷰와 후기의 자세한 설명덕에 잡히는 무언가에 기대어 본다.

마약과 폭력과 섹스로 얼룩진 이 포르노그라피는 소설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이미지를 쫓아 끝없이 파열하는 록 음악에 가깝다. 전통과 단절된 채 성장한 도시 젊은이들의 감수성을 대변하는 신세대 문학이 그것이다.

"글쓰는 것도 영화 제작도 너무 힘들기 때문에 좋아하진 않아요. 그런데 이상한 건 테니스를 아주 좋아해도 5-6시간 계속 할 순 없는데, 글쓰는 건 끝없이 가능하거든요. 일본의한 유명한 평론가는 제 소설이 '가장 밑바닥에 근본을 둔 가장 본질적인 소설'이라고 말했었죠.  내가 왜 쓰는지, 난 결코 그걸 생각하진 않아요.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거고, 그게 다예요. 죽기 전엔 이해할 수 있겠죠."

대사의 오만함도 메시지의 육중함도 없이, 그는 살이 연하고 아무 방어력도 없는 소년처럼 말했다. 하지만 그를 지켜보는 건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도 결국 담배를 찾아 무는 중독 같은 일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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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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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자신의 17살 시절을 회상하며, 젊은 청춘들에게 바치는 책이라고 하면 맞을듯 하다.
요시모토바나나가 티티새에서 푸릇푸릇한 십대후반의 첫사랑, 혹은 삶을 경쾌하게 이야기했듯이 식스티나인은 작가에게 즐거운 작업이었던것 같다.
말죽거리잔혹사의 유하감독이 영화를 만드는데 많은 즐거움을 제공했다고 하는 책표지의 노란띠가 둘러져 있던 책을 단숨에 읽어 내었다.

나이가 들면 그시절의 기억들은 추억속에서 각색되어 아름답게 채색되지만, 그시기를 지나는 청춘은 미래를 알수 없고, 현재가 세상의 전부이고, 크고 작은 반란을 하며 청춘이라는 과정을 지나간다. 책을 읽고 나니 처음의 가볍던 느낌이 아련한 향수처럼 돌아갈 수 없는 학창시절을 부러워하게 했다. 대학이라는 제한된 목표를 향해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모의고사를 치루고, 결과를 이야기하고, 가능성을 점쳐 보던 시기, 우리들은 반란은 커녕 낭만적이라는것이라곤 꿈도 꾸어보지 못했고, 고작해야 문학소설을 읽으며, 고상한척 살아야 했던게 전부였다.

세상은 부모님이, 선생님들이 말하는대로만 해야하는줄 알았다. 어른이라는 나이가 된지금 그누구도 세상을 어떻게 살아라고 말하지 않았고, 가르쳐 주지 않았다. 지금의 청춘들은 많이 달라졌겟지만, 그시절만이 같는 즐거움을 절대 포기하지 말았으면 한다. 긴 인생에 한두번의 실패는 오히려 아름답기에. 어느순간 어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니까.

누군가 올바른길을 인도할수 있는 한사람이 있고, 지구의 다른곳에서는 풍요와는 반대로 베트남 전쟁이 일어나고 있던 시절, 학교는 대학을 강요하지만, 여자친구를 만들 궁리를 위해 축제를 기획하고, 바리게이트 사건을 기획하던 소년의 이야기, 사랑도 하고, 친구와의 우정도 돈독이하고, 정의롭지 못한것에 반항하고, 상상으로 끝나버릴지라도 뭔가를 도모해본다는것은 멋진일이다.

무라카미류가 식스티나인의 인터뷰에서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라고, '지겨운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길은 그들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라고 했듯이.
교코, 무라카미 류의 영화소설집, 달빛의 강,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 공생충... 류의 책을 읽었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고 69를 읽었고,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블루를 읽고 있다. ^^ 류의 표현처럼 이런식으로 앞에 나열 하고 " ~면 거짓말이고"를 붙이고 뒤에 이어지는 한두절에서 어김없이 웃음이 나왔다.
무라카미류는 여전히 다양한 일로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 작가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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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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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6권을 책을 사는데 기여한것 역시 알라딘 가입 독자들의'나의서재'다. 초보엄마를 위해 경험자들의 육아 추천서적과 신문에서 본 책을 4권 구입하고 나의서재 서핑중 알게 된 치킨을 구입하고 하나는 서점갔다가 우연히 눈에 띈 사비나의 에로틱 갤러리를 수첩에 적어 두었다가 같이 총 6권의책을 구입했다. 물론 실망스러운 책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했다.

내가 요시모토 바나나를 만난건 10년도 훨씬 전이었다. 무라카미하루키를 만난후 요시모토 바나나를 만났다. 처음 읽은책이 그녀의 티티새였다. 두소녀의 우정과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사춘기소녀의 시각으로 담담하게 그려나갔던 책으로 지금처럼 유명해지기 전의 그녀가 쓴 책이었다. 그렇게 만났다가 난 다른 작가들에게 빠졌고 잊혀져 갔다. 그런데 나의서재를 다니면 제다 두사람의 소설과 글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났다. 내가 그들을 잊고 지낸 사이 그들은 또 다른 세대들에게도 우러러 보는 대상이 되어 있었다.

성장속에 만나는 죽음이 주는 무거움을 가볍지만 담담하게 그려나가는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난 나와 공감하는 글에 밑줄을 긋고, 페이지를 기억해두었다. 두번째 읽을때와 느낌을 비교하기 위해서...최근에는 책읽기가 뜸해졌지만 '키친'은 가볍게 들어서 일요일 두시간 남짓 투자해 읽기에는 좋은 소설이었다. 슬픔도 깔끔하게 쓰내려가는 그녀가 그래서 요즘 코드에도 맞아 떨어지는게 분명한것 같다.

책뒤에 적은 간단한 후기를 옮겨보면 12월7일 일요일 오후 손에 들었다. 책 자체도 얇은 단편이긴 하지만 재미있다. 슬픔을 일상속에서 담담하게 담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가슴속에 묻어두는 죽음을 통한 이별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튀지 않아서 경험한 것과 같은 느낌을 전하며서 몰입하게 했다.

슬픔을 받아들이는 방법이란 없을지도 모른다. 계속 그것과 싸우면서 한자리에 조용히 자리하게 공간을 내어 주는 것 밖에는....그리고 그 슬픔 역시 언제 튀어 나올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한 부분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살다 문득 문득 만나게 되는것과 하나가 될때는 조용히 빠져 실컷 울고는 제자리로 돌아오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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