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역사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영화는 역사다 - 한국 영화로 탐험하는 근현대사
강성률 지음 / 살림터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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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듯 읽히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책도 아니거니와 책 제목에서 말하는 역사라는 단어가 재미보다는 실재 일어났던 사실에 주목하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공부하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우리나라에서 영화가 시작된 역사는 일제시대와 나란히 한다. 어느 시대나 그 시대의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홍보를 위한 반공 혹은 순화를 위한 영화가 만들어 졌다. 반공이 국시이던 시대에 영화란 대중을 선동하고 그것에서 벗어나면 큰일이 난다는 식으로 위협해왔다. 국가와 손을 잡고 영화를 만들었다. 그에 비하면 2010년 영화는 다양한 소재들을 대상으로 카메라를 들이되고 있다.

역사는 사건의 기록이다.
영화를 보면서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 알아야할 때가 있다. 겪어 보지 못한 시대를 한 두시간의 영화를 통해 만나는 것은 친절과 불친절일 수도 있다. 시대의 감시가 심한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하고 은유적으로 보여주거나 권려과 결탁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영화는 자유롭게 역사를 소재로 다룬다.

반공을 국시고 삼았던 이승만, 박정희 시대에는 결코 말할수 없었던 것들이 현재는 소재가 되고 만들어졌다. 해결되지 않고 있는 위안부 문제를 담은 영화, 조총련 조선학교를 다룬 우리학교 등은 다큐멘타리 영화로 고발한다.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는 19세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과거청산을 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미미하다며 안타까워한다.

영화가 사회를 반영한다.
영화자체가 사회적 산물로 대중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이 대중 영화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한편으론 대중들의 욕망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표현되었는지를 반영한다. 1975년 바보들의 행진을 통해 대학사회의 문화와 낭만을, 1995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통해 노동자의 고단한 삶과 생존기본권에 대한 사회를 고발한다. 1980년대 광주항쟁을 다룬 박하사탕, 오래된 정원, 꽃잎, 화려한 휴가, 그때 그사람들, 2000년대로 들어오면서 영화는 사회적 문제로 눈을 돌린다. 가족해체를 다룬 괴물, 살인의 추억, 세친구, 와이키키브라더스, 우리생애최고의 순간들이 있다. 

같은 영화를 보고도 사람마다 감동은 다르다. 영화를 보는 방법은 다양하고 반응 또한 다양해서 누군가에게 재미있는 영화가 누군가에게는 재미없는 영화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시대를 대변하는 영화를 통해 사회의 반영을 담은 영화들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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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포스터를 훔쳐라 - +3
하라 켄야 지음, 이규원 옮김 / 안그라픽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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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게 모르게 선입관이라는게 있다. 읽지 않고도 읽고 싶어지는 책을 만드는 곳과  실망시키지 않는 저자에 대한 기준 같은거랄까. 출판사와 저자가 누군가에 따라 필수선택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일단 안그라픽스에서 만들었다면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이라는 신뢰감이 따라오고, 여기에 현직 베테랑 그래픽디자이너의 이야기라니 더 솔깃해진다.  

포스터를 훔쳐라 
하라 켄야 (지은이) | 이규원 (옮긴이) | 안그라픽스 | 20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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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그려 봐, 볼펜 스케치 작고 귀여운 그림 레슨 수첩 2
가나하요코 지음, 이승희 옮김 / 루비박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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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모임에 볼펜으로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 계신다. 시간이 날때마다 '모나미'볼펜 하나와 작은 스케치북을 가지고 그리시는데 시골집 낡은 슬레트 지붕, 허름한 담장, 삽삽개가 사는 집을 그리고 때론 그 위에 수채화로 가볍게 채색을 하면 멋진 일러스트가 된다. 멀리서 찾지 않고 가까이에서 소재를 찾고 저렴한 볼펜으로 그릴 수 있는 볼펜화의 매력을 책에서는 어떻게 소개하는지 무척 궁금하다. 

 작고 귀여운 그림 레슨 수첩 2
그려 봐, 볼펜 스케치 
가나하요코 (지은이) | 이승희 (옮긴이) | 루비박스 | 201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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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기 신간평가단 활동 안내

지구별여행사진가 김원섭의 사진 잘 찍는 법 
김원섭 (지은이) | 소울메이트 | 2010-09-05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은 많겠지만 사진을 잘 찍는것은 어렵다. 책 한권으로  좋은 사진을 찍을 수는 없겠지만 고수의 노하우를 읽다보면 아마추어도 좋은 사진을 찍을 기회는 오지 않을까.

사람은 무엇으로 가는가 
최민식 (지은이) | 하다(늘품플러스) | 2010-09-17
최민식의 사진은 사람에 닿아 있다. 팔순이 넘은 저자가 보여주는 영원한 화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사진과 함께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쉽게 배우는 귀여운 소녀 그리기 
유우 (지은이) | 김현영 (옮긴이)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0-09-18
그림을 그린다는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한가지 정말 중요한것은 매일 매일 그리고 또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그림 그리기에 대한 책을 많지만 그려보는 사람은 몇이나 될지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 그리기의 기본기부터 다양한 동작을 배우고 싶다.

재즈문화사 
이원희 (지은이) | 말글빛냄 | 2010-09-10

재즈를 좋아 하는 사람으로써 재즈의 전반에 대한 상식과 감상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노무현의 무덤, 스스로 추방된 자들을 위한 풍경   
승효상 (지은이) | 눌와 | 2010년 9월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무덤도 관심이 가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쯤 품고 있을 '집을 짓는다'면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을것이라고 본다. 집이 아닌 무덤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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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눈 코끼리>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초록 눈 코끼리 푸른숲 어린이 문학 21
강정연 지음, 백대승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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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동물원을 탈출한 코끼리 기사를 들은 적이 있다. 대단한 기사였지만 찾아보지 않았고, 잠시 생각하다 말았던것 같다. 초록눈 코끼리를 읽으면서 떠올랐다. 커다란 코끼리가 도심속을 활보한다는 상상이 어울리지 않아 비현실같이 느껴져 설마 그런일이 했던것 같다. '초록눈 코끼리'는 바로 동물원에 살던 코끼리가 탈출하여 도심속을 거닐기도 하고, 아프리카로 돌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통 코끼리는 2년 가까이 어미 뱃속에 있다가 태어난다. 한번에 1마리의 새끼를 낳고 새끼 코끼리의 몸무게는 어른보다 무겁다. 새끼 코끼리가 태어나면 젖을 먹다가 자라면서 풀을 먹는다. 8~12년이 지나면 다 자라고 70년 정도 살 수 있다.

초록눈 코끼리의 주인공 범벅이는 천일동안 엄마 뱃속에 있다가 태어났고 13살이 될 때 눈이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어릴때 부터 다른 코끼리와 달리 배우지 않아도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는 공연은 최고였고 미래동물원 최고의 인기 코끼리였다. 조련사 콧수염과는 마음도 통하고 불만이 없는 영특한 코끼리였다. 같은 방을 쓰는 큰귀할머니는 공연만 하고 만족하는 '범벅'이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범벅이는 큰귀할머니의 말이 매번 잔소리처럼 느껴져 귀기울이지 않았다. 때마침 콧수염 조련사의 아들 '환희'를 만나면서 더 신이 났다. 이런 범벅에게 13살이 되면서 이상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큰귀할머니는 때가 되었구나하며 초록눈 코끼리를 기다린 이야기를 들려준다. 초록눈코끼리는 아프리카 초원의 코끼리를 이끌 지도자라는 것을 알게 되고, 동물원이 아닌 아프리카로 돌아가야한다는 슬픔에 잠기게 된다.

동물들의 고향이 초원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울타리 안에 야생 동물을 가둬 놓고 사육을 시키고 훈련을 통해 재롱을 보여주고 수익을 올리고 사람들을 즐겁게 만든다고 믿는다. 동화속에서 미래 동물원의 부장과 사장이 부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대표적 인물로 그려지고, 코끼리를 아프리카로 돌려 보내주어야한다며 도움을 주는 인물로 마기자, 콧수염조련사, 조련사 아들 환희가 등장한다.

미래의 지도자 '초록눈 코끼리'는 마음이 통하는 환희와 만나면서 친구가 되고 신문사 마기자의 도움과 네티즌들의 덧글로 꿈에 그리던 아프리카로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된다. 동화는 따뜻하고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세상도 진실이 통하고 동화처럼 행복하다면 좋겠지만 동물원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물들은 고향의 존재조차 모를지도 모른다는게 여전히 씁쓸하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현재에 충실하다보면 미래라는 것을 놓치고 존재 의미를 잊어버리게 된다. 범벅이가 자신의 길을 찾아 아프리카로 돌아가는 여정에 올랐듯이 우리도 자신만의 꿈을 찾아가는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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