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뒤편 잔디밭(? 잡초밭이 더 정확할 듯)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나뭇가지를 들고 저를 향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재욱이... 결전을 앞둔 비장한 표정이네요.




표정이 꼭 강아지 같네요. 이쁘진 않지만 귀엽고 씩씩한 가영입니다. 헤어스타일이 독특하지 않나요? 가영이 고모가 번개 머리라며 잘라 준 것입니다.




코파기는 재욱의 특기이자 취미 ^_^




내용물 확인 들어가고~




나도 빠질 수 없지 ^_^ (거기다 땅거지 포즈로)




여기가 방인줄 아니? 이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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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4-29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글 올리시네요. 근데 저만 그런가요? 사진은 안 보이고 배꼽표시만 나와요. 잉...

가영아빠 2004-04-29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고쳤는데 보이시려나 모르겠네요. ^_^

조선인 2004-04-29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아주 잘 보입니다. 공개사진속의 가영이가 이제 '어린이'가 됐네요.
 

뉴스를 보기가 두려웠던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요즘 더욱 가슴 떨리고 살 떨리는 뉴스가 많은 세상입니다.

지난 주 가영이가 감기에 걸려 지난 주 말부터 며칠동안 어린이집에 가지 못했습니다. 몸이 안좋았던지 가영이도 스스로 안가겠다고 하더군요. 감기도 걸렸겠다, 덕분에 오랜만에 네 식구가 집 안에서 지지고 볶았습니다.

매일 같이 어린이집 인근 야산을 '무장공비' 수준으로 헤집고 다니는 녀석인지라,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나니 너무 심심했던 모양입니다.

녀석이 갑자기 이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빠, 나 슈퍼까지 심부름 다녀올께! 뭐 사올까?"

저는 이렇게 답했지요. "뭐? 아빠랑 슈퍼 가자고?"

"아니, 나 혼자 두리마트 다녀온다고!!" 가영이는 이슬이도 다섯살때 혼자서 심부름을 다녀왔다며, 자기도 이제 다섯살이니 심부름을 할 수 있다고 부득부득 우기는 것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녀석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를 선뜻 혼자 밖으로 내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너무 소심한 걸까요? 하긴 저 어렸을 때는 동네 길에 나와 아이들이랑 흙 파먹고 놀았었는데... 물론 혼자 나와서 말입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제 다섯살짜리를 혼자 심부름 보낸다는 건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된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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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02-12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며칠사이 저도 돈 뜯어내는 아이들을 몇번 보았던터라....아직은 울아이가 세살이라 어려 조금은 품에 자식이라 생각하고 안심이지만....가영이처럼 이삼년뒤에 혼자서 어디 갔다오겠다고 하면........선뜻 독립심키워주는것에 상당히 불안할듯해요.....사내아이든 딸아이든 옛날과 많이 달라진 세태에 어찌 안심하고 밖에 내놓고 키울수있을지 걱정입니다...."맘껏 뛰어놀아라!!"....."이젠 엄마없이도 혼자서 밖에 나가서 놀다가 오렴!!"....이런말 과연 할수 있을까요??

진/우맘 2004-02-19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페이퍼를 개시하셨군요! 사실은...고백하건데, 서재에 거의 들리지 않으시는 것 같기에 눈물을 머금고 즐겨찾는 서재에서 삭제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역시 가영아빠님의 열정은 페이퍼보다는 리뷰 쪽에 가 있었군요. 책 제목에 '가영아빠'라는 이름을 발견하고는 반가워서 뛰어왔습니다. 좋은 글, 자주 남겨주세요!

아영엄마 2004-02-20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영아빠님..
사실은 저도 아이를 혼자 심부름 못 보냈어요.
큰 아이가 일곱살이나 되었을 때도 말이죠...
두녀석이 같이 근처 슈퍼에 가는 것은 두어번 있긴 해도...(이것도 굉장히 걱정하면서 기다렸죠)
그것도 실은 시부모님이 아이들을 너무 감싸안고 키워서
가게에서 물건 사는 방법도 모른다고 나무라셔서 시도해 본거예요.

요즘 세상이 하도 무섭고, 차도 많이 다니고-골목에서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니-
그리고 큰 아이가 워낙 소심해서 혼자 가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동생이 따라간다고 하니 그제서야 간다고 한다니 말이 됩니까!! ㅠㅠ;;)
요즘은 좀 컸다고 태권도장 다녀오는 길에 공책 한 권 사오라면 잘 사오네요. ^^
우리가 자라던 예전의 방식대로-집 앞에 나가 노는 것 조차도...- 키우긴 힘든 세상이잖아요.
저도 어릴 때는 동네 아이들이랑 제방있는 곳(제법 먼 곳이었는데)까지 놀러가서
메뚜기도 잡고, 풀도 뜯고 그랬는데 말이죠.. 그 때가 그립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니 그 전까지는 전혀 생각지도 않던 문제로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분유를 먹일 것인가 모유를 먹일 것인가, 일회용 기저귀를 쓸 것인가 천 기저귀를 쓸 것인가, 전집을 살 것인가 말 것인가...
지나고 보니 저희 부부는 이러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항상 소수파적인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수유나 기저귀의 선택은 한 번 결정하고 나면 끝나는 문제였지만, 전집을 살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문제는 출판사 판매사원 아주머니들의 방문 덕에 저희 부부를 상당 기간 괴롭혔던 문제였지요.

하지만 그 아주머니들 덕에 전집을 꼭 사야만 하는가라는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고, 전집을 사는 대신 좋은 책을 한권 두권 사모으는 재미를 붙이게 되었으니, 이제는 오히려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전집을 반대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입니다만, 우선 판매사원 분들의 마케팅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 분들이 이야기하는 걸 직접 들어본 적은 없지만, 아내를 통해 전해들은 바로는 대개 부모들의 불안감과 경쟁심을 자극하는 것 같더군요. "남들 다하는데 이 집 아이만 안하면 뒤처진다"는 식으로요. 그리고 자기들이 판매하는 전집을 사기만 하면 아이를 영재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환상을 심어주더군요. 자신들의 전집 세트가 아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담고 있고, 그것만 보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비싸긴 하지만 오히려 경제적이고, 아이를 위해서 이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구매를 권유하는 것 같더라구요.
사실 어릴 때 제대로 된 그림책 한 권 보지 못하고 자란 부모로서는 아이에게 어떤 책을 사줘야 할지 고민도 되고, 이런 판매사원분들의 말을 들으면 넘어가기 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큰 돈 들여 전집을 사고 나면, 아이에게 뭔가 해준 것도 같아 뿌듯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 바로 이런 점에서 전집을 반대합니다. 전집을 사준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라는 거죠. 사람이 책을 읽는 것은 지식을 얻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마음의 양식을 얻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전 아이가 책을 읽어서 영재가 되는 것보다는, 남을 이해하고 세상을 더 잘 인식하고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전집은 다른 사람이 미리 정해놓은 틀에 자신의 아이를 맞추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죠. 그 틀 자체가 우리 아이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다보니 일단은 아이에게 전집 읽기를 강요하게 됩니다. 그러나 단행본을 사는 경우는 다르죠. 우선은 엄마 아빠가 이것 저것 고르게 될 겁니다. 그 중에 몇권은 아이가 정말 좋아해서 자주 읽을 것이고 또 어떤 책은 몇번 읽다가 전혀 보지 않을 수도 있죠. 어떤 책은 정말 유명한 작가의 명작이라고 해서 샀는데 아이는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수도 있고, 부모님이 보기엔 별로였는데 아이는 열광하는 책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놓고 몇달 동안 한 번도 안보다가 어느 때부턴가 열심히 읽는 책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 아이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고, 책을 고르는 과정 자체가 아이와 부모간의 훌륭한 대화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가능하면 일주일에 한번은 아이를 데리고 서점에 간답니다. 삼성역에 있는 반디 앤 루니스에 가는데요... 초등학교 아이들이 어찌나 많은지 정말 놀라곤 합니다. 그 아이들이 서가 곳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책을 읽고 있는 걸 보면 왠지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세살배기 가영이도 이제는 이 책 저 책 둘러보며 자기 나름대로 책을 고른답니다.

그리고 전집은 출판사 입장에서 구색을 맞추다 보니 좋은 책도 있지만 맘에 들지 않는 책도 있기 마련입니다. 작가들의 수준도 고르지 않고요. 대부분의 전집은 낱권 판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책만 골라서 살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좋은 책을 사기 위해 맘에 안드는 책까지 함께 사야한다는 건 좀 억울하지 않을까요. 요즘은 정말 좋은 단행본들도 쏟아져 나오는데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전집은 책 크기가 똑같다는 게 싫습니다. 글쎄요... 책꽂이에 꽂아놓을 때는 폼나 보일지 모르겠지만 왠지 규격화된 것 같아 재미가 없군요. 그건 아이에게도 그렇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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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02-12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즘 이전집때문에 고민을 몇달간 계속 하고 있습니다....저또한 어린시절에 전집을 접해봤던터라....별 효용이 없는것같아 전집은 절대 아이에게 사주지말자!! 였는데.....조금씩 그마음이 흔들리더군요....그리고 얼마전에 알라딘서재에서 선배맘들에게 문의를 했더니...전집한두질정도는 괜찮다고 하더군요...단행본에서 얻지못하는 또다른 무언가가 전집에서 구할수 있다고하니...........그뒤로 아직까지 고민중입니다.....지금 두돌을 넘기지않은 나이의 세살인 울아이에게 전집이 과연 필요할까??...싶기도하다가....책고를때 개인적인 엄마의 주관으로 사지 말자고 다짐했던것이 혹 전집에도 영향이 갈까?? 싶기도하고....전집할인매장에서 본 그책들이 천장에 둥둥 떠올라서 유혹이 되더군요.....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전집도 아주 실용적으로 나왔더라구요...놀이도구정도는 생각하지 않지만....가지고 놀면서 배울수있는 책이겠구나!! 생각하니...단행본과 또다른 차이가 있어서.......지금 현재 전 자고 일어나면 사야하나??.....또 한밤 자고 나면 에이~~ 그냥 한권씩 한권씩 사주자!1........또 한밤 자고나면........흠.....고민,고민중입니다.....

노란장미 2004-04-12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때 우리집에 없던 전집동화책 위인전등을 읽기 위해 막내고모집에 방학이면 일주일씩 꼭 있다가 온 기억이 저에겐 아주 소중하답니다.전 단행본도 전집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랍니다.
 

책을 멀리하던 둘째 재욱이도 요즘은 어찌나 책을 읽어달라고 성가시게 구는지 모르겠습니다. 읽어주다 보니 가영이와는 좋아하는 책이 좀 다르더군요.

1. 파란자동차 왕눈이 알랭 크로종 글·그림 | 프뢰벨

 

'붕차'(=자동차)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재욱이가 요즘 끼고 사는 그림책입니다. 심지어는 밖에 나갈 때도 가지고 나가죠. 이 책을 소개한 사이트에서는 "창의적이고 독특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간결하면서도 세련되고, 선명한 색조가 남다른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라고 평하고 있는데... 정말 맞습니다. 이야기도 아이들 생활을 그대로 담은 듯 친숙합니다. 장난감을 소중히 여기는 아이들의 마음도 담고 있고요.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좋아할 것 같네요. 참. 재욱이는 아무 그림책에서나 붕차 찾는 게 취미랍니다. 심지어는 제가 신문을 읽고 있어도 붕차를 찾아달라고 합니다. 어쩌다 자동차 선전이라도 나오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지요.

2. 곰 사냥을 떠나자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요즘 하루에 몇번씩 읽어 주고 있습니다. 노래를 흥얼거리듯 곡조를 넣어 커다란 몸짓과 함께 읽어주니 좋아하더군요. 의성어, 의태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한참 말 배우기를 하는 재욱이가 더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재욱이는 매번 "곰 사양..." 그러면서 책을 가져온답니다.

3. Where the wild things are 모리스 샌닥

가영이 못지 않게 겁장이인 재욱이가 글쎄 이 책을 좋아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주 의외였습니다. 그 덕에 제가 오히려 이 책 읽는 재미를 느끼고 있죠. 가영인 너무 무서워 하는 바람에 자주 못읽었거든요. 재욱인 이 책을 "어흥~!"이라고 부른답니다(양팔을 괴물처럼 펼치고 말입니다).

4. 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 한림출판사

아이들은 어떤 책을 좋아하는가? 이러한 질문에 힌트를 줄만한 책입니다. 어른들이 보기엔 정말 단순하고 썰렁한데, 아이들은 마르고 닳도록 읽고 또 읽는답니다. 가영이도 좋아하던 책인데, 역시 재욱이도 좋아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줄곧 손을 흔들며 "안넝"을 연발하지요. 다 읽고 나면 뒷표지의 달님처럼 "메롱~!"하는 것도 잊지 않는답니다.

5.아기 토끼 날개책 & 아기 고양이 날개책 아츠코 모로즈미 글·그림 | 베틀북

어린 아이의 두 손에 꼬옥 들어오는 아담한 크기에, 물어뜯고 핥아도 끄떡 없는 딱딱한 재질의 보드북이라 아이가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며 즐길 수 있는 책이랍니다. 왼쪽에는 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사물의 이름과 그림이, 오른쪽에는 그러한 사물을 이용한 여러가지 상황이 연출되고 날개책의 장점을 살려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둡니다.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그림이 아주 푸근하게 다가오는 그림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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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2-26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욱이의 그림책, 계속 기대되는군요. 베틀북의 날개책이 넘 예뻐보이네요. 가영이랑 재욱인 이런 아빠 있어 행복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