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 조석현 옮김 / 이마고 / 2006년 2월
구판절판


그 누구의 동정과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 것, 이것 또는 가혹한 시련이다. 그녀는 장애자이지만 그것이 겉으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녀는 시각장애인도 아니고 신체가 마비되지도 않았다. 겉으로 나타나는 장애는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종종 거짓말쟁이나 얼간이로 취급된다. 우리 사회에서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감각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같은 취급을 받는다.-108쪽

이 대목에서 우리는 기묘한 세상과 접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의 통상적인 상식이 뒤집하는 세계이다. 병리 상태가 곧 행복한 상태이며, 정상 상태가 곧 병리 상태일 수도 있는 세계이자. 흥분 상태가 속박인 동시에 해당일 수도 있는 세계. 깨어 있는 사태가 아니라 몽롱하게 취해 있는 상태 속에 진실이 존재하는 세계 말이다. 이것이야마로 바로 큐피드와 디오니소스의 세계이다.-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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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6-03-09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애가 겉으로 드러나는 분들은 물론이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고통은 마찬가지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픈데도 겉으로 보기에는 안색이 좀 나쁜 것 빼고는 멀쩡하니 이렇게 억울할 노릇이 없다. 심지어는 '왜 자꾸 살이 빠져..무슨일이야..?'이런 말을 들으면 정말 비애가..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