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 동아일보사 / 2002년 3월
구판절판


나무는 덩치에 비해 상당히 민감한 존재다. 내부적인 생명은 오로지 껍질 바로 안쪽의 종이만큼 얇은 3개의 조직층, 즉 체관부, 목질부, 형성층 안에서만 존재한다. 이것들은 나무의 가운데 죽은 부분인 적목질을 둘러싸고 있는 수관을 함께 이루고 있다. 얼마나 크게 자라든 간에 나무는 단지 뿌리와 나뭇잎 사이에 엷게 퍼져 있는 몇 파운드의 살아 있는 세포에 불과하다. 이 3개의 부지런한 세포층들은 한 나무를 살아 있게 하는 모든 복잡한 과학과 공학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들의 효율성은 생명의 경이 중 하나다. 떠들석하지도, 야단법석도 떨지 않고 숲에 사는 한 그루의 나무는 엄청난 양의 물을 뿌리로부터 나뭇잎으로 빨아올려 대기에 돌려준다. 소방서에서 그만한 양의 물을 빨아올리기 위해 기계를 가동할 경우 생겨나는 소음과 소동, 그리고 혼란을 상상해 보라. -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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