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서재에서인가 에쿠니 여사에 대한 글을 읽고...(어디였는지도 기억 안나는;;;)

에쿠니 여사의 소설은 나와 맞지 않는다. 물론 인기 작가라서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고 새 소설이 나오면 일정 수준 이상은 팔리지 않나 싶다. 그러나! 나느 항상 여사의 책을 읽으면 뭔가 근질거리는 것이 영 뒷맛이 개운치 않다. 

여사의 소설은 너무나 '통속'을 부르짖는 듯하다. 물론 제멋대로의 모순된 기준이지만 나는 대중소설 속에서도 항상 어느정도의 '순수함과 이상'을 찾는다. 그러나 에쿠니 여사의 소설은 인물 하나, 대사 하나하나에서  '이렇게 하면 독자들이 좋아하겠지..'라는 계산이 엿보이는 것 같아 영 정이 가질 않는다.

냉정과 열정 사이의 영화판이 일본에서 엄청나게 선전을 해대고 있을 때 서점에서 우선 츠지 히토나리상의 블루를 집어들었다. 물론 내가 붉은색보다는 파란색을 좋아한다는 단순한 이유때문이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쥰세이의 이야기는 너무나 매력적이었으며 너무나 순수했고 너무나 두근거렸다. 그리고는 당연히 기대 만빵으로 에쿠니 여사의 책을 집어들었는데 읽다가 집어던지는 줄 알았다 -_-;;; 읽는 내내 뭐야 이 여자는! 하며 화를 버럭버럭내면서 차라리 읽지 말것을..하며 몇번이나 후회했다. 츠지상의 블루에서 그려지던 아름답고 순수한 아오이는 어디가고 내 머릿속에 물음표를 100개쯤 그리게 하는 제멋대로의 아오이가 거기 있었다.

그 후에도 몇번 에쿠니 여사의 소설을 손에 집어들었지만 그 때마다 개인적으로 실망을 금치 못했다. 도쿄 타워도 흥미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그 내용이 전개될지 왠지 뻔하다는 생각이 들어 읽기가 망설여진다. 차라리 소설보다는 오카다군/쿠로키상의 영화를 봐줄까 하는 생각이다.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에쿠니 여사의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께는 죄송합니다. 여사의 소설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고 단지 저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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