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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건축 -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3 ㅣ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3
김석철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창작'이라는 것에는 눈꼽만큼도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 창작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사람들은 저에게 언제나 경이와 놀라움의 대상이곤 했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아니 읽고 난 지금도 저는 건축에 대해 문외한이나 다름 없습니다.그러나 언제부턴가 여행을 다니면서 저렇게 멋진 건물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지요.
찰흙으로 동물 하나 만드는 것을 못하던 저에게 웅장한 건물을 설계하고 실현한다는 것은 천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위대한 일 같아 보였습니다. 그런 멋진 건물들을 만든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이 책을 집어들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11명의 위대한 외국 건축가들과 1명의 한국 건축가, 그리고 저자의 삶과 건축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따라서 20세기 건축. 이라기 보다는 20세기 건축가들. 이라는 제목이 좀 더 책의 내용을 정확히 설명해 주는 듯 하군요.
책을 읽기 전에 알던 건축가라고는 가우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그리고 킴벨을 설계한 루이스 칸 정도였는데 그들에게 영향을 준 스승들 및 동시대에 서로 교감하며 때로는 경쟁하던 동료 건축가들의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그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멍하니 바라보거나 유명하다니까 사진이나 찍던 건축물들 하나하나에 담겨진 많은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건축의 기법이나 개별 건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실려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준 높은 건축관련서를 찾는 독자를 위한 책은 아니죠. 다만 저같이 건축에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맛보기'로 권할 수 있는 건축학 기초 001 같은 책입니다. 너무 딱딱하지 않게 적당한 흥미를 더해서요.
기획도서라서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하드커버에 사진 및 설계도가 풍부하게 실려 눈도 즐겁고 읽기도 쉽지만 더욱 욕심을 부려서 한가지 바램을 더한다면 책에 실린 건축가들의 작품이 소재한 위치를 함께 자세히 실어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언젠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