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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잊을 수 없는 자유여행 40 - 세계편
함길수 지음 / 넥서스BOOKS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예전부터 보관함에 넣어두었던 책인데 이번에 기회가 닿아 읽게 되었다. 별로 화제가 되지 않은 책인 듯 한데 '평생 잊을 수 없는 자유여행 40'이라는 제목이 좀 평범해서 그런가 -_- 어쨌든.
이 책의 저자는 자동차 탐험가이자 영상 저널리스트라는데, 정말 말 그대로 '전세계'를 방방곡곡 잘도 돌아다녔다. 사실 엄밀한 의미의 여행서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것이 이 책은 반 이상이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천연색 그야말로 그림엽서같은 멋진 사진들로만. 거기다 간략하게 저자의 감상이나 소개글이 실려있는 식이다. (여행 정보는 개요 정도)
여행 관련 책자라면 왠만한 책은 구해서 보고 또 형편 닿는대로 열심히 여행도 다니고 해서 이제 여행을 떠나 보아요~ 식의 책에는 시큰둥해질대로 시큰둥해진 상태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고는 정말 눈이 번쩍 뜨였다. 첫번째 장의 알버커키편부터 알버커키가 도대체 어느 구석에 붙어있는지 열심히 인터넷 검색하게 만들더니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아 여긴 또 어디야 이건 또 뭐야 숨가쁘게 나를 몰아붙였다. 물론 여기에는 아름다운 사진들이 단단히 한 몫 했지만서도. 너무 여러 번 쓰는 것 같지만 사진들이 정말 멋지다. 정말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을만큼.
로마나 시카고같이 잘 알려진 곳들도 몇몇 소개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덜 알려진 작은 마을들도 다수 수록하고 있어서 하나하나 마음속에 열심히 메모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물론 상대적으로 'major' 관광지가 아닌 곳들이 많은 탓에 이렇게 다녀보려면 시간과 돈이 만만치 않게 깨지겠다. 눈치보면서 겨우겨우 며칠 휴가 내서 콧등에 바람 한 번 쐬어보는 직장인에게는 이거야말로 그림의 떡이 아니겠는가.
쳇, 정말정말정말 염장이지만, 그래도 세계 어느 구석에 이런저런 멋진 곳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사는 것 보다는 이렇게 거하게 염장질 한 번 당하는 것도 괜찮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