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대한민국사 1
한홍구 지음, 전국 시사만화작가회의 그림 / 이끌리오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댄다. 오장육부가 뒤집히고 주먹이 운다. 그런데 입은 쉽게 안 열린다. 왜? 일본군 장교 출신이 대통령이된 나라, 그 대통령의 기념관 못 지어서 안달인 나라, 친일파 청산 한 번도 제대로 못한 나라, 일본 천황을 찬양했던 신문이 지금은 최고 일등신문이라고 뻔뻔스럽게 '할 말을 하는'나라, 국회에서 친일인명사전 발간 예산 지급을 중지해 버리는 나라....일본이 이렇게 지적하고 드러온다면 뭐라고 반박할 것인가? 스스로의 자존심을 내팽개친 나라. 떳떳하게 '할 말은 하는'나라의국민이 되기가 왜 이리 어려울까?"p103.

  2002년 6월, 온국민은 열광했고, 전 국토가 함성으로 흔들렸다. 곳곳에 태극기가 나부끼고, 연일 이어지는 대표팀의 승전보는 전국민을 거리로 터져 나오게 했다. 그 때만큼은 모두가 애국자였으며,. 자기가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너무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월드컵 4강에 들어간 자랑스러운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정말 자랑스러운 조국인가?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가?

  국민이 바르지 못하면 국가는 바르게 설 수 없다. 홍세화의 말처럼 한국 현대사에 대한 무지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이다. 반성과 자기성찰이 이루어지지 않은 역사는 계속 반복이 된다. 해방 이후 수구 기득권 세력의 손에 국권이 사로잡힌 이래로, 한국 현대사는 야만의 역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알아야 반성할 수 있고, 알아야 바로 잡을 수 있고, 알아야 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러므로 월드컵을 거치면서 자부심을 느꼈던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어떤 나라여야 하는지 이제 젊은이들이 알아야 한다.

  한홍구의 책이 만화로 다시 나오게 된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그는 한국 현대사의 숨겨진 치부들을 과감하게 드러내며, 필시 우리의 무지가 바탕이 되었을 수구 기득권의 만행을 날카롭게 고발한다. 그러나 그는 비판과 비난과 고발을 목표로 삼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진실의 바탕위에서 우리의 올곧은 역사인식과 애국을 촉구한다. 그리하여 지금도 반복되고 있는 한국 현대사의 부조리와 모순과 비합리를 떨쳐버리기를 기대한다.   

    나는 오히려 그의 책보다 만화가 더 전달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만화가 가지는 대중성이 더 강하므로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이 더 의미있게 읽혀졌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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