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으로 보는 세계사
21세기연구회 지음, 김향 옮김 / 시공사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카르타고는 기원전 9세기에 페니키아인이 건설한 도시로, 페니키아어의 카르트(새롭다)와 하다슈트(도시)를 합해서 '신도시', '뉴타운'이 되었다.

바르셀로나는 그리스인이 건설한 도시였는데, 기원전 230년 카르타고의 바르카 장군이 점령하여 새로운 도시를 건설했다. 그리고 도시 이름을 바르시노아(바르카 가문의 도시)로 정했다.

이즈미르 북쪽에 있는 레스보스 섬은 여성의 동성애가 성행함에 따라 레스비언의 어원이 되었는데, 본래의 의미는 '숲이 깊다'는 뜻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에 흑인들의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안 그리스인은 그곳을 아이토스오프시아, 즉 아이토스(볕에 그을린)와 오프스(사람, 얼굴)에 지명접미사 -ia를 붙여 '볕에 그을린 사람의 나라'라 불렀다. 이것이 후일 에티오피아로 잘못 전해져, 지금도 국가명으로 남아 있다.

오클라호마는 그곳에 살던 인디언들의 말로 오클라(사람들)와 호마(붉은)가 더해져 붉은 사람들, 즉 백인이 인디언을 차별해서 부룰 때의 붉은 인종들(the red people)을 인디언말로 바꿔 놓은 이름이고, 시카고는 인디언 말로 '야생 양파가 있는 장소'에서 유래되었다.

  이상의 것들 외에도 이 책에는 지명에 관련된 수많은 정보가 들어있다. 지금까지 지명을 추적하며 기록한 세계사 책은 처음봤다. 그래서 책 읽는 재미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세계사의 흐름을 정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제공하는 정보가 세계사 지식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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