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MOO 빅 무
세스 고딘 외 지음, 김현정 옮김 / 황금나침반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보랏빛 소가 온다(Purple Cow)'의 세스 고딘.
'블링크(Blink)'의 말콤 글래드웰.
이 두명의 구라대마왕 외 경영계의 전설적인 구라꾼 30인을 모아 썼다는
빅 무(Big Moo)는 책이 나오기 전부터 화제가 되었다.
 
저 많은 사람이 모였으니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 나올까?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하지만 영 실망이다.
 
각 작가들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한 두꼭지씩을 담당해 글을 쓰는데
비슷한 얘기가 칼럼처럼 끝까지 계속된다.
 
작자의 이름에만 기대어 발간한
어찌보면 사기와 다름없다.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내 잘못도 크지만.)
 
책 전체를 일관하고 있는 얘기는
'리마커블하라'
'실패를 두려워말고 시도하라'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이 책을 사느니
'보랏빛 소가 온다'나 '블링크'를
한 번 더 읽는 것이 백배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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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소가 온다 - 광고는 죽었다
세스 고딘 지음, 이주형 외 옮김 / 재인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리마커블(Remarkable).
 
 
경영서는 구라대마왕들의 경연장이다.
 
누가 가장 그럴듯하게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가?
 
이런 면에서 이 책은 최고점을 줄 수 있다.
 
 
리마커블의 반대말이 뭘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Bad이라고 말하지만,
 
작가는 Very Good이라고 말한다.
 
 
'아주 좋다.'
 
만족하는 그 순간, 더이상 리마커블하지 않다는 것이다.
 
TV 광고에 쓸 돈을 리마커블한 상품을 만드는데 투자하라.
 
 
모든 사람이 아닌 오타쿠 기질이 있는
 
소수의 스니저(Sneezer, 입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이
 
좋아할만한 리마커블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 세스 고딘 : http://www.sethgodin.com/
 
+ 세스 고딘 블로그 : http://sethgodin.typepa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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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 - 첫 2초의 힘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무열 옮김, 황상민 감수 / 21세기북스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차별과 편견과 이해에 대해 생각해보자.
 
말로 설명하기 힘든 깜빡하는 순간의 섬광과도 같은 판단이 더욱 중요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걸 유용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가져야 한다.
 
 
'블링크'에는 무장도 하지 않은 이민자가 경찰 3명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당해 사망한 사건이 등장한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강간범을 수색하던 경찰들은 야밤에 우범지역에 있는 강간범 비슷하게 생긴 이민자를 보고,
경찰들이 몸수색을 하러 다가가자 그는 경찰인줄 모른채 두려워 달아나기 시작한다.
그는 그들이 강도일거라 생각하고 지갑을 꺼내려던 순간,
지갑을 총으로 착각한 경찰들에게 난사당해 사망한다.
 
경찰 3명은 총소리를 듣는 순간 아무런 판단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민자가 총을 쏜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었던 것이다.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해석과 이해의 폭은 너무나 좁다.
  
 
어떤 사건이 있다.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여러가지다.
시간이 많다면 모든 가능성을 찬찬히 살펴볼수 있겠지만,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선 나의 순간 판단이 중요하다. (* 대부분의 심각한 상황은 시간이 촉박하다.)
나는 혈압이 높아지고 시선은 좁아지며 편견에 사로잡힌다.
그 순간 모든 가능성은 사라지고, 단지 하나의 해석만이 남는다.
 
이민자는 강간범이 틀림없고, 총을 꺼내려고 했기 때문에 총격으로 쑥대밭이 되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시간에 쫓기면 일시적으로 자폐증 환자가 된다.
얼굴의 표정을 읽는 훈련이나 위험을 판단하는 훈련을 통해서
평상시와 같은 혈압을 유지하며 여백을 가지는 것이 관건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편견을 버리는 훈련을 하자.
그러면 짧은 시간에도 진면목을 확실하게 보고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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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본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잊혀지기 전에 적어야겠다.
 
로빈슨 크루소와 방드르디를 거쳐 또 하나의 모험소설에 손을 댔다.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참고로 식스센스를 만든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영화로 만들고 있단다.
 
파이는 모든 종교를 사랑하는 인도 소년.
동물원을 운영하던 가족과 캐나다로 이민 가던 중 배가 전복되는 바람에
구명보트에 오랑우탄, 얼룩말, 하이에나, 벵골호랑이와 같이 남게 된다.
 
하이에나가 얼룩말을 먹고, 오랑우탄도 먹고,
벵골호랑이가 하이에나를 먹고,
결국 벵골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둘만 남게 된다.
 
그 후 파이는 당돌하게도 벵골호랑이 길들이기에 나서고,
날치, 거북이, 상어, 미어캣, 심지어 인육까지 먹으면서
7개월간의 바다생활을 견뎌낸다.
 
마지막에 반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이 등장하는데,
사실 별로 중요치 않다.
 
동물이 항상 생존을 최고의 목표로 한다면,
사람은 가끔 생존을 최고의 목표로 한다는 차이 밖에 없으니.
내 인생 생존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기를 빌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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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1
미셸 투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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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한 일상에 모험소설이 읽고 싶어 '로빈슨 크루소'를 펼쳤다.
무인도 생활이란 온갖 문명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에겐
하나의 이상향으로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는 대부분이 그 내용을 알고 있다.
로빈슨 크루소가 타던 배가 난파되어 무인도에 혼자 남아
자신만의 방법으로 삶을 개척해나가게 되고
그 가운데 야만인에 쫓기던 프라이데이를 만나게 되는데...
 
나도 그렇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여기까지만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후에도 이야기는 계속된다.
28년만에 무인도에서 구출되어 영국으로 다시 돌아와 모험은 계속된다.
육로로 여행하다 하이에나떼에 죽음을 당할 뻔하기도 한다.
여기까지가 1부의 내용이다.
 
 





 
완역본이 2부로 구성되어 있어, 흥미진진하게 2부를 펼쳐들었다.
앗! 속았다. 같은 다니엘 디포가 쓴 소설은 맞지만, 이건 외전에 가깝다.
다니엘 디포가 '로빈슨 크루소'의 흥행에 힘입어 그 다음해에 출판한 책이다.
로빈슨 크루소가 다시 한번 무인도를 찾게 되고, 중국, 일본도 여행하는 등
별다른 영향가 없는 우려먹기 식의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그러니 만약 로빈슨 크루소를 다시 읽고 싶은 분은 1부만 읽어도 아무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전자가 원작이라면, 후자는 변주에 가깝다.
원작이 모험소설이라면, '방드르디'는 철학소설이다.
 
읽으면서 계속 떠올랐던 작품이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김훈의 '칼의 노래'다.
우리가 칼의 노래'에서 인간 이순신을 재발견했듯이,
'방드르디'에서는 인간 로빈슨 크루소를 재발견한다.
 
원작에서 프라이데이가 로빈슨 크루소에 의해 일방적으로 교육당하는,
로빈슨 크루소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칠 수 없는 원주민에 불과하다면,
'방드르디'에서의 방드르디는 문명에 찌든 로빈슨 크루소에게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줌으로써 인식의 변화를 가져온다.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은 그를 구한 날이 '금요일'이었기 때문이다. 불어로 '금요일'이 '방드르디(Vendredi)'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와 윌리(배구공)의 관계에서도 볼 수 있지만,
관계는 쌍방성을 전제로 한다.
일방적인 영향은 불가능하다.
 
원작에서 한가지 빠진 부분이 로빈슨 크루소의 성욕의 해소 부분이다.
로빈슨 크루소는 절망의 순간에 곡식을 얻는 등의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는 성경에 의한 삶을 살아갈 뿐이다.
여기에는 성적인 부분이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다.
'방드르디'에서는 로빈슨 크루소의 성욕의 부분이 전면적으로 부각된다.
그의 성욕은 나무와의 결합, 섬과의 결합으로 풀린다.
동물과 식물의 결합은 만드라고라 열매를 맺게 한다.
어느날 자신만의 나무와 방드르디가 결합한 모습을 발견하고는 분노를 표출하고는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작가의 상상이지만, 정말 그럴듯하다.)
 
'방드르디'의 마지막 부분은
정말 왠만한 영화의 반전보다 더 충격적인데,
입이 간질거리지만 진짜 중요한 부분이므로 말할 수 없으니 이해하시라.
 
텍스트 비교해 읽기는,
원작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이다.
이번 기회에 '방드르디'를 통해서 그 즐거움을 맛보시는게 어떨까.
 
 
+ 로빈슨 크루소 변주작
   존 쿳시 '포(Foe)'  - 노벨문학상 수상자 존 쿳시의 작품으로 현재 품절이다.
   얀 마텔 '파이이야기' - 부커상 수상자 얀 마텔의 작품으로 2005년도 베스트셀러다.
   영화 '로빈슨 크루소' -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
   영화 '캐스트 어웨이' - 톰 행크스 주연.
 
+ 만드라고라 : 로빈슨 크루소와 나무가 결합해서 만들어진 전설의 물체. 아래 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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