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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지옥편, 연옥편과는 다르게
천국편(Paradiso)은 정말 벅차다.

단테도 천국편을 쓰기 위해
지옥편과 연옥편을 썼다고
생각될 정도다.

책을 읽으면서 숨이 찬 적은 이번이 처음이며
내가 책을 읽었는지 영화를 봤는지 음악을 들었는지도
헷갈릴 정도다.

이미 많은 분들이 천국편을 읽었겠지만,
읽고 나면 독서의 또다른 차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힘들더라도 천국편까지 읽으시길 권한다.

아마도 단테는 자기가 평생동안 쌓아온
모든 지식을 천국편에 모두 쏟아놓았을 것이다.
한 사람의 평생을 책 안에 쏟아놓았으니
버겁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지옥편, 연옥편에서 베르길리우스가 길잡이가 되었고
천국편에서는 베아트리체가 길잡이가 된다.
베르길리우스가 인간의 학문을 상징한다고 하면,
베아트리체는 신의 학문, 즉 신학을 상징한다.
곧 천국편은 신학을 다루고 있으며,
단테 당시까지 신학계 내부에 축적된 거대한 교리문답서라고 할 수 있겠다.

신학은 커녕 성경도 다 읽어보지 못한 입장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에 입각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등을 받아들이려니
생각해보면 버겁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단테도 자기가 본 것을 형언할 수 없다고 했으니
나도 내가 읽은 것을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겠으나
대충이라도 정리해보겠다.

천국에 도착한 단테는 베아트리체의 도움으로
천국에 있는 10개의 하늘로 오른다.

제1하늘 월천 : 폭력 때문에 서약할 수 없었던 영혼들
제2하늘 수성 : 아름다운 이름을 구한 영혼들
제3하늘 금성 : 사랑에 불탔던 영혼들
제4하늘 태양 : 지식인의 영혼들
제5하늘 화성 : 믿음을 위해 싸운 영혼들
제6하늘 목성 : 지상에서 정의를 행했던 영혼들
제7하늘 토성 : 묵상 생활을 한 영혼들
제8하늘 항성천 : 승리에 빛나는 영혼들
제9하늘 원동천 : 천사들의 거처
제10하늘 정화천 : 성삼위일체의 거처



<구스타프 도레, 천국편, 제14곡, 제5하늘, 화성천, 십자가 속 그리스도>


천국은 지옥이나 연옥과 다르게 행복과 기쁨만이 넘쳐난다.
하지만 천국도 지옥이나 연옥처럼
생전에 행했던 선행의 무게에 따라 등급이 매겨져 있으며
더 높은 하늘로 올라갈수록 더욱 행복하고 더욱 빛나고 더욱 기쁨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품었던 온갖 의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
사도(베드로, 야고보, 요한)들에게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자격을 얻고 난 후
마침내 단테는 하느님이 머무는 정화천(엠피리오)에 도착하여
행복과 기쁨의 극치를 맛보게 된다.

이상이 대략적인 내용이고 몇 가지 의문을 정리해본다.


1.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천국에 이를 수 있는가?



<구스타프 도레, 천국편, 제19곡, 단테와 베아트리체, 독수리 모습의 영혼들>

그러나 보라,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여,
그리스도여!'라고 외치는데 그들은 그리스도를
몰랐던 자들이라기보다 그에게서 멀리 떠난 자들임을.

- 단테, 신곡, 천국편, 제19곡, 106~108행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 마태복음, 7장 21~23절


예수천국, 불신지옥이 아니라,
예수천국에도 조건이 있단다.

예수를 믿고 예수의 뜻대로 행한 후에야
천국의 길에 이를 수 있으니
천국으로 향하는 문은 진정으로 좁은 문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 마태복음, 7장 13~14절


2. 천국에도 죄인들이 있는가?



<구스타프 도레, 천국편, 제3곡, 단테와 베아트리체, 피카르다 도나티, 코스탄차>

달의 하늘을 다루고 있는 제2곡~제5곡까지를 살펴보면,
수녀원에서 생활하다 환속한 영혼들이 나오는데,
베아트리체는 그들을 보고 절대적인 의지의 경우로 보면 죄를 지은 것이지만,
상대적인 의지로 보면 더 큰 죄를 피하기 위해서 작은 죄를 지은 것이기 때문에
용서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들은 더 높은 하늘로 오르지는 못하지만,
달의 하늘에 머물며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연옥행과 천국행을 나누는 죄의 경중을 어떻게 따질 것인지는 논란이 남는 부분이다.


3. 아담과 하와, 베아트리체는 어떻게 천국에 올랐나? (천국편, 제32곡)



<구스타프 도레, 천국편, 제31곡, 성모 마리아, 성 베르나르, 하와, 라헬, 베아트리체>

앞에서 다루었듯이 죄인도 천국에 오를 수는 있지만 낮은 단계의 천국에 머무른다.

하지만 아담과 하와는 인간으로서는 가장 높은 하늘인 제8하늘 항성천에 자리잡고 있다.
또한 가장 높은 하늘인 정화천의 자리배치에서
아담은 성모 마리아의 왼편에, 하와는 성모 마리아의 발치에 앉아있다.

선악과를 받아 먹어 인류에게 원죄를 안긴 사실을 고려하면
오히려 배반의 죄를 물어 지옥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어야지
가장 높은 자리의 천국에 있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이마미치 교수는 이 의문을 던지며 스스로 답을 한다.
단테는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지 않다.

아담은 분명 원죄의 근원이지만, 아담이 있었기 때문에
비로소 우리가 그리스도에 의해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이마미치 도모노부, 단테신곡강의, P.584

하지만 죄를 짖지 않았다면 구원받을 필요도 없었을 거라는 것을 생각하면 딱히 납득하기 힘들다.

내 생각은 다르다.
왜 단테는 아담과 하와를 천국에 앉힌 것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예찬이 아닐까 한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실 때 너그러운 아량으로
주셨고 또 그분의 덕성에 제일 부합된 데다가
무엇보다도 더 값지게 여기셨던 가장 큰 선물이
곧 자유의지였는데, 이것은 온갖
지성적 피조물들에게 한꺼번에든 따로따로든
주어졌던 것이며 또 주어지고 있는 것이라오.
- 단테, 신곡, 천국편, 제5곡, 19~24행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존재는 하느님이다.
하느님은 인간을 자신의 모습을 닮은 존재로 만들었다.
하나님의 인간에게 부여한 선물 중 가장 큰 선물은 자유의지다.

아담과 하와에 의해 하느님을 거역하고 선악과를 먹게 되었지만,
그대신 하느님이 인간에게 부여한 최고의 선물인 자유의지를 처음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그 이후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원죄를 대속하기 전까지
인간들은 계속해서 자유의지를 사용했으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점 하느님과 가까운 존재가 되었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단테는 아담과 하와를 천국에 두었던 것은 아닐까?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를
이렇게 구분한다고 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해하기 위해 믿었고'.
토마스 아퀴나스는 '믿기 위해 이해했다'.

단테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이론을 따랐다고 한다.

단테는 누구보다도 중세적 관점에서 신곡을 집필하여 신을 예찬했지만,
또한 인간의 자유의지를 예찬함으로써
누구보다도 근세적 관점에 서있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단테에 이르러서야 인간은 신과 한몸이 되었다.

끝으로
베아트리체가 천국에 오른 것은
단테의 믿음, 소망, 사랑 때문 아니였을까.

베아트리체 덕분에
단테가 지옥과 연옥과 천국을 경험하고
우리가 그 세계를 경험할 수 있으니
베아트리체는 천국에 오를 자격이 있지 않을까.

근 1년 가까이 신곡과 함께한 여행이 끝났다.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까?
나도 궁금하다.



<구스타프 도레, 천국편, 제31곡, 단테, 베아트리체, 지복자들의 장미>


<천국편 줄거리>

천국편 시간 내용
제1곡 1300년 4월 13일(수) 정오 천국, 묘사할 수 없을 정도의 광경, 인간으로서 똑바로 볼 수 없던 태양을 똑똑히 볼 수 있음.
단테는 땅을 벗어나 빛의 속도로 하늘을 향해 오르고 있는데 어떻게 인간의 몸으로 이것이 가능한가.
하느님의 섭리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제2곡 1300년 4월 13일(수) 제1하늘, 달(월천), 달그림자는 왜 나타나는가? 하느님의 빛은 동일하게 내리쬐지만 피조물들끼리 서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르게 나타난다.
제3곡 1300년 4월 13일(수) 오후 1~3시 제1하늘, 달(월천), 서원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가변적인 사람들, 피카르다 도나티, 코스탄차, 아베 마리아
제4곡 1300년 4월 13일(수) 오후 1~3시 제1하늘, 달(월천), 단테의 의문 1) 좋은 의지가 서원을 계속 지켜나가는데 타인이 어떻게 폭력으로 그 덕성을 감퇴시킬 수 있는가?
좋은 의지가 있더라도 폭력스런 삶과 함께 있다보면 물들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달에 있는 영혼들이 환속한 후에도 자기들이 좋은 의지를 가지고 살았다고 하지만 종교에 귀의하여 서원을 계속 지켜나간 삶보다는 아쉬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2) 복받은 영혼들이 각각 다른 하늘에 나타난다면 영혼들은 별들로 되돌아간다는 플라톤의 말이 옳은 것인가?
모든 영혼은 하느님에게서 나오며 생전에 쌓은 공덕에 따라 다양한 하늘에 위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플라톤의 말은 틀리다.
라우레니우스, 무키우스, 알케마이온
제5곡 1300년 4월 13일(수) 제1하늘, 달(월천), 단테의 의문 1) 다른 선행으로 미쳐 마치지 못한 서원을 대신할 수 있는가?
하느님과 개인의 계약, 자유의지 외의 다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 입다, 아가멤논
제6곡 1300년 4월 13일(수) 제2하늘, 수성천, 유스티니아누스, 로마의 역사 개략, 아이네아스, 아스카니우스, 호라티이-쿠리아티이, 사비니여인, 루크레티아(섹스투스), 토르콰투스, 퀸크티우스, 데키우스,
파비우스, 스키피오(한니발), 카이사르, 폼페이우스, 프톨레마이오스, 브루투스, 카시우스, 아우구스투스, 클레오파트라, 티베리우스, 티투스(예수의 죽음에 대한 하느님의 유대인에 대한 복수), 콘스탄티누스
제7곡 1300년 4월 13일(수) 제2하늘, 수성천, 단테의 의문 1) 정의의 복수가 어떻게 정의에 의해 보복을 받는가?
그리스도의 죽음은 두가지 면이 있다. 하나는 인간으로서 원죄를 갚은 것이고, 하나는 신으로서 유대인들에게 죽음을 당한 것이다.
티투스는 이들 유대인들에게 하느님의 복수를 한 것이다.
2) 왜 인간의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의 죽음을 택하였나? 인간은 원죄를 가진 불완전한 존재, 인성, 신성을 함께 가진 그리스도가 대속할 수 밖에 없음.
3) 하느님이 창조한 모든 것이 영원하다면 왜 물, 불, 공기, 땅 등의 요소가 썩는 것인가? 짐승과 식물은 모습(형상)은 변하지만 성질(질료)는 영원하다.
모습이 변하기 때문에 영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원래 흙이었다. 인간의 육신은 썩지만 최후의 심판 때 부활하여 영생한다.
제8곡 1300년 4월 13일(수) 오후 5~7시 제 3하늘, 금성천, 샤를 마르텔, 단테의 의문 1) 선량한 부모에게서 어떻게 사악한 자식들이 태어날 수 있는가? 각자 다른 소명을 가지고 태어나므로 같은 부모에게서 다양한 자식들이 태어난다. 솔론, 크세르크세스, 멜기세덱, 다이달롯, 에서, 야곱, 로물루스
제9곡 1300년 4월 13일(수) 오후 7시 제3하늘, 금성천, 쿠니차 다 로마노,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임, 폴코 다 마스실리아, 라합, 피렌체는 루시페르가 세웠기 때문에 엉망.
제10곡 1300년 4월 13일(수) 오후 8시 제4하늘, 태양천(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에 입각), 위대한 신학자들과 교부
토마스 아퀴나스, 알베르토 마그누스, 그라치아노, 피에트로 롬바르도, 솔로몬, 디오니시우스, 보에티우스 시지에리
제11곡 1300년 4월 13일(수) 제4하늘, 태양천, 토마스 아퀴나스, 성 프란체스코
제12곡 1300년 4월 13일(수) 오후 9시 제4하늘, 태양천, 보나벤투라, 성 도미니쿠스
제13곡 1300년 4월 13일(수) 제4하늘, 태양천, 토마스 아퀴나스, 단테의 의문 1) 솔로몬의 지혜는 왜 아담과 그리스도에 비할 수 없나요?
완전한 인간은 아담과 그리스도 밖에 없었다. 솔로몬의 지혜는 왕이 되기 위한 인간의 지혜이지, 신을 알기 위한 신의 지혜는 아니다.
판단에 너무 자신을 가지지 말고, 성급하게 분별하지 말라.
제14곡 1300년 4월 13일(수) 제4하늘, 태양천, 솔로몬, 단테의 의문 1) 육신이 부활할 때 이 빛들이 존재하는가? 부활한 육신이 더욱 빛날 것이다.
제15곡 1300년 4월 13일(수) 오후 9시~11시 제5하늘, 화성천, 십자가, 순교자, 핏빛, 카치아구이다(단테의 고조부), 십자군 전쟁 다마스커스 점령 전후 순교, 증조부 알리기에리는 연옥 제1권역에 있음
제16곡 1300년 4월 13일(수) 제5하늘, 화성천, 카치아구이다, 1091년, 자기와 가문의 조상은 피렌체에 있는 성 피에로의 제6구에서 태어남,
그 당시 피렌체 주민의 지금의 5분의 1, 위대했던 피렌체인들은 시대 안에서 사라져갔다.
제17곡 1300년 4월 13일(수) 제5하늘, 화성천, 카치아구이다, 단테의 미래 예언(추방, 기숙, 귀양살이), 바르톨로메오 델라 스칼라, 칸그란데 델라 스칼라
제18곡 1300년 4월 13일(수)~4월 14일(목) 제5하늘, 화성천, 카치아구이다, 여호수아, 마카베오, 샤를마뉴, 롤랑
제6하늘, 목성천, DILIGITE IUSTITIAM(정의를 사랑하라), QUI IUDICATIS TERRAM(땅을 심판하는 자들이여), 독수리 모양
제19곡 1300년 4월 14일(목) 제6하늘, 목성천, 독수리 형상의 영혼들, 단테의 의문 1) 그리스도교적인 신앙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 있었던 자들은 벌받아 마땅한가?
루시퍼조차도 유혹에 넘어갔는데 그보다도 못한 인간의 지성은 한계가 있고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다. 신 안에서야 비로소 구원이 가능하다.
신을 믿기만 할 뿐 악행을 저질렀던 자들은 천국에 오르지 못한다.
제20곡 1300년 4월 14일(목) 제6하늘, 목성천, 독수리 형상의 영혼들, 눈동자(다윗), 눈썹(트라야누스, 히즈키야, 콘스탄티누스, 구일리엘모 2세, 리페우스)
단테의 의문 1) 트라야누스, 리페우스는 이교도인데 어떻게 천국에 있는가?
트라야누스 황제는 이교도였지만 그레고리우스 1세의 기도로 천국에 왔고,
리페우스도 이교도였지만 그리스도의 영세 천년도 이전에 믿음, 소망, 사랑의 삼신덕에 의해서 영세를 받아 천국에 왔다.
제21곡 1300년 4월 14일(목) 제7하늘, 토성천, 황금층계(야곱의 사다리?), 웃지 않는 베아트리체, 너무 빛나면 단테가 세멜레처럼 불타버릴까 염려
카트리아 수도원의 성 피에트로 다미아노, 단테의 의문 1) 왜 당신같은 영혼들만이 곧 자기에게 이야기하도록 예정되었나? 아무도 모른다.
제22곡 1300년 4월 14일(목) 제8하늘, 항성천, 성 베네딕투스, 성 마카리우스, 성 로무알두스, 베네딕투스회의 수도자들, 베네딕투스회는 이미 도둑들의 소굴이 되어버렸다.
제23곡 1300년 4월 14일(목) 오후 3~9시 제8하늘, 항성천, 그리스도 개선의 무리(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가브리엘 천사, 사도들), 항성천 -> 정화천
제24곡 1300년 4월 14일(목) 제8하늘, 항성천, 베아트리체, 단테의 천국입성자격 심사토록 요청
성 베드로(믿음 상징) 질문, 단테 답변
1) 신앙은 무엇인가? 단테의 답변, 바라는 것의 실체, 아직 오지 않은 것의 확증입니다.
2) 신앙이 어디서 유래하느냐? 성경 위에 널리 퍼진 성령의 흡족한 비
3) 그것들을 어찌 하느님의 말씀이라 여기느냐? 수많은 기적들
4) 그 기적들이 있었음을 누가 네게 증거했느냐? 기적들 없이 그리스도교가 퍼졌다면 더 큰 기적일 것이다
5) 너의 신앙은 어디로부터 비롯되었느냐? 오직 한 분이신 영원한 하느님
제25곡 1300년 4월 14일(목) 제8하늘, 항성천, 성 야고보(소망 상징), 소망이 무엇이며, 얼마나 소유할 수 있으며, 어디서 비롯되느냐?
소망이란 미래의 영광(축복)에 대한 확고한 기대감인데, 이것을 낳는 것은 하느님의 성총과 앞서가는 공덕입니다.
이 빛은 많은 별들, 특히 다윗의 시편, 야고보의 편지로부터 비롯됩니다.
성 요한(사랑 상징), 모습을 보려고 애쓰는 단테에게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만 영육이 함께 천국에 올랐고, 우리의 육신은 최후의 심판 때 함께하게 된다고 말한다.
제26곡 1300년 4월 14일(목) 제8하늘, 항성천, 단테 빛때문에 순간적으로 눈이 멈, 성 요한(사랑 상징)
1) 사랑이란 무엇이냐? 하느님
2) 왜 하느님을 사랑하느냐? 철학적 이론과 성서의 권위
3) 또 다른 이유는? 나의 창조, 그리스도이 죽음, 영원한 축복에 대한 소망
아담에게 단테가 질문
1) 아담이 창조된 것은 얼마전인가? 림보 4302년, 땅 930년
2) 아담은 지상낙원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살았는가? 일곱시간
3) 하느님은 왜 아담에게 분노했는가? 선악과를 먹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명을 거역했기 때문
4) 아담이 창조하고 사용했던 언어는 어떤 것이었는가? 바벨탑 사건 전에 사라짐
제27곡 1300년 4월 14일(목) 제8하늘, 항성천, 성 베드로, 교황 무리에게 일갈
제9하늘, 원동천, 가장 빠른 하늘, 베아트리체, 인간의 탐욕 일갈
제28곡 1300년 4월 14일(목) 제9하늘, 원동천, 찬란한 점(하느님)과 아홉 개의 둘레(천사들), 천사들의 합창, 천사들의 위계는 디오니시우스의 연구
제29곡 1300년 4월 14일(목) 제9하늘, 원동천, 베아트리체, 천사들의 창조, 만물과 함께 창조, 천사는 기억을 가질 필요가 없다. 오직 성서, 거짓 사면의 위험
제30곡 1300년 4월 14일(목) 제10하늘, 정화천, 천사들과 지복자, 단테 찬란한 빛의 너울(하느님)로 감싸이다, 지복자들의 장미, 하인리히 7세를 위한 옥좌
제31곡 1300년 4월 14일(목) 제10하늘, 정화천, 베아트리체 대신 성 베르나르가 인도, 단테 장미 꼭대기에 있는 빛나는 성모 마리아를 바라봄.
제32곡 1300년 4월 14일(목) 제10하늘, 정화천 묘사, 성모, 천사장 가브리엘, 하와, 라헬, 베아트리체, 사라, 리브가, 유딧, 룻, 헤브라이 여인
세례 요한, 프란체스코, 베네딕투스, 아우구스티누스, 다른 지복자들
구약, 신약을 믿는 자들, 어린이들의 영혼(아담 이래~아브라함, 부모들의 신앙, 아브라항~그리스도, 할례, 그리스도~, 영세)
베드로, 아담, 요한, 모세, 안나, 루치아
제33곡 1300년 4월 14일(목) 제10하늘, 정화천, 성 베르나르의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 단테가 하느님을 완전히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달라.
하느님 속에서 완전한 행복과 기쁨을 느끼는 단테. 빛 속의 세 개의 둘레(삼위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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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만에 부활한 예수처럼,
3일만에 지옥을 벗어난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구스타프 도레, 연옥편, 제1곡, 카토와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저 높이 하늘에는 반짝이는 별이 보이고,
저 멀리 지평선 너머에는 바다가 보이는 곳.
연옥에 도착했다. 연옥 입구에는 카토가 지키고 있다.

연옥(Purgatorio)은 죄를 정화하는 곳이다.
지옥에 갈 정도로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천국에 갈 정도로 선행을 한 것도 아닌 영혼들이 모이는 곳이다.

어떤 영혼은 자기가 죄를 지은 생애의 3배에 해당되는 기간을 정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영혼은 5백년 이상을 정죄한 후에야 드디어 천국의 의지를 깨닫고는 천국에 들어설 수 있었다고도 말한다.
또한 그 기간은 이승에 있는 자기를 기억해주는,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기도해줄수록 줄어든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옥과 연옥은 뭐가 다른가?
지옥은 천국으로 갈 수 있는 희망이 없는 곳이며, (별이 보이지 않는 곳)
연옥은 천국으로 갈 수 있는 희망이 있는 곳이다. (별이 보이는 곳)

같은 죄를 지었더라도 죽기 전에 진심으로 회개를 했더라면
연옥에서 죄를 정화하며 천국으로 갈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연옥은 7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교만, 시기/질투, 분노, 태만, 인색/낭비, 탐식, 애욕의 죄 등
지은 죄에 따라 영혼들이 머무는 곳도 다르다.

각 층에서는
죄와 반대되는 역사적 예와
그 죄를 정화하는 망령과
죄와 관계되는 역사적 예를 볼 수 있다.

연옥, 제일 위에는 지상낙원, 이른바 아담과 하와가 쫓겨났던 에덴동산이 있다.
그 곳에는 선악과 나무가 있으며,
과거의 죄를 잊게 해주는 레테라는 강과
선행의 기억을 새롭게 해주는 에우노에가 흐른다.



<구스타프 도레, 연옥편, 제9곡, 성 베드로 문 앞에서 천사를 만난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성 베드로의 문에서 천사에 의해 일곱 개의 P자(Peccati, 죄)를 이마에 새긴 단테는
각 층을 오를 때마다 한 개씩 지워나간다.
제7권역에서 연옥의 불을 통과하고 마지막 일곱 번째 P자가 지워진다.
지상낙원에서 마텔다가 안내를 하고 마침내 베아트리체를 만난다.



<구스타프 도레, 연옥편, 제30곡>

베아트리체는 왜 그렇게 길을 잃었냐고,
왜 자기가 살았을 때는 덕스럽게 살다가
자기가 죽자 세상의 쾌락에 기울었냐고 질책한다.

단테는 눈물을 흘리며 자기의 죄를 고백한다.

나는 눈물 흘리며 말했다. "당신의 얼굴이
사라지자마자 그릇된 즐거움이
현세적인 것들로 나의 발걸음을 돌려 놨다오."

- 연옥편, 제31곡, 34~36행

죄를 고백한 후 단테는 레테의 강에 몸을 담그고,
에우노에를 마시자 별들에게라도
솟아 올라갈 수 있을 만큼 순수해졌다.

연옥편은 지옥편과는 달리 상징이 많아 어렵다.

지옥에서와 달리 연옥에서 본 광경들은
단테에게 많은 의문을 갖게 만든다.


1. 왜 세상이 이토록 부패했는가? (제16곡)

세상은 그대 내게 일러 준 것과 같이
덕이 온통 메말라 황량하기 그지없고
사악만으로 무겁게 뒤덮여 있다오.
누구는 연유를 하늘에 두고 누구는 이 아래 두는데
내 그 연유를 깨닫고 또 그것을 남에게 알려 줄 수 있도록
그대가 나에게 가르쳐 줄 것을 간청하오.

- 연옥편, 제16곡, 58~63행

단테는 이 세상의 부패의 원인에 대해
연옥에서 분노의 죄를 정화하고 있는
롬바르디아 사람 마르코에게 묻는다.

이에 그 원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왔던 마르코가 답한다.

만약 하늘의 탓이라면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는 말이니,
인간세상에는 정의도, 선에 대한 기쁨도 악에 대한 슬픔도 없을 것이다.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에 하늘의 탓이 아니라 인간의 탓이다.

하지만 세상의 정의와 선을 바로세우고 지키게 만드는 것은 통치제도다.
로마시대에는 세속의 권력인 황제와 정신의 권력인 교황이 서로 분리되어 평온했으나,
지금은 교권이 황제의 권력을 빼앗아 하나가 되었고
그 결과 어떤 것이 옳은지 알 수 없는 혼돈의 세계가 되어버렸다.


2. 왜 사랑하는 것이 죄인가? (제18곡)

사랑하는 마음이 밖에서 우리 안에 제공되었을 뿐
영혼이 다른 발로 가는 것이 아니라면,
바르든 그르든 사람의 탓이 아닙니다.

- 연옥편, 제18곡, 43~45행

하나님이 인간을 자기를 기쁘게 하는 것(권세, 명예, 타인의 불행, 돈, 음식)들을 사랑하도록 만들었다면
그게 어떻게 인간의 죄냐, 그건 하나님 탓 아니냐는 투정이다.

이에 베르길리우스는 답한다.

인간은 원초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능력과
선악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타고나는데,
그것이 바로 자유의지이다.

쾌락이 아닌 자신을 오래도록 행복하게 해줄
선한 것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선택하는 것은
그 자신의 몫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탓이 아니라 인간의 탓이고, 인간의 죄이다.


3. 영혼들은 영양공급이 필요하지 않은데 왜 야위었나요? (제25곡)



<구스타프 도레, 연옥편, 제24곡>

생애에 먹는 것을 탐했던 자들이 굶주림과 갈증으로 피골이 상접한 모습을 보고
단테는 왜 영혼들이 저렇게 야위는지 의문이 생긴다.

이 질문에는 베르길리우스의 후배 시인이자 5백년 정죄 후 뜻을 깨닫고 연옥에서 천국으로 오르게 되는
로마 시인 스타티우스가 대신 답한다.

햇빛이 포도즙과 어울려 포도주가 되는 것처럼 영혼도 육신과 어울려 하나의 인간이 된다.
죽고 난 후에는 영혼은 육신에서 나와 지옥, 연옥, 천국으로 가게 되는데,
영혼은 육신에 행사했던 힘을 그대로 가지고 주위의 대기에 영향을 미쳐
망령의 모습을 띄게 된다.

이 망령들은 또한 같은 이유에서 감각 기관을 갖게 되고
말하고, 웃고, 울고, 한숨지을 수 있다.
바로 그 때문에 탐식가들은 야윌 수 있는 것이다.

천국편에서 계속하겠다.

<연옥편 줄거리>

연옥편 시간 내용
제1곡 1300년 4월 10일(일) 새벽 하늘과 별들과 바다가 보이는 세계, 연옥 입구, 문지기 카토
제2곡 1300년 4월 10일(일) 오전 6시 천사와 함께 날개 달린 배를 타고 바닷가 도착, 호흡하는 단테, 망령 무리들 중 친구 카셀라 발견(음악가), 성년이 선포되어 연옥에 오게 됨, 내 마음 속에 속삭이는 사랑, 카토의 게으름 질책
제3곡 1300년 4월 10일(일) 오전 6시 30분 연옥 입구, 첫째 비탈, 단테의 그림자, 만프레디, 전장에서 죽음, Quia
제4곡 1300년 4월 10일(일) 오전 9~12시 연옥 입구, 둘째 비탈, 태만(덕을 행항에 있어서 게으름)한 영혼들, 피렌체 사람 벨락콰(악기 제조, 하지만 영적 일이나 세상사에 태만, 연옥에서도 정죄와 기도에 태만)
제5곡 1300년 4월 10일(일) 연옥 입구, 둘째 비탈, 죽기 전 회개한 영혼들, 야고포 델카세로, 본콘테 다 몬테펠트로, 시에나의 피아
제6곡 1300년 4월 10일(일) 오후 3시 연옥 입구, 둘째 비탈, 폭력에 의해 죽음을 당한 영혼들, Zara, 기도의 효과(이승의 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위해 기도하면 연옥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듬), 만토바의 소르델로(베르길리우스와 동향 사람)
제7곡 1300년 4월 10일(일) 연옥 입구, 소르델로 안내, 해가 져서 이동할 수 없음, 휘황찬란한 계곡, 살베 레지나, 루돌프 1세, 오토카르 2세, 헨리 3세(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필리프 3세, 샤를 앙주 1세
제8곡 1300년 4월 10일(일) 오후 7시 연옥 입구, 세상사에 정신이 팔려 자신과 친지들에 대한 의무를 게을리한 망령들, 영혼들의 기도, 두 천사, 니노 비스콘티(단테의 친구), 계곡을 침입하는 뱀을 천사들이 내쫓음
제9곡 1300년 4월 10일(일) 저녁 9시~4월 11일(월) 오전 8시 단테의 첫 번째 꿈(독수리), 루치아 인도, 연옥의 문(성베드로의 문), 세 개의 계단(하얀색(참회), 검은색(고해), 붉은색(만족)), 이마에 일곱 개의 P자를 새김, 뒤를 돌아보지 마라!
제10곡 1300년 4월 11일(월) 아침 10시 연옥 제1권역, 교만한 죄, 겸손을 상징하는 조각(수태고지, 궤운반하는 다윗 왕, 트라야누스 황제), 교만한 죄, 바위를 등에 지고 걸어가면서 속죄하는 자들(시지푸스?)
제11곡 1300년 4월 11일(월) 오전 11시 연옥 제1권역, 교만한 죄, 주기도문, 옴베르토, 오데리시, 프로벤찬 실바니
제12곡 1300년 4월 11일(월) 정오 연옥 제1권역, 교만한 죄, 오만을 상징하는 조각(루시페르, 브리아레오스, 거인들의 상, 니므롯, 니오베, 사울의 상, 아라크네, 르호보암, 에리필레, 산헤립, 키로스, 홀로페르네스, 트로이), 천사가 첫 번째 P자를 지움
제13곡 1300년 4월 11일(월) 정오 연옥 제2권역, 시기/질투의 죄, 영혼들이 자비의 예를 외침(동정녀 마리아, 필라데스, 원수를 사랑하라), 털옷, 꿰맨 눈, 시에나의 사피아
제14곡 1300년 4월 11일(월) 오후 2~3시 연옥 제2권역, 시기/질투의 죄, 구이도 델 다카, 리니에리, 질투를 상징하는 천둥소리(카인, 아글라우로스)
제15곡 1300년 4월 11일(월) 오후 3~5시 연옥 제2권역, 시기/질투의 죄, 천사가 두 번째 P자를 지움, 제3권역, 분노의 죄, 온화의 예(마리아, 페이시스트라토스, 성 스테파노), 연기, 환영
제16곡 1300년 4월 11일(월) 오후 5시 연옥 제3권역, 분노의 죄, 연기가 자욱함, 롬바르디아의 마르코, 세상이 부패하는 것은 인간의 자유의지 때문, 황제(속세)-교황(정신), 정교 분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세상이 혼란
제17곡 1300년 4월 11일(월) 오후 5~6시 연옥 제3권역, 분노의 죄, 벌받는 분노 상상(프로크네, 하만, 아마타), 천사가 세 번째 P자 지움, 제4권역, 태만의 죄, 사랑, 창조주를 향한 사랑
제18곡 1300년 4월 11일(월) 오후 12시 연옥 제4권역, 태만의 죄(창조주에 대한 사랑에 대한 태만), 모든 사랑은 가치있나, 인간은 본능과 자유의지를 함께 가지고 있으므로 옳은 사랑을 택할 수 있음
무리지어 달리는 영혼들, 열정적인 삶의 예(마리아, 카이사르), 게라르도 2세?, 태만의 예(이스라엘 민족, 아이네아스의 군졸들)
제19곡 1300년 4월 12일(화) 새벽 연옥 제4권역, 태만의 죄, 단테의 두 번째 꿈(세이렌), 천사가 네 번째 P자를 지움, 제5권역, 인색/낭비의 죄, 땅에 엎드려 울고 있는 영혼들, 내 영혼의 땅에 붙었도다, 하드리아누스 5세
제20곡 1300년 4월 12일(화) 오전 연옥 제5권역, 인색/낭비의 죄, 청빈의 예(동정녀 마리아, 파브리키우스, 성 니콜라우스), 위그 카페, 인색/낭비의 예(피그말리온, 미다스, 아간, 삼피라, 아나니아, 헬리오도로스, 폴리메스토르, 크라수스)
제21곡 1300년 4월 12일(화) 오전 연옥 제5권역, 인색/낭비의 죄, 지진과 노래(연옥->천국), 스타티우스(베르길리우스의 후배 시인, 5백년 정죄 후 뜻을 깨닫고 연옥에서 천국으로 오르게 됨)
제22곡 1300년 4월 12일(화) 오전 11시 연 옥 제5권역, 천사가 다섯 번째 P자를 지움, 베르길리우스, 스타티우스, 단테 함께 이동, 스타티우스의 죄는 낭비, 죽기 전에 회개하여 연옥에 있음, 태만의 죄도 범함, 연옥 제6권역, 탐식의 죄, 생명의 나무에서 들리는 절제의 예(마리아, 로마의 여인들, 다니엘, 세례 요한)
제23곡 1300년 4월 12일(화) 정오 연옥 제6권역, 탐식의 죄, 포레세 도나티(목마름, 굶주림, 부인 넬라의 기도)
제24곡 1300년 4월 12일(화)  연옥 제6권역, 탐식의 죄, 탐식가 보나준타, 젠투카, 또다른 나무에서 들리는 무절제의 예(켄타우로스, 헤브라이인), 천사가 여섯 번째 P자를 지움
제25곡 1300년 4월 12일(화) 오후 2~4시 연옥 제6권역, 탐식의 죄, 단테 질문(영혼들은 영양공급이 필요하지 않은데 왜 야위었나요?), 스타티우스 대답(멜레아그로스, 거울, 망령도 감감기관을 갖고 있음),
연옥 제7권역, 애욕의 죄, 정숙의 예(마리아, 디아나)
제26곡 1300년 4월 12일(화) 오후 4~6시 연옥 제7권역, 애욕의 죄, 불타는 길 위에서 서로서로 입을 맞추지만 짤막한 인사를 하고 다시 나아감, 색욕의 예(소돔과 고모라, 파시파에, 카이사르), 구이도 귀니첼리, 아르날도 다니엘로
제27곡 1300년 4월 13일(수) 연옥 제7권역, 애욕의 죄, 연옥의 불, 단테의 세 번째 꿈(레아, 라헬), 천사가 일곱 번째 P자를 지움, 베르길리우스의 마지막 안내
제28곡 1300년 4월 13일(수) 오전 6~7시 지상낙원(에덴동산), 마텔다, 레테(과거 죄를 망각), 에우노에(선행의 기억을 새롭게 함)
제29곡 1300년 4월 13일(수) 오전 7~8시 지 상낙원 묘사, 호산나, 일곱 개의 촛대, 스물네 명의 장로들, 네 마리의 짐승(사자, 황소, 사람, 독수리), 개선의 마차, 그립스(그리스도), 세 여인, 루가, 바울로, 야고보, 베드로, 요한(요한복음), 유다, 요한(요한묵시록)
제30곡 1300년 4월 13일(수) 베아트리체를 만남, 베르길리우스 사라짐, 베아트리체의 질책
제31곡 1300년 4월 13일(수) 베아트리체의 다그침(죄를 고백하라), 단테 지난 죄를 고해, 기절, 마텔다 단테를 레테에 담금
제32곡 1300년 4월 13일(수) 베아트리체, 단테, 마텔다, 스타티우스 이동, 선악과 나무, 마차를 공격하는 무리(독수리, 여우, 용)
제33곡 1300년 4월 13일(수) 정오 베아트리체 예연, 선악과, 인간의 학문(베르길리우스)으로는 신학(베아트리체)을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 에우노에 마심, 연옥 순례를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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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베르길리우스를 건너 드디어 신곡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성경까지도 읽고 난 후에 봐야하겠지만,
너무 방대해 건너뛰어 신곡을 먼저 읽었다.

'인간의 손으로 만든 최고의 것'이라는 괴테의 상찬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단테의 신곡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이라는
고전의 정의에 더할 나위 없이 부합하는 책이다.

서해문집에서 출간된 한형곤 교수의 완역본을 주로 하고,
민음사에서 출간된 박상진 교수의 완역본(전3권)에 나오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그림를 뒤척거리며
안티쿠스에서 출간된 이마미치 도모노부 교수의 '단테 신곡 강의'를 참고서 삼아 읽고 있다.

특히 '단테신곡강의'는 혼자 읽었으면 겉핥기에 그치고 말았을 무미건조한 책에
해석을 통해 생생한 뜻을 전달해주고 있어 매순간 감탄하면서 고맙게 보고 있다.

연옥편까지 읽고, 천국편이 남은 지금 생각해보니,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어 즐거움이 되었던 반면,
성경 공부를 하지 못한 부분은 큰 아쉬움을 안기고 있다.
특히 지옥편에서는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 반면,
연옥편부터는 성경 얘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구구절절한 얘기는 책을 직접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고,
지옥편(Inferno)에서 인상적이었던 몇 부분만 언급하기로 하겠다.


1.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은 35세의 단테 (1곡)



<구스타프 도레. 신곡, 지옥편, 제1곡>

단테는 '항연'에서 예수는 34세 때 십자가에 못박혀서 돌아가셨고,
인간의 절정은 35세 무렵이라고 말했다.
단테 자신도 1300년 자신이 35세가 되던 해에 피렌체의 장관 격인 '프리오레'에 선출되었다고 한다.
권력의 정점에 서는 순간 그는 길을 잃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나 자신도 그 무렵이다.
어두운 숲에서 길을 찾고 있는 단테의 모습에 나의 모습이 겹친다.


2. 지옥문 입구에 새겨진 구절 (3곡)

PER ME SI VA NELLA CITTA DOLENTE,
PER ME SI VA NELL'ETTERNO DOLORE,
PER ME SI VA TRA LA PERDUTA GENTE.

GIUSTIZIA MOSSE IL MIO ALTO FATTORE:
FECEMI LA DIVINA POTESTATE,
LA SOMMA SAPIENZA E'L PRIMO AMORE.

DINANZI A ME NON FUOR COSE CREATE
SE NON ETTERNE, E IO ETTERNA DURO.
LASCIATE OGNI SPERANZA, VOI CH'ENTRATE.

나를 지나는 사람은 슬픔의 도시로,
나를 지나는 사람은 영원한 비탄으로,
나를 지나는 사람은 망자에 이른다.

정의는 지고하신 주를 움직이시어,
신의 권능과 최고의 지와
원초의 사랑으로 나를 만들었다.

나보다 앞서는 피조물이란
영원한 것뿐이며 나 영원히 서 있으리.
여기에 들어오는 자 희망을 버려라.

- 지옥편, 제3곡, 1~9행

이 부분은 지옥여행에 앞서 지옥문에 새겨진 구절을 보여줌으로써
지옥에 대한 이미지를 충분히 상상하게 만든다.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으로 유명한 지옥문도 여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

<로댕, 지옥문>

이 부분에 대한 이마미치 교수의 해석이 감동적이었다.

지옥은 어떠한 희망도 없는 곳이다.
그곳을 지나는 사람이 볼 수 있는 것은 슬픔과 비탄과 고통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어떤가.
그리고 나 자신은 어떤가.
슬픔과 비탄과 고통이 늘어가고 있는 이 세상은 이미 지옥이 아닌가.
타인에게 슬픔과 비탄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나 자신이 이미 지옥이 아닌가.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려면 나 자신부터 천국이 되어야 한다.


3. 부절제보다는 폭력이, 폭력보다는 기만이, 기만보다는 배반이 더 큰 죄다.

지옥 아래로 갈수록 더 큰 죄다.
부절제(애욕, 탐욕, 낭비/인색, 분노)보다는 폭력(타인, 자신, 하느님)이,
폭력보다는 기만(사기)이, 기만보다는 배반(배신)이 더 큰 죄다.

삶에 있어서 상처를 준 부분을 살펴보면 충분히 이해된다.
육체에 상처를 입히는 것보다,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사기나 배신이 당연히 더 큰 죄다.


4. 제 머리를 들고 있는 베르트람 (28곡)



<구스타프 도레. 신곡, 지옥편, 제28곡>

똑똑히 보았고, 아직도 눈에 선한데,
머리 없는 한 몸뚱이가, 걸어가는
슬픈 망자의 무리에 뒤섞여,
잘린 머리의 머리칼을 움켜쥐고,
제등처럼 손에 들고 나아갔다.
그것이 우리를 보며 말하길 '오, 보라!'.

- 지옥편, 제28곡, 118~123행

지옥편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의 하나는
베르트랑이 제머리를 들고 말하는 장면이다.

그는 영국의 왕 헨리 2세의 맏아들 헨리를 꾀어 아버지를 배신하도록 했는데
아들 헨리가 죽은 후 헨리 2세가 그를 잡았다가 사면해 주었고,
그 후에 그는 수도사가 되었다.

하지만 지옥에서는 부자지간을 배반케 한 죄로
잘린 목을 제 손에 들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단테의 기괴하면서도 섬뜩한 상상력의 일면이다.

연옥편에서 계속하겠다.


<지옥편 줄거리>

지옥편 시간 내용
제1곡 1300년 4월 7일(목) 밤~4월 8일(금) 아침 어두운 숲 속, 인생의 길을 잃은 35세의 단테, 베르길리우스를 만나다.
제2곡 1300년 4월 8일(금) 저녁 베르길리우스가 베아트리체의 명을 받아 단테를 구원할 안내자가 된 배경을 말하다.
제3곡 1300년 4월 8일(금) 밤 빛도 희망도 없는 지옥문, 빛이 없는 어둠 속 가득찬 비명과 소음, 카론의 배를 타고 아케론 강을 건너다.
제4곡 1300년 4월 8일(금) 제1지옥, 림보(변옥, 예수 이전의 사람들, 세례 이전의 유아들을 위한 곳), 천국에 갈 수 있는 희망이 없어 끝없는 한숨만 내쉼,
시인들(호메로스, 호라티우스, 오비디우스, 루카누스),
영웅들(엘렉트라, 헥토르, 아이네아스, 카이사르, 카밀라, 펜테실레이아, 라비니아, 라티누스, 브루투스, 루크레티아, 율리아, 마르키아, 코르넬리아, 살라딘),
철학자들(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데미크리토스, 디오게네스, 아낙사고라스, 탈레스, 엠페도클라스, 헤라클레이토스, 제논, 디오스코리데스, 오르페우스, 키케로, 리노스, 세네카, 유클리드, 프톨레마이오스, 히포크라테스, 아비세나, 갈레노스, 아베로에즈).
제5곡 1300년 4월 8일(금) 제2지옥, 애욕의 죄인들, 바람에 휩쓸려다니고 있음, 미노스가 지킴, 세미라미스(삼부라마트), 디도, 클레오파트라, 헬레네, 아킬레우스, 파리스, 트리스탄, 파올로(시동생)-프란체스카(형수)
제6곡 1300년 4월 8일(금) 제3지옥, 탐욕(탐식)의 죄인들, 케르베로스가 지킴, 비, 우박, 눈이 후려치는 진흙탕 속을 기어다니고 있음, 치아코, 최후의 심판
제7곡 1300년 4월 8일(금)~4월 9일(토) 새벽 제4지옥, 낭비/인색의 죄인들, 플루톤이 지킴, 서로를 욕하며 다투고 있음, 
제8곡 1300년 4월 9일(토) 새벽 제5지옥, 분노의 죄인들, 늪(스튁스)을 배를 타고 건너는 가운데, 플레기아스, 필립포 아르젠티, 디스 성벽의 악마들
제9곡 1300년 4월 9일(토) 새벽 제6지옥, 이교도들, 디스의 성벽 앞, 천사가 나타나 문을 염, 이교도들의 불에 그슬린 묘
제10곡 1300년 4월 9일(토) 새벽 제6지옥, 이교도들, 디스의 성벽 안, 에피쿠로스, 파리나타, 카발칸티
제11곡 1300년 4월 9일(토) 새벽 제6지옥 끝, 제7지옥에 대한 설명(이웃, 자신, 하느님에 대한 폭력으로 벌을 받음), 남색, 아나스타시우스 무덤
제12곡 1300년 4월 9일(토) 새벽 제7지옥-1, 폭력(이웃), 미노타우로스가 지킴, 피바다 속에 잠겨 있으면서 떠오르는 것들을 켄타우로스들이 화살로 쏨, 케이론, 네소스, 폴로스, 알렉산드로스, 아틸라 등 폭군
제13곡 1300년 4월 9일(토) 새벽 제7지옥-2, 폭력(자신)=자살자, 하르피이아가 지킴, 육체를 포기한 자들은 움직일 수 없는 나무가 되는 벌을 받음, 피에르 델라 비냐, 쟈코모 산토 안드레아, 라노
제14곡 1300년 4월 9일(토) 새벽 제7지옥-3, 폭력(하느님)=신성모독, 불비가 내리는 뜨거운 모래사장, 카파네우스
제15곡 1300년 4월 9일(토) 새벽 제7지옥-3, 브루네토(단테의 스승), 남색(자연의 섭리를 거스리는 것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
제16곡 1300년 4월 9일(토) 새벽 제7지옥-3, 구이도 구에르라, 테기아이오 알도브란디, 야코포 루스티쿠치, 굴리엘모 모르시에레
제17곡 1300년 4월 9일(토) 새벽 제7지옥 끝, 절벽, 고리대금업자들(일하지 않고 돈만 굴려서 이익을 얻는 것도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 게리온을 타고 제8지옥으로 내려감
제18곡 1300년 4월 9일(토) 새벽 제8지옥, 기만, 사기죄, 말레볼제, 10개의 굴
제8지옥-1, 유혹자, 베네디코 카치아네미코, 이아손, 벌거벗은 채 달리며 악마에게 채찍으로 맞고 있음
제8지옥-2, 아첨꾼, 알레시오 인테르미네이, 타이데, 똥물에 잠겨 있음
제19곡 1300년 4월 9일(토) 아침 6시 제8지옥-3, 고성죄(성직이나 성물을 매매), 니콜라우스 3세, 굴에 거꾸로 쳐박혀 있음
제20곡 1300년 4월 9일(토) 아침 6시 제8지옥-4, 점쟁이, 예언가, 암피아라오스, 테이레시아스, 아론타, 만토, 칼카스, 에우리필로스, 미켈레 스코토, 구이도 모나티, 아스덴테, 감히 앞을 내다본 이승과 달리 뒤만 볼 수 있도록 몸이 뒤틀려 있음
제21곡 1300년 4월 9일(토) 오전 7시 제8지옥-5, 탐관오리, 역청이 펄펄 끓고 있음, 떠오르면 마귀들이 작살로 찌름
제22곡 1300년 4월 9일(토) 오전 8시 제8지옥-5, 역청이 끊는 호수가, 열 명의 마귀, 치암폴로, 고미타, 미켈 찬케 등 탐관오리들
제23곡 1300년 4월 9일(토) 오전 9시 제8지옥-6, 위선자들, 금빛이 나지만 엄청나게 무거운 납외투를 입고 천천히 걸어다님, 카탈라노, 로데링고
제24곡 1300년 4월 9일(토) 오전 10시 제8지옥-7, 도둑, 뱀떼, 반니 푸치
제25곡 1300년 4월 9일(토) 오전 11시 제8지옥-7, 도둑, 손가락욕(반니푸치), 카쿠스(켄타우로스), 아뇰로, 부오소, 푸치오, 뱀과 인간이 서로 모습을 바꿈, 남의 물건을 훔친 것처럼 자신의 모습을 도둑맞음
제26곡 1300년 4월 9일(토) 정오 제8지옥-8, 사악한 집정관, 오뒤세우스, 디오메데스, 불꽃 속에서 타고 있음. (오뒤세우스의 또다른 모험이야기로 테네시의 시 '율리시스'의 소재가 된 것으로 생각됨)
제27곡 1300년 4월 9일(토) 정오 제8지옥-8, 시칠리아의 황소, 사형수, 구이도 다 몬테펠트로
제28곡 1300년 4월 9일(토) 오후 1시 제8지옥-9, 스캔들을 뿌리는 자들, 정치적, 종교적 불화 야기, 마호메트, 알리, 피에르 데 메디치나, 쿠리오, 모스카 데이 람베르티, 사지가 잘리거나 훼손되는 벌,
보르니오의 베르트람(자신의 잘린 머리를 들고 다니고 있음)
제29곡 1300년 4월 9일(토) 오후 1시 30분 제8지옥-10, 연금술사들, 시체썩는내가 나는 굴 속에 딱지앉은 몸을 피나도록 긁고 있음, 그리폴리노, 카포키오
제30곡 1300년 4월 9일(토) 오후 2~3시 제8지옥-10, 쟌니 스키키(위장), 미라(근친), 미친 듯 달려들어 다른 놈을 물어뜯음, 아다모(화폐위조), 갈증에 시달림, 보디발의 아내(야곱유혹), 시논(트로이목마), 서로 욕을 함.
제31곡 1300년 4월 9일(토) 오후 3~4시 제8지옥과 제9지옥 사이, 거인들, 니므롯(바벨탑), 에피알테스, 안타이오스(단테와 베르길리우스를 코치토스로 내려줌)
제32곡 1300년 4월 9일(토) 오후 4~6시 제9지옥, 가장 큰 죄인 배반, 배신
제9지옥-1, 카이나(친족배반, 아벨을 죽인 카인에게서 유래), 코치토스 얼음에 쳐박혀 벌받고 있음, 나폴레오네-알렉산드로 형제
제9지옥-2, 안테노라(조국배반), 머리까지 얼음 속에 파묻힌 채 고개를 들고 있음, 보카델리 아바티(구엘프당 배반)
제33곡 1300년 4월 9일(토) 오후 6시 제9지옥-2, 안테노라(조국배반, 트로이를 배반한 안테노르에게서 유래), 한놈이 다른놈의 머리를 굶주린것처럼 깨물어 뜯고 있음, 우골리노 백작, 루지에리 주교, 굶어 죽음
제9지옥-3, 톨로메아(친구, 동료배반, 손님신의 배반, 손님을 죽인 프톨레매오에게서 유래), 엎드려 얼굴을 하늘로 향하고 있어 눈물이 눈에 괴지만 얼음이 되어 울 수 없음, 알베리고, 세르 브란카 도리아(악마에게 영혼을 팜, 파우스트 연상)
제34곡 1300년 4월 9일(토) 저녁 제9지옥-4, 주데카(은인배반, 예수를 판 유다에게서 유래)
루시페르(세 개의 얼굴, 여섯 개의 날개, 가운데 입에는 유다, 왼쪽 입에는 브루투스, 오른쪽 입에는 카시우스를 물고 있음(브루투스와 카시우스는 카이사르 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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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박상익 교수가 번역한 책을 읽고 있다.
'호메로스에서 돈 키호테까지'
쉽지 않은 역사서지만, 매끄러운 번역에 감사하며 읽고 있다.

박상익 교수가 쓴 '번역은 반역이다'라는 책이 있어 쭉 살펴보았다.

국내외 번역의 현주소와 나름대로의 제안을 내놓았다.

우선 중국은 서역의 불경을 중국어로 번역하면서,
일본은 메이지유신 시대 서양의 장점을 흡수하기 위해서 번역하면서
그 나라 학문연구의 기초를 닦았다고 한다.
서유럽도 이슬람 점령지를 재탈환하면서 아랍어로 번역된 그리스 철학 문서를
다시 라틴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겪었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의 번역경시 풍조에 대해서도 말한다.

1. 번역은 학문성과로 인정받지 못함
2. '매춘교수' 또는 '기지촌교수'들의 대학원생들에게 나눠주어 취합한 날림 번역의 문제
3. 번역료의 문제 : 원고지 1장당 1,300원 정도의 헐값

위 문제들은 1985년도에 출간된 도올 김용옥의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에
이미 제기되었던 것으로, 박상익 교수도 도올 김용옥을 계속해서 인용한다.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서유럽이 고대 그리스 철학을 이슬람 문명을 통해 받아들였다는 부분이다.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이슬람 문명이 발전하면서
고대 그리스의 문화는 이슬람 문명에 의해 번역되어 흡수, 발전되었고,
나중 서유럽이 이슬람 점령지를 재탈환할 때 발견된 아랍어로 번역된 그리스 철학 문서를
다시 라틴어로 번역하게 되었고, 그 결과 르네상스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박상익 교수의 말대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우리에게는 지금의 '잃어버린 100 년'이
'잃어버린 200 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수 많은 번역가들의 노고를 날로 받아먹는 독자의 입장에서,
그리스, 로마 고전의 원전을 번역하고 있는 천병희, 강대진 교수와
이 책을 쓴 서양사 부문의 박상익 교수,
그리고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도올 김용옥 선생님

이 분들이 건강하게 오래도록 번역 작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수상한 시절을 헤쳐나갈 수 있는 해답은
인문학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인문학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믿는다.
마찬가지로 번역가들이 인정받는 시대도 곧 올 것이다.



- 도올 김용옥 번역 작업 리스트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1985) - 번역의 문제제기
화이트헤드 : 이성의 기능(1998)
금강경강해(1999)
노자 도덕경 : 길과 얻음 (2000)
요한복음강해(2007)
큐복음서(2008)
논어한글역주(2009)
효경한글역주(2009)

도올 김용옥 비판서들 중에 학문적 성과를 예로 들면서,
아직까지 제대로 이룬 것이 않느냐며 비판하는 사람들이 여럿인데,
이 사람들은 위에 말한 대로 번역을 학문적 성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이 강의하실 때
자기 소원이 13경을 번역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작업에 돌입하신지 꽤 시간이 흐른 것 같다.
끝까지 완수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 13경
<주역><서경><시경><주례><예기><의례><춘추좌씨전><춘추공양전>
<춘추곡량전><논어><효경><이아><맹자>


-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http://www.koreanhistory.or.kr/)
민족문화추진위에서 고전 국역사업을 계속해서 진행하는 중이다.
역사 좋아하는 분들은 위에서 모든 국역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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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아있는 그리스 비극 중에 오이디푸스와 관련된 이야기는 6편이다.
대략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아래와 같다.


<오이디푸스 왕> Oidipous Tyrannos  - 소포클레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Oidipous epi Koloni - 소포클레스
<테바이를 공격한 일곱 장수> Hepta epi Thebas - 아이스퀼로스
<포이니케 여인들> Phoinissai - 에우리피데스
<안티고네> Antigone - 소포클레스
<탄원하는 여인들> Hiketides - 에우리피데스


그렇다면 왠지 낯익은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1. 테바이 오이디푸스 가문 가계도


랍다코스                             메노이케우스(스파르토이)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
라이오스~이오카스테                                             크레온~에우뤼디케 
            |                                                        __________|________
            |                                                        |                          | 
      오이디푸스~이오카스테                            하이몬               메노이케우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             |    
에테오클레스  폴뤼네이케스  안티고네   이스메네 



2. 오이디푸스 가문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 - 소포클레스>

테바이 왕 라이오스는 자기가 낳은 아들이 자기를 죽이고 자기 부인과 결혼하게 될 것이라는 신탁을 받는다.
(이런 신탁을 받는 이유로 라이오스가 펠로폰네소스 지방에 머물 때 펠롭스의 아들 크뤼십포스를 사랑하게 된,
 즉 동성연애를 하게 된 벌이라는 견해가 있다. [아폴로도로스,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5권 5장-5]) 

그래서 아들 오이디푸스를 낳자마자 두 다리를 묶어(못으로 꿰었다고도 한다.) 키타이론 산에 버리도록 명령한다.
아이를 불쌍히 여긴 가신은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 그 아이를 넘기고 결국 아이는 코린토스에서 왕손으로 자라난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될 것이라는 신탁을 받고는 두려운 나머지
부모가 살고 있는 코린토스에서 멀리 떨어진 테바이로 떠난다.

<목자에 의해 새로운 삶을 얻게 된 오이디푸스, Antoine-Denis Chaudet, 1801, 루브르>

테바이로 가던 중에 한 무리의 전차를 만난다. 마부는 그를 무시하고 전차에 타고 있던 사람은 그를 때리기까지 한다.
울컥하는 마음에 지팡이를 휘둘러 그들을 죽이고 만다.

한편 테바이에서는 여인의 얼굴과 사자몸에 날개가 달린 스핑크스가 나타나 수수께끼를 내고
풀지 못한 사람들을 계속 잡아먹고 있다. 오이디푸스가 때마침 나타나 수수께끼를 푼다.

"목소리는 하나인데, 처음에는 발이 네 개, 그 다음에는 두 개, 마지막에는 세 개가 되는 것이 무엇인가?"
"사람"

"두 자매가 있는데 서로 번갈아 낳아주는 것은 무엇이냐?"
"낮과 밤"

스핑크스는 절망하여 절벽에서 스스로 떨어져 죽고,
사람들은 비어있는 왕위에 오이디푸스를 앉히고 왕비와 결혼시킨다.
오이디푸스는 왕비 이오카스테와의 사이에서 아들 둘, 딸 둘을 얻어서 평온한 세월을 보낸다.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Jean Auguste Dominique Ingres, 1805, 루브르>

그러던 어느 날 테바이 전역에 역병이 돌아 사람들이 죽어가고 곡식은 이삭을 맺지 못하고
동물들을 새끼를 낳지 못한다. 오이디푸스가 신탁을 묻자 이 나라를 오염시킨 범죄 때문이며
그 범죄를 없애야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오이디푸스는 전 왕 라이오스가 살해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그 범인을 찾기 위해 눈 먼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를 부른다. 테이레시아스는 참혹한 과거를 알리기 싫어 입다물고 있지만
오이디푸스의 거듭된 위협에 결국 범인은 바로 당신, 오이디푸스라고 지목한다.

믿을 수 없는 얘기에 놀란 오이디푸스는 오히려 테이레시아스와 그와 함께 있던 크레온을 역모로 몬다.
그 때 마침 코린토스로부터 도착한 사자가 오이디푸스의 부친 폴뤼보스 왕의 죽음을 알린다.
또한 오이디푸스는 사실 폴뤼보스 왕의 친아들이 아니며 그를 발견했던 사람이 다름 아닌
사자 자신이라고 말한다. 충격을 받은 오이디푸스는 마지막으로 사자에게 아이를 넘겨준 가신을 찾는다.
가신은 라이오스 왕이 죽던 날, 혼자 살아남아 변방에서 목자로서 살아가고 있다.

불려온 가신은 아이를 넘겨준 사자를 보고 놀라면서 라이오스를 죽인 사람이 바로 눈 앞에 있는 오이디푸스라고 말한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손으로 아버지 라이오스를 죽이고, 자신의 어머니이자 아내 이오카스테와 결혼해서
자신의 형제/자매이자, 자식들을 낳았던 것이다.

어머니이자 아내인 이오카스테는 밧줄에 목을 매어 죽고 오이디푸스는 절규하며 자신의 두 눈을 찌른다.

"이제 너희들은 내가 겪고 있고, 내가 저지른 끔찍한
 일을 다시는 보지 못하리라. 너희들은 보아서는 안 될
사람들을 충분히 오랫동안 보았으면서도
내가 알고자 했던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했으니,
앞으로는 어둠 속에서 지내도록 하라!"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는 두 눈이 먼 채로 딸 안티고네와 함께 테바이에서 추방된다.
정처없이 헤메다 아테나이 근처 콜로노스의 복수의 여신들의 신전에 도착한 그들에게
막내딸 이스메네는 그간의 테바이 소식을 알린다.

오이디푸스가 추방된 뒤 왕위를 이어 받은 장남 폴뤼네이케스는
아우 에테오클레스에 밀려 쫓겨난다. (나머지 얘기에서는 이 둘의 관계가 반대다.)
아르고스에서 세력을 결집한 폴뤼네이케스는 
테바이를 침략할 준비를 마친다.

복수심에 불타는 형제에게 신탁이 내린다.

"오이디푸스를 얻는 사람이 전쟁에서 이기리라."

에테오클레스의 명령을 받은 오이디푸스의 외삼촌 크레온이 테바이로 오이디푸스를 데려가기 위해
안티고네를 납치하자 오이디푸스는 아테나이 왕 테세우스에게 그를 지켜줄 것을 탄원한다.
테세우스는 안티고네를 무사히 구출하고 크레온의 세력을 무사히 막아낸다.

이제 테바이를 침략하기 전 장남 폴뤼네이케스가 오이디푸스를 방문한다.
하지만 오이디푸스는 그가 추방당할 때 어떤 일도 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한
두 아들이 서로 싸우다 죽을 것이라는 저주를 내린다.

결국 누구도 오이디푸스의 마음을 얻지 못한 채 전쟁은 벌어진다.
오이디푸스는 탄원을 들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테세우스에게
신의 비의를 알려주고 세상을 떠난다.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Johann Peter Krafft, 1809>


<테바이를 공격한 일곱 장수 - 아이스퀼로스>
<포이니케 여인들 - 에우리피데스>
<안티고네 - 소포클레스>

남겨진 두 딸 안티고네와 이스메네는 다시 테바이로 돌아온다.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는 테바이가 아르고스와의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크레온의 아들 메노이케우스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한다.

메노이케우스는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 결국 테바이의 일곱 장수를 막아낸다.
하지만 일대일로 맞선 폴뤼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는 결국 서로 죽이고 만다.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이 죽자 왕위에 오른 크레온은
테바이를 위해 싸운 애국자 에테오클레스는 정중히 장례를 치러주되
테바이를 침략한 배신자 폴뤼네이케스는 아무도 손대지 말고
개 떼와 새 떼에게 뜯어먹히도록 놔두라고 명한다.

하지만 오라비를 가엾게 여긴 안티고네는 폴뤼네이케스를 매장하려다 발각당해 체포된다.
크레온은 아들 하이몬과 안티고네를 결혼시키려던 마음을 바꿔 그녀를 동굴에 가두어 굶겨 죽일 것을 명한다.
예언자 테이레시아스가 신의 불문율을 따른 그녀를 죽이면 크레온에게 불행한 일이 닥칠 것이라고 말하자
크레온은 두려워져 그녀를 살려주기로 결심한다. 

크레온은 찾아간 동굴에서 목매어 죽은 안티고네를 안고 흐느끼는 하이몬을 발견한다.
하이몬은 분노에 휩싸여 크레온의 얼굴에 침을 뱉고 아버지에게 칼을 던지지만 빗나가자
망설임없이 자기의 옆구리에 칼을 찔러 죽음을 택한다.

이 소식을 들은 크레온의 아내이자 하이몬의 어머니인 에우리뒤케도 칼로 가슴을 찔러 자결하고,
크레온은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울부짖는다.

<탄원하는 여인들 - 에우리피데스>

테바이를 공격한 아르고스의 일곱전사들이 전사하자 테바이인들은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그들의 시신을 돌려달라는 아르고스 측 요구를 거절하는데, 이는 그리스인들의 신성한 관습에 위배된다.

이들 장수들의 어머니들이 원정을 주도했던 아르고스 왕 아드라스토스와 함께 아테나이 근처에 있는 엘레우시스에 있는
데메테르 여신의 신전을 찾아가 마침 그 곳에서 기도하던 아테나이 왕 테세우스의 어머니 아이트라에게 자식들의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도와달라고 탄원한다. 테바이인들의 전령이 나타나 이들을 넘겨달라고 위협하듯 요구하지만,
테세우스는 단호히 거절하고 무력으로 시신들을 찾아온다. 그리하여 장례식이 치러지자 일곱 장수 중 한 명인
카파네우스의 아내 에우아드네가 남편의 화장용 장작더미에 뛰어들어 죽는다.


<뒷 얘기>

테바이를 공격한 아르고스의 일곱전사들의 아들들(Epigonoi)은 다시 테바이를 공격하여 점령한다.

이 과정에서 오이디푸스의 손자이자 에테오클레스의 아들 라오다마스가 죽자
그 자손들은 엔켈레이스족(알바니아 근처)에게 피신하거나 아테나이로 떠났다고 한다.

[헤로도토스, 역사, 5권 61장]

오이디푸스의 또다른 아들인 폴뤼네이케스의 자손들은 라케다이몬(스파르테)에 살다가
테라스 때에 테라(산토리니섬)로 가서 식민지를 건설했다고 한다.

오이디푸스
     |
폴뤼네이케스
     |
테르산드로스
     |
테이사메노스
     |
아우테시온
     |
 테라스
     |
오이롤뤼코스
     |
아이게우스
 
스파르테의 주요 씨족인 아이게이다이 가는 그에게서 이름을 따왔다.
이 가문의 남자들에게 태어난 자식들은 늘 요절했다.
그래서 신탁의 조언에 따라 라이오스와 오이디푸스의 원혼들에게 사당을 지어주었다.
그러자 아이들이 제명대로 살았는데 테라에 살던 아이게이다이 가의 후손들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헤로도토스, 역사, 4권 147~14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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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이야기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직접 살펴보니 모르고 있었다.

오이디푸스는 자신도 모른 채 죄를 저지른다.
하지만 신의 도움으로 처벌을 면하는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와는 다르게
그는 자신의 손으로 두 눈을 찔러 묵묵히 죄값을 치른다.

물론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에서는 변명을 하기도 한다.
아버지를 죽인 것은 내가 살기 위한 정당방위였고,
어머니와 같이 결혼하게 된 것은 몰랐기 때문에 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정당방위와 모르고 저지른 범죄는 죄가 아니라는 논리를 앞세우나
사실 신의 비밀을 밝혀내려는 자만심과 호기심이 이미 죄라는 것을
불행을 겪고 난 오이디푸스는 알고 있다.

처음 테바이에 역병이 돌 때 오이디푸스는 경솔하게도 범인에 대한 가혹한 처벌을 말한다.
그 범인이 자기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한줌도 없다.
범인을 밝혀내려는 호기심과 스핑크스에게서 테바이를 구해냈듯이
이번에도 자기만이 범인을 밝혀낼 수 있으리라는 자만심만이 가득하다.

이런 인간에게 신의 심판은 가혹하다.

우리는 여기서 그리스 비극의 특징인 딜레마를 경험한다.

그리스 비극의 인물들은 자신의 운명을 피하기 위해 발버둥치나
그것이 결국 자신의 운명을 완결시키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오이디푸스는 생부로 알고 있던 양부 코린토스왕을 죽이지 않기 위해 떠나와야했지만
결국 진짜 생부 라이오스왕을 죽이고 만다.

왕으로서 테바이의 역병을 치료해야 위해 그렇게 열심히 찾았던
범인의 정체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인간은 빠져나갈 수 없는 신의 덫.

하지만 신은 불행이라는 고통으로 인간을 쓰러뜨리지만
성숙이라는 보상으로 다시 일으켜준다.

가혹하지만 인간은 여기에 만족해야 한다. 신이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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