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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키스 (흰색표지)
두상달.김영숙 지음 / 가정문화원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아침키스' 책 제목이 특이해서 읽게 되었다. 왜냐하면 아침키스는 아내가 2달전에 요청해서 겨우겨우 지켜가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매일 새벽일찍 출근하다보니, 아이들뿐 아니라 아내도 잠잘때 출근하고 밤늦게 와서 잠깐 얼굴보고 살게되고, 그래서 아내가 출근할때 자고 있더라도 꼭 뽀뽀해주고 가라고 했기 때문이다. 매일매일의 아침키스와 이책의 제목이 묘하게 일치하여 읽어본것이다.
TV를 보지 않다보니, 나는 두분의 부부강사를 알지 못했다. 책을 읽어가면서 부부간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읽다보니,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그리고 멀고 어려운 이야기가가 아니라, 행복한가정 만들기가 한층 가깝게 다가오는것같다. 사실, 행복한 가정만들기는 누구나 꿈꾸는 인생이지만, 제대로 성공한 사람들은 그리 많지가 않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수십년 살아온 습관이 다른데, 어찌 서로의 필요를 제때 챙겨줄수 있을까? 그래서 부부싸움도 많이 하게 되는것이라 생각된다. 언젠가 아내가 결혼 10주년이 되면 멋진 밍크코트와 명품가방같은것을 받아봤으면 좋겠다고 말을했을때, 내 입에서 나온말은.. "그거 한벌 만드는데, 동물을 백마리넘게 죽여야하는데..." 물론, 그후로 한동안 잔소리를 끝없이 들어야했다. 우리부부가 그다지 큰 부부싸움을 한 기억은 별로 없지만, 많은 부분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긴적이 있는것 같다. 그래서 문득 시한폭탄을 안고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냥 맘속에 묻어두면서 부부싸움을 하지 않고 있다고 안심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이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중에 부부싸움 잘하는 법에 대한 내용들이 눈여겨볼만했다. 집안약점 들추지 마라, 이건 잘 지킨것같다. 그런데, 아이들앞에서 싸우지마라..이건 좀 제대로 못지켰던같다. 아이들때문에 애엄마와 한바탕 소리를 지르다보면 어느순간 우리들 눈앞에 있는 아이들이 눈에 밟혀 멈추기는 했지만, 순간순간 욱하는 다혈질적인 반응은 아이들이 곁에 있다는 것을 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은 부부가 함께 읽어야 도움이 되는 책같아서, 다 읽고나서 아내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했다. 왜냐하면 남편에게만 해당되는것이 아니고, 남여의 차이점에 대해서 서로가 잘 알고 있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일인칭으로 표현하는 어법은 그런면에서 상당히 중요해보인다.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고, 나의 감정을 이야기하는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내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법인데, 그렇구나, 그랬었구나 등등.. 이런 표현이 참 어려운것 같다. 그래도 연습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아내는 어떤 부분이 가장 와 닿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