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경제력 - 부모들이 몰라서 고생했던 실전 경제 프로그램
정철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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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7살이 되어가는 아들을 위해 좋은 경제감각을 키워줄 책이 없을까 하고 찾던차에 발견한 책입니다. 어른들의 경제문제를 관념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고, 실제적인 부분에서 아이에게 어떻게 훈련하는 것이 좋은지를 일깨워준 책입니다. 특히 12살이 지나면, 즉 사춘기가 되기 시작하면 더이상 가르침이란게 소용없다는 말이 마치 마지노선인듯 느껴집니다. 많은 어른들이 돈때문에 사람이 죽거나 죽이는 경우도 심심찮게 들려오기에 어릴때 돈에 대한 가치관을 바르게 하는데 매우 유용할듯 합니다.

 

울아이는 마트에 갈때마다 로보트장난감사달라고 떼를 쓰는게 항상인지라 거의 무시하고 그쪽 코너에는 얼씬도 하지 않곤하지요. 그리고,사실 장난감 가격이 비싸잖아요. 가격에 대해 찬찬히 살피더군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크리스마스에 엔진xx를 사달라고 하면서, 여기서 사면 비싸고, 토이xxx 에서 사면 거기는 2000원이 더 싸거든, 그러니깐 거기서 내 선물 사줘..이러는 겁니다. 첨에는 대충 흘려넘겼는데, 이 책을 보다보니, 울아이가 훌륭한 경제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들을 위한 여러가지 가르침 중에 물건의 가격의 높고 낮음을 이해하는것부터 시작해서, 숫자에 대한 실체적인 개념을 먼저 알도록 하라는 것이 와닿습니다.  비싸다는게 지금 가지고 있는 장난감 2-3개를 합쳐야 1개를 살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공룡의 키가 10m라고 할때, 거의 4층높이와 같다는 것으로 숫자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잡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외에도 부자의 개념을 다시 알려주는것과 용돈기입장에 대한훈련은 조금 나이가 들면 해주어야 할것 같습니다. 돈이 부족해서 저렴한 것을 구입하는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고, 무턱대고 비싼 물건을 구입하지 않는 가치판단력을 키워주고 싶습니다. 돈이란 우리삶의 목적이 아니라, 편리하게 해주는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다시금 기억하고 싶습니다.

 

아이들 교육비때문에 우리 부모들의 노후대책은 저만치 미뤄둘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그렇지만, 교육비의 지출한계를 생각해보고 예산내에서 지출하는것,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것, 아이에게 작은돈도 소중히 하는 절약습관, 그리고 부모들도 예산관리, 쉽게 말해 구입할 목록을 적고 그대로 쇼핑하는 습관 이런 생활속의 작은 습관들이 울아이의 미래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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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의 리걸마인드 - 뉴로와 인간의 책임 리걸 마인드 3
조문숙 지음 / 도서출판 be(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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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걸마인드, 어떤 법률학 교재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학도인 나로서는 전혀 생소한 분야이고 접근하기어려운 분야인지라 냉큼 선택하기 어려웠지만, 이 책에대한 추천내용을 보니, 그리 어렵지만도 않을것같고, 한번은 접해볼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듯 보여서 선택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조문숙, 참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생소한 법률용어에 대한 명쾌한 해설도 그렇지만, 낯선 법률적 지식영역의 창문을 활짝 열어준듯한 느낌이든다.

 

먼저 저자가 설명하는 웰빙에 대해서 나눠보자면, 웰빙이란 사회구성원으로서 서로가 조화를 이루며, 가정과 사회, 공동체속에서 공존할수 있는 사회여건을 뜻하는것 같다. 우리모두가 공존의 사회적 환경을 만들기위한 최소한의 법률적 사고를 갖도록 하기위해 이 책이 쓰여진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법률이란것이 너무나 멀리 있고, 정착 법률적 제한요인이 발생되면 막막하여, 법률에 대한 무지와 큰 장벽앞에 어쩔수 없는 무력감을 느껴왔다. 그 어려운 법률에 대해 법률이 왜 생겨났으며,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를 갖가지 쉬운 예화를 통해 설명해주고 있다. 가족법상의 혼인법이라든지, 간통죄, 명예훼손죄 등등 우리가 접하기 쉬운 분야들도 잘 설명해줘서 참 좋았다. 헌번 재판소에서 일어나는 헌법불합치결정문 같은 경우, 그것이 100% 수용할 만큼 옳은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사실 우리나라의 법률은 해방당시 급하게 선진국 여기저기서 가져다가 급조된 법률인지라 몇몇곳에서는 서로 상충되는 부분도 많은데, 근 60년이 흐른지금도 법학의 발전은 답보상태임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거기에는 우리나라 법학교육의 문제점도 포함하고 있어 향후 더욱더 발전된 법률학문분야를 기대하게끔 하고 있다. 

이제 내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 이 사회속에서 맹목적인 교육의 열풍속으로 내던져질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바로 그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첫째 교육의 기본목적이 좋은 성품함양임에도 성적이 중시되는 사회속에서 오로지 대학학력을 얻기위해 돌진하는 모습을 버리고 이제는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바로 설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고 이야기한다.

 

가정속으로 시야를 돌려보면, 우리 아이들의 교육속에서도 리걸마인드를 찾아볼수 있다. 리걸마인드는 도적적가치, 모럴마인드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거짓말이나 다른사람에게 방해를 끼치는 일들에 대해 부모가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하면, 그 아이들이 자라서 결국 온전한 리걸마인드를 가질수 없게되고, (요즘 청소년들의 늘어나는 탈법의 한 요인도 될수 있을것이다) 결국 이 사회속에서 국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공존의 노력이 더욱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전체 국민들을 위한 리걸마인드를 새롭게 하자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법률이 꼭 법률전문가의 영역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으로 들린다. 법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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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선물 바우솔 작은 어린이 11
정성란 지음, 황종욱 그림 / 바우솔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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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선물,  책 표지에서 느껴지는 포근함, 사랑의 이미지, 울아들은 이 책을 받자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애 엄마도 '좀 재미있는것 가져오지 별로 좋아하지도 않을거 같구만' 하고 허투루 보아넘김니다. 그러나, 책을 읽어본 사람은 압니다. 가슴속에 넘쳐나는 사랑의 감정을 말이지요. 일부러 가만있었더니, 엄마가 아들녀석 앉혀놓고 읽어주기시작하더니, 점점 흥미를 갖고 읽기 시작합니다. 아이보다 엄마다 더 책 내용으로 쏙 빠져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엄마와 함께 사는 준서는 아빠가 얼마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런 준서에게 매년 생일때면 씨앗선물이 배달됩니다. 누가 보냈는지도 모르는, 별로 좋아보이지 않은 선물이라 실망도 했지만, 해마다 계속되는 씨앗선물에 궁금증이 생깁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 중의  누군가가 보낸것이라 생각하면 주위 사람들 하나하나 되집어봅니다. 엄마,할머니,고모 등등.. 결국은 보내는 사람을 알지 못했지만, 결혼하고난 후에도 계속되던 씨앗선물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오지 않게 됩니다.

 

왜 씨앗을 선물했을까요? 그것은 아마도 선물이란 나누고 베푸는 것이기 때문일것입니다. 뿌려진 씨앗을 더 많은 씨앗을 맺게되고 그것을 주변분들에게 나눠주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지요. 그리고, 주변에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한사람,한사람을 떠올리며,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들을 기억하게 되는거지요. 그중에서도 끝까지 계속된 어머니의 사랑, 아빠를 잃고 외롭고 힘들어할 아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그렇게 씨앗선물을 계속 준비해주셨지요. 엄마의 사랑의 선물, 아이에게도 그 사랑이 전달되었을까요? 엄마나 아들이나, 다 읽고 나서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나 봅니다. 엄마가 아들을 감싸안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더군요. 아빠가 읽어주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고 생각되네요. 아빠는 그런 사랑의 표현을 잘 못하잖아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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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노 이야기 성경
J. H. 뮬더 반 하링언 지음, 한너꺼 판 오우스트럼 그림 / 두란노키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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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로 전달된 책을 받았을때 그 감격이란, 인터넷으로 소개글만으로 신청했던 책인지라, 실물을 보니, 더 감격 ^^* 책사이즈도 큼직하고 비닐로 랩으로 감싸져서 배송되었는데, 책 만든 정성이 하나하나 느껴집니다. 두툼한 커버는 아마도 동생에게도 물려주면서 계속해서 봐도 여전히 잘 보존될 수 있을것만 같습니다.

 

성경은 참 중요하면서도 어른조차도 쉽게 다가가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그래서, 오래된 그림성경을 주로 보여주는데, 내용이 너무 짧고, 그림만 있는듯해서 알맹이가 빠져나가버린듯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보니, 내용이 많이 늘어난것에 감사하고, 그 내용이 쉽게 읽어줄 수 있는 이야기체 형식이란것이 더 맘에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한편한편 이야기를 하듯이 그렇게 매일 한두개씩 읽어주었답니다.

 

이 책은 원래 네덜란드 가정에서 보는 책을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부부가 번역했다고 합니다. 네덜란드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본다고 하지만, 저는 매일 저녁 퇴근하고나서 읽어주곤합니다. 아이들이 성경의 내용을 좀 더 깊숙이 이해할 수 있게 되어 기쁨니다. 전에는 내용이 너무 적어서 추가로 더 이야기해준다는 것이 좀 어려웠거든요. 어려운 내용은 마치 엄마,아빠가 부연설명해주듯이, 사실은 말야,....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 그것은 바로 ... 등등.. 읽어주기 편하게 되어 있어 일부러 구연동화처럼 바꿔서 읽어주지 않아도 될만큼 쉽게 되어 있습니다.

 

조금 아쉬운것은 그림체가 아이들에게는 그다지 익숙한 그림이 아니네요. 둘째 딸아이가 보통 오빠책을 뭐든지 뺏어서 보곤하는데, 이 책은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네요. 아마도 묵직한 탓도 있겠지요. 하지만, 날마다 성경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점점더 성경과 친해지고, 그 안에서 함께 하신 하나님을 조금씩 조금씩 알아간다면, 큰 기쁨이 될거 같습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스스로 성경을 읽기전까지는 아마도 이야기성경책 아이들의 좋은 성경이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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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는 택시
김창환 지음 / 자연과인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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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택시 기사, 김창환의 글모음이다. 비슷한 이름의 가수와 헷갈리기도 하겠지만, 그 보다 더 맛깔나는 글솜씨가 읽는이로 하여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어느새 가슴한쪽이 아려오기도 한다. 대기업연구원으로도 근무했고, 개인사업도 여러가지 하다가 지금은 통영에서 택시기사를 하고 있는 저자, 저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sksms4705 )에서도 여전히 최근의 글도 읽어볼수 있다.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 그 속에 얽힌 삶의 애환들과 소소한 기쁨들을 맛볼 수있는 책이다.

 

책의 첫부분에 나오는 에피소드였던가, 저자가 역마살이라고도 표현했지만, 이것저것 해보던 사업이 모두 망하고 택시기사로 처음 운행을 나선날, 그날 저녁 그의 부인이 전하는 말이 마음을 울린다. " 내 소중한 신랑이 이제는 택시 기사가 되어 버렸네" "..." 어려울때도 함께 곁에서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분명 행복한 사람이리라, 행복해지기위해서 행복하다고 외쳐댄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또 지치기도 하겠지만, 사랑하는 가족의 믿음만큼 든든한것이 또 있을까? 택시기사로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 그 네들의 인생이야기,어쩌면 저자보다도 험난한 삶을 살았을 사람들, 이런 저런 에피소드들이 모여 한권의 책이 되었다. 프롤로그에서 말했던가, 자신의 기록을 망해온 기록이라고 했다. 그치만 진정 꿈을 현실에 옮길줄 아는 용기있는 자만이 망할 자격이 있다고. 그의 용기의 기록이면서, 그의 감성의 기록이다. 때론 친구에게 이야기하듯이 풀어놓기도 하고, 때로 편지를 쓰듯이 글을 풀어놓는다. 입가에 빙긋 웃음을 짓다가도 눈가에 눈망울이 맺히는 서글플도 있다. 바다로 가는 길목에 택시를 세우고 바다를 바라보는 낭만기사의 모습이 왠지 멋있게 다가온다. 그안에는 내가 알지못하는 수많은 모습들이 감춰져 있겠지만.

 

칠순이 다되어가시는 나의 아버지도 아직까지 시골에서 택시를 운전하고 계신다. 농사만 지으시다 읍내로 나오셔서는 처음에는 트럭운전기사이셨고, 회사택시 기사를 수년간 하시다가 드디어 개인택시를 운전하게 되던날은 우리 가족모두가 기뻐했던 생각이 난다. 아버지가 트럭운전을 하실때도 시간이 나면 우리 형제와 함께 일터로 가셨고, 택시운전하실때도 마찬가지셨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갈수 있는것도 아버지께서 개인택시를 하셨기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택시운전이 그렇게 힘든일인지 잘 모르고 살아온듯하다. 아버님께서는 꾸준히 산행을 하셨지만, 몇년전부터 무릎이 저리다고 하시는데도 크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택시기사의 고단함이 절로 전해져온다. 수십년간 우리 아버님은 가족을 위해 그렇게 애쓰셨는데, 그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었을까? 거친 도시의 택시기사가 아니고 작은 시골의 택시기사이시기 때문에 저자가 느끼는 고독과 황량함과는 거리가 있겠지만, 그래도 하루종일 좁은 택시안에서 근무하셨을 아버지를 생각해보니, 저자의 넋두리가 그냥 넋두리가 아니라 한마디한마디가 가슴에 꽂히는듯 하다. 지금은 비록 택시로 돈벌이하시기보다는 자가용 대신으로 활용하고 계시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년말에 시골에 가면, 아버지랑 어릴적 이야기로 밤을 세워도 좋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버지의 젊을적 꿈은 무엇이었을까? 아버지가 가장 기쁘셨을때는 언제였을까?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면서 어떤 마음이 드실까? 마흔이 넘어가는 아들에게 혹여 아직 들려주지 못하신 말씀은 없으실까, 오늘 왠지 아버님 생각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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