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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기본 - 백년 가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오카무라 요시아키 지음, 김윤희 옮김 / 부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1
‘좋은 가게가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사람, 좋은 staff이 있는 가게가 있을 뿐이다.’, ‘사람이 빛나면 가게가 빛난다. 대박가게만들기는 사람 만들기, 그 자체이다.’(23p)
꽃과 벌의 관계를 생각해보자. 꽃이 자신에게 꿀과 향기가 없는 것은 안중에도 없고 찾아오는 벌이 없다고 투덜대고 불평한다. 문제는 찾아오지 않는 벌이 아니라 바로 꽃에게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꽃과 벌’에 대한 관계를 생각해보았다.
2
‘홍보를 하지 않아도, 간판을 세우지 않아도, 할인을 하지 않아도, 음식 맛은 좀 부족해도, 네가 사랑받는 사람이 되면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 줄거야.’(26p)
저자는 서른 살이 될 때까지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미쳐 지내다가 어머니가 운영하는 이 가게를 물려받게 되면서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게 된다. 문제는 손님이 아니라, 바로 주인이다. 바로 사람이 문제인 것이다.
3
“여러분 앞에 있는 사람은 바로 여러분 자신이다.”(49p)
인생은 언제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들이다. 내가 한 만큼 돌아온다. 일종의 ‘메아리 법칙’이다. 먼저 나를 돌아보고 타인을 돌아보아야 한다. 내 얼굴이 좋아야 다른 이의 얼굴도 좋은 것이다.
4
‘인맥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기는 것’(74p)이다.
돈이 필요했다. 은행에는 신용이 저질이라 빌릴 수가 없었다(내가 굳이 이렇게 밝히는 것은 이 글을 읽는 이들 가운데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위로가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그래서 결국 사람들에게 일일이 도움을 구해야 했다. 다행히 구해졌다. 하지만 그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했고 피를 말리게 하는 일이었다. 전화번호를 누를지 말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손가락이 방황하고 표류하고 안절부절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면서, 돈 빌리는 자와 돈 빌려주는 자의 마음을 한번 헤아려보는 시간이 되었다. 어머니가 자식인 나를 위해, 자식들을 위해 돈을 빌릴 때의 마음이 이런 마음이었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더 짠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런 생각도 해 보았다. 돈을 빌리면서 ‘그래도 세상이 아직 살만한 세상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돈 때문에 글도 잘 못 쓰겠더라. 내가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는 것을 보고서 아내가 내 인성을 극찬했다.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돈이 뭔가 싶기도 하고. 눈 앞에 뵈는 게 없으니, 너무 절박하니 입이 떨어지더라는 것이다. 돈을 빌려주지 못했을 때, 거절당했을 때의 그 참담한 기분과 열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안 당해 본 사람은 모를 일이다. 모두가 인생 공부이다. 나는 앞으로 잘 빌려주는 인간이 되어야겠다는.
5
저자는 음주 운전 교통사고를 당한 어린 아이의 소식을 들었다. 그는 사고당한 어린아이를 돕기 위해 매장 하나의 하루 매출을 전액 기부했다고 한다. 그는 술을 판매하는 장사꾼으로써 느끼는 부채감에서 직접적인 관계도 없는데 그렇게 행동했다고 한다.
6
사람 사는 세상에 모든 것은 결국 ‘사람의 문제’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