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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대에 3000권의 책을 읽은 다독가이다 1학년 2학기 후반부터 8개월동안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좋은 사회를 만들 것인가?” 졸업후에 사시에 한번 떨어진후 존경하는 조무제 대법관의 조언을 듣는다
“하고 싶은 일이라면 지금 즉시 하는 게 옳다. 판사가 다른 분야에서의 성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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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년 1000권을 목표로 책을 읽고 있다 지금 1년이 안 된 시점에 300권을 넘어가고 있다 이런추세라면 1000권 읽는것은 어떻게든 이룰 것 같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는 것은 과연 나는 제대로 읽고 있는가 이다
독서를 하면 할수록 드는 생각은 “변화”란 단어인데, “과연 변화가 가능한가? “ 이다 독서의 목적은 삶의 변화와 인격의 성숙이라고 내가 전에 페이퍼에 쓴 적이 있다 근데 과연 변화할까 이다
<하루 아침 5분의 여유>에 보면 저자 베넷은 소설읽기를 “상쾌한 몰두의 상태를 유지하는”(182p) 일은 피하라고 한다 당시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고 있었는데 저자의 말을 듣고 일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완독했다 1800년도 말에 나온 이런 자기계발서도 독서의 노선에 영향을 주니 책이란 묘한 매력이 있는듯하다
흔히 양적 축적을 지향하고 목표로 하는 독서법의 저자들과 책의 메시지는 항상 ‘독서를 하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정말 그럴까? 물론 지식이 축척되고 삶이 다소간의 변화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격이란 것이 변할까?
“책을 읽으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고,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1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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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책을 독서를 새롭게 하고자 할 시기에 접했다 독서를 통해 무언가 강렬한 욕망을 성취하고자 했다 근데 이 책이 힘빠지는 이야길 하는게 아닌가! 독서해도 변할 수 없다고????? 그럼 책을 머할라고 읽는가! 지적 허세 때문에?
나는 이 책이 현실적인 책읽기, 벌거벗은 책읽기의 적나라함을 밝혀주고 적어도 내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다독하면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는 식의 김병완 작가같은 메시지가 아니라 이 저자의 다독의 한계는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저자 자신은 20대에 3000권을 읽었지만 서른에 수입이 보장되지 않은 작가이다 하지만 자기만족에 행복한 인생이라며 다독을 권한다 이 책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지만 중요한 것은 저자의 경험이 들려주는 “독서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책은 대안이 아니라 힌트이다” 책은 구체성이 결여되어있고 근본원리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인생은 직접 체험해봐야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책은 대안이 아니라 힌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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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볼때 독서를 제대로 하는 시기가 중요한 것 같다 저자는 20대부터 열심히 독서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등어의 푸른 빛깔 같은 그 청춘의 시기에 독서가 주였기에 삶의 부재, 경험의 부재가 약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독서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다독 보다 생활이고 텍스트에서 생활미가 터져나오는 것이다
아니 에르노의 <한 여자>를 보면, 자기 어머니가 죽고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가 남긴 유품들을 보면서 갑자기 눈물에 터져버리는 작가의 자전적이야기는 텍스트에서 출발했지만 그것은 저자의 생활의 가슴에서 출발한 활자의 탄환이다 나는 그 대목에서 눈물이 터질뻔했다 어머니가 아직 살아계셔서 눈물이 터지진 않았을지도.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이고 생활미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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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고 나의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113p)”
책을 읽는다고 “인성이 변하지 않는다(119p)”
이 말은 굉장히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과연 다독하면 삶이 변하지 않는가? 내 생각엔 참을성이나 인내는 생기지 않을까 싶다 명문장이나 철학 사상들이 내 마음에 남아있다면 위기나 극한의 순간에 빛을 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가 추천한 최고의 책, <난도의 위대한 귀환>은 값진 소득이다-.
인격과 본성, 본질의 변화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독서는 대안이 아니라 <힌트>란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다독해서 더 오만방자하고 허세 가득한 인간이 된다면 독서가 그를 죽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자세히 보면 정말 그 사람이 ‘마음에 내려앉는 독서’ 를 했는가라고 질문하고 싶다 내가 너무 “독서의 선한 기능”만을 바라는걸까? 나치의 독재자 히틀러도 비밀서재가 엄청났다는데 그렇다면 그는 왜 변화되지 않았는가? 물론 인간의 인격은 ‘종이 한 장 차이’이긴 하지만 말이다 인성과 본질은 참 변하기 힘든 종류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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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독서를 왜 하는가? 물론 나는 독서를 하면서 변화를 갈구한다 변화되지 않으면 이 모든 게 무슨 소용? 독서를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을 다시 재고하고 재고하는 훈련을 한다고 본다
저자는 독서의 이유를 “자신의 인생의 행복”을 위해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은 참 뼈가 읽는, 심지있는 이야기인 듯 하다 행복한 독서는 행복한 삶을 가져온다 앙드레 말로는 ‘가장 위대한 이야기(소설)는 자신의 삶의 스토리이다’라고 한 것을 기억한다 ‘살아있는 삶’이 가장 훌륭한 책이고, 인생살기도 훌륭한 독서이다
“책은 육수, 삶은 뼈”(1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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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열두발자국>을 보면 ‘워라벨’, ‘디아벨’(digital+analog), ‘바브벨’(body+brain balance)을 강조한다 독서의 방법적인 측면에서도 적용된다고 본다 ‘워라벨/디아벨/바브벨’...
특별히 “바브벨”은 독서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독서의 목적이 “행복”이라면 머리만 커지는 게 아니라 몸도 같이 가야 지적 올챙이가 되지 않는다 독서를 하면서 독서를 쉬는 것도 “휴식의 독서”이다 독서를 처음 시작할 땐 강박관념이 넘쳤다 그래서 100권을 넘어갈땐 다이어리에 읽은 책을 적는 시간도 귀챦게 여겨졌다 내 관심은 벌써 다음 책을 또 읽어야하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바브벨’이 무너진다 밤새기도 일쑤이고 그러면 바디의 문제가 온다 축적된 지식은 충분한 숙성이 필요하다 숙성을 하려면 쉬어줘야 한다
독서의 목적은 축적이 아니라 변화이고, 더 궁극적으론 행복이다 변화되고 싶은 이유가 뭔가? 더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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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1000권은 ‘다독가로서 최소한 출발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문득 필사는 ‘디아벨’의 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저더러 필사 많이 했다고 하시는 ㅅㄴㄷㅇ님이 그러시는데, 절대 아닙니다 그냥 필사의 효과를 쬐금 맛봤으니 그러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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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읽고는 굉장히 비판을 하고 싶었다 문체나 제목길이나 내용 등....하지만 지금 독서를 제대로 한지 얼마 안됐지만 독서선배로서 충고가 그냥 들리지 않는다
생활미가 풍기는 독서가가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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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독서도 삶의 문제로 귀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