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에는 외로운 어린이들이 나온다.
그 아이들은 특별히 불우한 아이들은 아니다. 외동, 열쇠소년, 둘째, 몸치 등등 우리 주변을 한번 휘 둘러보면 어디나 있는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의 외로움을 해결하는 방식도 특별히 유난스럽지 않다. 그게 참 좋다.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내 딸들 생각을 했다. 얘네들도 외롭겠지. 특히 우리 큰 애 생각을 했다. 얘는 어릴 적부터 베개를 적시고 잠든 적이 많았다. 그 이유야 구구절절히 말하기 괴로운 것이고 어쨌든 어렸을 적부터 나에게 맞기도 많이 맞고 혼도 많이 났다. 지금도 그렇다.
내가 그 애를 참 많이 외롭게 만들었다. 최후의 보루가 되어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오히려 아이를 몰아부쳤다. 집에서는 부모에게 이해받지 못했고, 학교가면 왕따였고(지금은 아니지만 저학년 때는 그랬다), 애완동물 사달라고 그렇게 졸라대도 모른척했고, 그래서 애는 자기만의 세계로 도망갔는데 그게 또 맘에 안들어 애들 야단쳤다. 지금도 그러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그 누구보다도 내 딸 아이가 더 외롭다. 난 그걸 아는데, 어쩌지도 못한다.
호랑녀님께 우리 아이를 소재로 2탄을 써달라고 하고 싶다. 장편소설로. 해결책도 넣어서.
(리뷰로 쓰려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전부인 글이라 페이퍼로 돌립니다. 호랑녀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