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식물 도감 (양장)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9
보리 편집부 / 보리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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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감류를 많이 구입하는 편인데 이 책은 그 중 유독 손이 많이 간다. 장점이 아주 많은 책이다.

일단 아이 엄마라면 이 책 한권은 필수다. 이제 막 세상에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하여 이게 뭐야, 저게 뭐야를 연발하는 어린 아이의 질문에 그래, 우리 그게 뭔지 찾아볼까? 하며 자연스럽게 책을 펼칠 수 있다. 물론 아이가 식물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면 이 책은 또 관심을 유도하는 동기로써 작용할 것이다. 책에 있는 아름다운 세밀화를 보며 주변에 있는 식물에 대한 호기심을 키울 수 있다.

이 책에 사진 대신 들어간 각 식물들의 세밀화는 정말이지 감탄스럽다. 사진보다 더 사진스럽고 식물의 특징을 잘 표현해 주며 그 식물들에 대한 따스한 애정이 묻어나는(그림에 뭐 그런 게 보이겠냐고 하겠지만 보면 알 수 있다) 그림으로, 오히려 사진으로 보면 식별 곤란한 것들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그려 놓았다.

아이가 어렸을 때만 이 책이 필요한 건 아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이게 또 없어선 안 될 책꽂이의 터줏대감이 될 것이다. 이 책의 부제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초등학교 전 학년, 전 과목 교과서에서 뽑은 160가지 식물 이야기'  그러니까 이 책에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각종 식물들이 총망라되어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초등학생의 필수품이다.

그리고 물론 교사에게도 말할 나위가 없다. 실제로 초등교사들은 이 책을 다양한 용도로 써 먹는다. 일단 교과서에서 어떤 식물이 언급되었는데 아이들이 그 식물에 대해 잘 모를 때 이 책을 찾아보면 된다. 그리고 관련 단원에서는 그야말로 보물처럼 써먹을 수 있다. 분류도 수업시간에 사용하기 좋도록 논밭에서 기르는 식물/ 꽃밭에서 기르는 식물/ 산과 들에서 자라는 식물/ 물에서 사는 식물/ 바닷 속에서 사는 식물로 구분되어 있다. 예를 들어 실과에 <꽃가꾸기>라는 단원이 있다면 단원을 배우는 틈틈이 이 책에 나오는 꽃을 보며 설명해 주고(아이들은 예상 외로 꽃이름 많이 모른다) 나중에 단원 정리하는 의미에서 실물화상기로 이 책의 삽화를 보여 주며 퀴즈대회를 여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1~6학년까지 아주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그리고 나같이 서울에서만 자란 무지한 어른들에게도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준다. 당근이나 생강, 우엉 같은 뿌리 채소의 윗부분이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새로 안 것이 한 두개가 아니다. 보리와 밀이 밭에 있으면 어떻게 달라 보이는지도 모르는 내가 이 책의 삽화들을 아이들과 들여다 보면서 얻은 지식은 생각보다 많다.

물론 어린이용 도감이니 이 책에 실린 식물은 그야말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주변의 흔한 식물 160여가지이다. 내가 산에서 본 모든 풀, 나무들의 이름을 도감에서 찾아보고 싶은 사람은 더 두꺼운 책을 사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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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5-08-03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냥 아이가 물을 때 제것을 같이 보는데, 사주는 게 좋겠지요. 음 우선 땡스투 누르고^^

깍두기 2005-08-04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고맙습니다. 돌바람님. '제것'이라 함은....다른 도감이 있으신가 보군요? 그래도 이 책은 좋아요. 그리고 '동물도감'도 같이 사면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