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노트 Death Note 1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렇게 자극적인 소재도 흔치 않을 것이다. 데스 노트. 내가 거기다 이름만 쓰면 그놈은 죽는다. 그런 노트가 내 앞에 턱! 하고 떨어졌다. 자, 이세상 사람들아, 어쩌시려는지?

한참 전 이 만화의 소개를 어느 님 페이퍼에서 보고 그 노트가 내 손에 들어오면 악의 축 부시를......하고 입맛을 다셨던 기억이 나지만 이는 그런 노트가 내 손에 절.대. 들어올 리가 없음을 알고 하는 농담에 지나지 않는다. 곰곰 생각해 보았다. 그런 노트를 만일 손에 쥐게 된다면 이 세상 사람들은 그걸 어떻게 써먹을 것인가?

1. 살면서 나에게 딴지거는 놈들을 처치한다. 예를 들면 직장에서 갈군다, 주차시비가 붙는다, 내 돈을 띠어먹었다, 하는 개인적인 원한을 갚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

2. 정의구현을 실현한다. 아까 내가 한 농담처럼 악의 축 부시나, 아님 희대의 흉악범, 성폭행범, 정의의 심판을 아직 받지 못한 독재자 등등을 일소시켜 이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그러고 나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인지는 다음 기회에 논의하기로 한다)

3. 차마 두려워 사용하지 않는다. 죄에 대한 심판은 법원과 신의 몫이다.

이 세상 사람들이 무엇을 더 많이 선택할지는 잘 모르겠다. 우선 나조차도 잘 모르겠으니. 그러나 이 만화의 주인공인 고등학생 남자애(어제 읽은 책인데 이름 벌써 모름. 나는 이것이 병이다)는 별 망설임 없이 2번을 선택한다. 전 세계의 흉악범들만을 골라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이 노트의 원 주인인 사신이 나오고(무지무지 특이하고 매력적인 모습이다. 외국의 락커들 중 일부러 악마틱하게 하고 나오는 이들과 닮았다) 범세계적으로 연합하여 주인공의 정체를 쫓는 와중에 또 정체를 알 수 없는 탐정 L의 등장.....

아직 1권 밖에 안 읽고 리뷰를 쓰려니 좀 모자란 느낌도 들지만 1권만 읽고도 할말은 많다. 일단 앞으로의 전개과정은 주인공과 L의 두뇌플레이가 될 것 같고, 만일 저런 식으로 해서 범죄가 줄어든다면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이성적으로는 안된다고 외치고 있으나, 권선징악과 인과응보가 한낱 농담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한구석에 주인공을 응원하는 마음이 꼬물락꼬물락 기어나오고 있는 것이 현재 스코어), 졸지에 인간을 심판하는 자리에 올라가버린 주인공, 고등학생 밖에 안된 주인공이 과연 그 짐을 지고 어떻게 변해갈까 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그 짐은 스스로를 미치게 하는 독이 될 것이나, 이 만화의 고등학생, 너무도 똑똑하고 치밀하다. 과연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나보다 중1짜리 딸내미가 더 열광하고 있어서 괜히 2권 사기가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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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5-05-05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 하실 걸요^^;; 아마 쭈욱;;

날개 2005-05-05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사세요..! ^^ 둘의 두뇌싸움이 장난이 아닙니다..ㅎㅎ

그로밋 2005-05-05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만화를 손에 넣으셨군요. ^^ 한동안은 쭉~ 그속에 빠져있으실듯... ^^

깍두기 2005-05-06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 날개님, 역시 그래야겠지요?^^
그로밋님, 님도 이걸 읽으셨나요? 뒷얘기가 궁금해 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