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판된 책을 운빈현님이 구해 주셨는데 오늘 다 읽었다.

지금 보면 다 고개를 끄덕끄덕, 공감하게 되는 이론인데 처음 나올 당시에는 반대하는 과학자들의 집중공격을 받은 모양이다. 그에 대한 재반론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지구는 무생물이 아니다. 지구 자체가 넓은 의미의 '생명'의 정의에 꼭 들어맞은 초유기체('가이아'라고 이름 붙인다)인 것이다. 즉, 지구는 '경계를 가진 체계로서 에너지와 물질의 출입이 가능하고 외부조건의 변화와 관계없이 내부조건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능력을 가진' 생명체이다. 지구의 모든 생물은 나름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지구가 생명이 살 수 있는 조건을 항상 유지하도록 한 역할을 담당한다. 대기의 성분을 조절하고, 온도를 적정하게 조절한다. 이에 대한 증거는 무수히 많다. 지구는 저절로 지금처럼 생명이 살기 적합한 조건을 갖춘 것이 아니다. 

지금 지구는 열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같다. 몇백년 동안 인간들은 온실효과를 배가시키는 각종 기체를 대기중에 발산해 왔다. 그것의 결과가 파국일지 아닐지는 아직 모른다. 인간이 지구에 대해, 가이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극히 표면적인 몇몇 현상에 불과하다. 인간이 '지구의 관리자'가 되겠다는 오만한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건 너무나 골치 아픈, 어찌보면 불가능한 일이거든. 지금까지 하던대로 가이아가 스스로 하게 내버려 두자. 그리고 인간은 방해가 되지 않도록 지금보다는 더 조심조심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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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4-08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이 이론이 각종 SF소설과 만화에 무진장 차용되고 있는거군요..^^

깍두기 2005-04-08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읽으면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은데, 처음 이론이 나올 때는 반론이 만만찮았던 모양이어요. 아니면 지구가 생명체라는 생각이 이 책에서는 단순 비유가 아닌 까닭에 비과학적으로 보이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