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 잡으면 집안일을 못할 것 같아서(설맞이 대청소와 빨래 등등 밀린 일이 널려 있다) 아예 시작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 딱 한장만 넘긴다고 하는 것이 앉은 자리에서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눈도 안 떼고 끝내 버렸다. 간간히 터진 폭소와 딸내미의 시끄럽다는 구박에 숨죽인 웃음과 군데군데 저절로 떠오르는 미소....하여간 웃지 않고는 볼 수 없는 책이다.
책은 내가 본 다음에 바로 해송이에게 넘어가 버렸는데 나더러 시끄럽다던 녀석이 막상 읽으면서는 나보다 더 시끄럽다. 그러다 갑자기 방에 들어가더니 인형을 하나 들고 나온다.
"엄마, 이 책에 있는 인형이 우리 집에도 있어"
그러면서 내민 것과 책에 그려진 쥬쥬인형의 비교.


하! 하! 하!
그 집에 있는 인형이 우리 집에도 있었던 것이다. (저 가슴에 노란 꽃과 치마의 꽃과 나비 무늬, 허리의 흰 리본을 보시라!)
이 책을 읽고는 할 말 수없이 많으나 일단은 너무도 반가우니 이 사진부터 올리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