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의 카리스마를 기대하다간 실망한다.
사실 뭐 큰 기대를 하고 간 건 아니었다. 남편도 나도, 강우석 감독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실미도를 보고도 입맛이 썼다) 설경구를 보러 갔다고 할 수 있다.
설경구는 귀여웠는데(다 큰 남자가 이렇게 귀엽게 웃을 수 있다니,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나머지는 별 볼 것이.....
뭐 지루하다할 정도는 아니고, 간간히 웃음도 나오고 그러는데 그래도 도덕교과서에 나오는 듯한 주인공의 대사는 좀 어색했다. 너같이 나쁜 부자 때문에 훌륭한 부자들이 떳떳하게 살 수 없다는가 하는 감독 평소 소신이 강철중의 입을 통해 직접 전달되는 것도 싫었다. 가끔 설교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영화다.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은 주인공의 대사로 줄줄 다 나오는 이런 단선적인 영화에 설경구가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배우가 좀 아깝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남편이 딱 한마디 했다. "검찰 홍보 영화 한 편 봐 부러따!"
ㅎㅎㅎ 뭐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은근히 그런 느낌이 들긴 했다. 대한민국 검사들이 진짜 그런 모습이라면 내 존경해 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