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자세히 들여다 보길 싫어한다. 그래서 잘 모른다. 옛날에 학교 다닐 때 다른애들이 스터디하자고 해도 난 하기 싫었다. 책을 쫌 읽다보면 화가 나고 눈물 나고 너무 속상하고 그래서였다. 바보같은 짓이다. 타조인가 낙타인가 사람이 쫓아가면 머리만 모래에 묻고 숨었다고 한다는데(자기가 안 보이면 남도 안보일 줄 알고) 내가 딱 그꼴이다.
이 책도 그래서 보면서 너무 괴로웠다. 근현대사의 질곡과 모순과 서러움을 한데 뭉뚱그린 내용과 또 그것에 너무도 어울리는 그림체를 그냥 설렁설렁 넘기기가 너무도 괴로웠고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괴로웠다.
가슴에 돌덩어리를 턱, 하고 얹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