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윈딕시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32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송재호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 좋다....'

책을 덮으면서 저절로 흘러나온 감탄사이다. 이 세상엔 이렇게나 좋은 책이 많았던 것이다.

슬픈 이야기였다. 많은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어렸을 적에 집을 나가 버린 엄마, 자신의 껍질 속에 숨어버린 아빠, 외로운 아이.

그런데 너무 담담했다. 슬픔을 과장하지도 감추지도 않는 그 담담한 말투가 너무 맘에 들어 버렸다. 그 담담함은 쿨한 것과는 다르다. '쿨하다'는 것은 웬지 가식이 느껴지는 말인데 비해 이 동화는 너무 자연스럽다.

외로운 아이와 외로운 아빠와 외로운 개와 외로운 이웃과 외로운 친구들이 어떻게 서로의 상처를 건드리는지 혹은 쓰다듬어 주는지, 외로워도 슬퍼도 하루는 흘러가며 아이는 웃을 수 있고 상처는 아물고 살아있는 것들은 어떻게든 서로를 안아주게 되어 있다는 것.

상실이 반드시 슬픔은 아니며 슬픔이 반드시 괴로움은 아니라는 것. 상실과 슬픔은 서로를 이어주는 끈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런 것.

우리가 모든 것을 다 가져서 부족한 게 없으면, 옆사람을 이해할 수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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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9-26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부족한 게 있어야 더불어 살아가는 재미가 있는 거겠죠^^

로드무비 2004-09-26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공주니어군요.
언제 꼭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깍두기 2004-09-2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참 좋은 작품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에 더 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