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 나의 교육철학
마하트마 K. 간디 지음, 고병헌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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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위대한 시인 타고르처럼 자유의 정신을 신봉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늘 노력하고 있다. 나는 사방이 벽으로 막혀 있고 창문이 꼭꼭 닫혀 있는 집에서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모든 나라의 다양한 문화의 바람이 가능한 한 자유롭게 내 집에 불어오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그 바람에 내 집의 뿌리가 뽑히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나는 집을 잃고 거지나 노예처럼 살고 싶지도 않고, 남의 집에 빌붙어 사는 것도 싫다. 또한 우리 여자들에게도 그릇된 자부심이나 사회적 이득(실제로 이것이 이득이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때문에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불필요한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다. 나는 문학적 소양을 가진 젊은이들이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어도 열심히 배워서, 보스나 로이, 타고르처럼 인도와 세계를 위해서 크게 쓰이기를 기대하며, 제 나라 말을 무시하고 부끄럽게 여기며 심지어 잊어버리는, 혹은 제 나라 말로는 훌륭한 생각을 할 수도, 표현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는 젊은이가 한 사람도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나의 집은 제도화된 종교와 같은 감옥이 아니다. 나의 집에는 신의 창조물 중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것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은 있으나, 인종, 종교 혹은 피부색을 빌미로 한 오만과 자만은 절대로 들어올 수 없다.-p.117쪽

학생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매를 들고 나서 후회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뉘우침이 아니다. 게다가 교사가 체벌을 상습적으로 하면 결국 우리 사회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게 될 것이다. 자꾸 체벌을 하다 보면, 은연중에 우리는 '개선은 폭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착각 속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나는 의식적으로 체벌하는 교사는 비폭력 정신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p.169쪽

음악은 분노를 가라앉힐 뿐만 아니라, 현명하게 이용하면 신의 존재를 느끼는 데에도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인생을 음악적으로 만든다는 말의 뜻은 신에게 몰입하고 신과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라가나 드웨사, 즉 좋아함과 싫어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 봉사의 즐거움을 맛보지 못한 사람은 천상(天上)의 음악을 이해할 수 없다. 이렇듯 성스러운 예술의 바로 그 심오한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음악 수업이라면, 그러한 것은 나에게 하등의 가치도 없는 것이다.-p.186-1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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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7-20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은 훌륭하신 선생님입니다. 아니 전호인 당신이 어찌 그렇게 단정할 수가 있다냐? 내가 그렇다면 그런거야!!! 칼 맞고 싶지 않다면 조용히 있어."
이건 강제가 아니다.
정말 비자림님의 서재를 보면 그런 기운으로 가득차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마음을 나누어 주는 선생님의 모습은 아름다움의 극치라 할 만하다.
내가 자랄 때는 그런 선생님이 많았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물질만능으로 인해 그리고 인구감소에 따른 부모의 지나친 과잉보호로 인해 이러한 것이 점차 사라지는 듯 하여 안타깝고, 아쉬울 따름이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아직도 과거를 그리워 하고 계시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그 핵심에 서 계시는 분이 비자림님이 아닐까 한다. 선생님들께서 진정한 선생님으로 대접받던 옛날이 그리워 진다. 누구의 책임인지는 차치하더라도 말이다.

비자림님! 아니
선생님!
제자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선생님으로 남아 주시꺼정???

프레이야 2006-07-20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간디 평전을 읽으며 느꼈던 점들이 살아나는 듯한데 이 책은 특히 교육철학에 관한 깊은 이야기 같네요. 169쪽의 글귀 동감입니다. 요즘 체벌이 문제되고 있는데 말이에요.. 간디의 비폭력정신이 여기에도 걸리네요. 신의 존재를 느끼는 음악감상에 대한 글귀도 마음에 와닿아요. 호악의 경계를 허물고 봉사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 자라면 진정한 음악을 감상했다고 말할 수 없다는.. 잘 읽고 갑니다..

비자림 2006-07-2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저는 평범한 교사에요. 호호호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세욧!
배혜경님, 님과 제가 사물을 느끼고 감상하는 부분에 있어 교집합이 좀 있는 것 같아 반가워요. 저의 문학적 동지랄까... 저보다 연상일 것 같은데 이런 표현을 써서 죄송해용.^^

프레이야 2006-07-20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무신,,, ? 우린 친구잖아요~~ ㅎㅎㅎ

비자림 2006-07-21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